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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막을 내린 SBS 드라마 ‘연애시대’. 이혼한 부부가 친한 친구처럼 지내다가 뒤늦게 서로에 대한 깊은 사랑을 확인한다는 내용을 다룬 이 드라마는 신세대 이혼의 새로운 세태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현실의 온도계’라는 드라마. 과연 이혼한 뒤에도 친구 사이로 남는 ‘선진국형 이혼 문화’가 한국 사회에서도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한 것일까.
조선일보가 0-재혼전문결혼정보회사와 홍보대행사 ‘프레인’과 공동으로 전국의 20~30대 이혼남녀 102명(남자 57명·여자 45명)을 대상으로 이혼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쿨한 이혼’이 조금씩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前) 배우자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17.6%), ‘경우에 따라 친구가 될 수도 있다’(20.6%) 등 긍정적인 대답이 38.2%에 이르렀다.
‘이혼하면 웬수’라는 인식에 분명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전 배우자와의 연락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전혀 하지 않는다’가 53.9%로 가장 많았고, ‘필요한 경우에만 한다’(24.5%), ‘한 달에 1회 정도’(17.7%), ‘일주일에 1회 이상’(3.9%)이 뒤를 이었다.
연락을 하는 이유로는 ‘육아문제’(52.0%)와 ‘경제적인 문제’(24.5%) 등 전통적인 사유가 주로 꼽혔지만, ‘고민상담 등 인생 친구로서 조언을 부탁하기 위해서’가 15.7%, ‘특별한 이유없이 습관적으로 한다’는 대답도 7.8%였다.
그러나 재결합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는 답이 70.6%(여자 84.4%)가 부정적인 데 반해, 재혼에 대해서는 92.2%가 “마음 맞는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 할 것”이라고 답했다.
‘쿨한 이혼’이 퍼져나가는 현상은 사회적으로 이혼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혼 후 가족이나 주변 반응에 대해 ‘생각보다 더 호의적이다’(31.4%), ‘호의적이다’(24.5%) 등 긍정적인 답변이 ‘비호의적이다’(28.4%), ‘생각보다 더 비호의적이다’(15.7%) 등 부정적인 답보다 많았다.
이혼에 대한 사회의 인식에 대해서는 ‘흠은 되지만 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응답자가 36.3%,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가 23.5%로, ‘죄인 취급한다’(9.8%)를 크게 앞섰다.
“과거에는 배우자의 흠결이 이혼의 주된 사유였지만, 요즘은 성향이 맞지 않아 헤어지는 경우가 많아 이혼 후 서로를 존중하는 사이로 지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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