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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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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gf49gjkf0d fiogf49gjkf0d 남편과 아이, 유치한 질투?
좋은 반찬에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려는 어미의 마음. 그런데 옆에서 퉁퉁거리며 아이 반찬에 질투하는 이 남자. 아버지라는 이름의 내 남편이다. 아이와 똑 같은 대접 받고 싶다는 남편의 주장. 설득력 있나?
나도 새우튀김 해줘!
아이가 밥을 먹기 시작하면서 식탁 꾸리기는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어른 반찬에 맞추다 보면 기껏 상을 차려두고 아이 반찬 때문에 다시 부엌으로 가야 했던 경험이 한 두번은 있을 것이다. 6살, 7개월 두 아이 해 먹이느라 요즘 정신 없는 나. 편식하는 아이에게 야채라도 먹이려면 소고기에 야채 다져 동그랑 땡이라도 만들어 얼려두어야 하고, 물이 좋은 새우라도 만나면 사다가 조금씩 튀겨주고, 머리에 좋다니 생선도 매일 구워주어야 한다. 점심때는 뭘 먹이지? 간식은? 이런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 있을 즈음.
"나는 왜 새우튀김 안해줘?"
이건 무슨 소린가 했더니, 아이 옆에 앉아 아직 수저도 못 들고 아이 먹이고 있는 나를 보고, 버럭 화를 내는 남편 목소리였다.
‘이건 뭐야. 이게 에비 맞어?’ 내 얼굴 표정에 이런 말 차마 입 밖으로 못 내뱉고 역력하게 담아 남편 에게 날려주었다. 가만 보니 아이 밥그릇 근처로 새우튀김에 야채 동그랑 땡이 딱 아이 먹을 만큼 접시에 담겨있고, 한 20cm떨어진 곳에 김치, 호박나물, 갈치 두토막에 된장찌개 올려져 있었다.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 요즘 다이어트 중이라 밥도 반공기 밖에 안 먹으면서……
“하나 먹어봐. 이거 콜레스테롤도 많다는데, 뭐 좋은 거라고”
“내가 돈 줄게 새우 튀김 우리도 좀 먹자. 동그랑 땡 만드는데 수 백 만원 드냐? 남편 반찬을 좀 그렇게 신경 써봐. ”
‘흥~’ 분명히 콧방귀다. 덩치에 안 맞게 콧방귀를 뀌고는 크게 두 숟갈이면 비울 만한 밥공기를 후딱 된장찌개에 비벼먹고는 일어선다. 뭐야. 지금 애를 두고 질투를 하는 건가?
“ 나라고 새우튀김 안 먹고 싶겠어? 백화점에 가서 내 옷도 한 달에 한 벌 살까 말까 야. 나는 누가 모기 물렸다고 약 발라 주냐? 질투할 걸 질투해야지. 당신이 애야? ”
차별하는 아내들
솔직히 아이가 생기면서 남편은 아내들의 제 2관심사가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니 걔 중에는 아이를 나 몰라라 하고 남편만 챙긴다는 아내들도 본적 있다. (그녀는 적잖이 의부 증 증세도 가지고 있다.) 부모가 되면 아이를 잘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는 것에 온 힘을 바쳐야 한다는 것에 부부가 묵언의 합의가 되어 있다는 것은 아내들 만의 착각인지도 모르겠다. 우리 남편처럼 가끔은 아내가 아이과 자신을 차별하고 있다는 것에 불만인 남편들이 왕왕 있어왔다는 것이 사실이니까.
아내로부터 아이와 차별 받는 다는 것을 느낄 때
1. 1.식탁 에서 아이 반찬만 따로 챙길 때
2. 2.아이를 위해 보고 싶은 TV를 못 볼 때
3. 3.쇼핑 가서 아이 옷만 사가지고 올 때
4. 4.아이에게만 매일 뽀뽀 해줄 때
5. 5.아이를 늘 사랑스럽게 꼭 껴안고 잘 때
6. 6.아이가 아플 때 밤 낮으로 간호해 줄 때
7. 7.모기만 물려도 호들갑 떨고 ‘호~’ 해 줄 때
남편들은 이럴 때 아이에게 질투를 느낀다고 한다. 나이 마흔을 앞둔 남자가 이제 5~6살 짜리 아이에게 질투를 한다. 이해해야 하나?
차별 없이 사랑하기!
사랑해 달라고 징징거리는 남편을 보니 이래서 남편도 아들처럼 키워야 한다는 말들을 하는 가보다. 마음 같아서는 왜 좀더 나보다 성숙한 생각을 하지 못하는지. 아이 때문에 늘 신경 써야 하는 아내를 보듬고 이해해 줄 수는 없는 건지 야속하다. 내가 정말 남편과 아이를 차별했나? 그건 당연한 것 아닌가? 난 엄마고 당신은 아빠이니까.
둘이 만나 셋이 되고 넷이 되다 보니 사랑도 세포분열이 되어야 하나보다. 엄마가 되니 받을 사랑은 잊고 주는 사랑에만 익숙해 진다. 입장을 바꿔보자. 남편이 아이를 입히고 먹이고 재우는 데에만 신경 쓰고 나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면 아이에게 질투 날 법도 하지 않을까? 아이를 사랑하는 것에 남편을 동참 시키자. 그리고 좋은 것은 아이에게만 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고, 좋은 것은 가족 모두가 나누어야 한다 라고 바꾸자. 그깟 새우튀김 온 가족이 먹을 수 있게 왕창 튀겨내자. 동그랑 땡도 원 없이 구워주고, 20cm 떨어진 반찬 그릇 옹기종기 붙여두고 숟가락 젖가락 한시에 들고 내리면서 함께 식사하자. 나에게 사랑해 달라 말해주는 남편이 고맙다. 얼마나 섭섭했으면 유치한 줄 모르고 아이 앞에서 삐지기 까지 할까.
“정민아. 엄마는 아빠꺼야. 알겠어?”
“아니야! 엄마는 내꺼야!”
한 바탕 레슬링으로 엄마를 두고 결투를 하고 있다. 이기는 사람에게 찐하게 뽀뽀 해줘야지.
“아빠 이겨라. 아빠 이겨라!”
plus chip
‘주인공 육아’의 단점
아이가 집안의 모든 중심이며 주인공이라고 인식되게 키우는 육아법에는 많은 맹점이 있다. 이 아이는 사회에 나가서 자신감 있고 당당하며 세상의 중심이 자신이라고 생각하며 살 것이다. 하지만 자신을 있게 해준 사람이 부모라는 것을 자칫 소홀히 생각하며 그들이 상처 받는 것에 대해서는 가볍게 생각할 수 있다. 성공한 자식 뒤에 얼마나 많은 부모들이 그 무조건 적인 희생에 대해 허무함과 배신감을 느끼는가. 아이 앞에서는 부부가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은 위험하다. 엄마와 아빠는 자식 못지 않게 서로를 가장 소중하게 아끼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야 한다. 그것이 자식이 끊임 없이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고 싶어 하고, 또 그 사랑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원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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