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스쿨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HOME > 결혼가이드 > 리서치

생얼이 더 좋다는 남자들의 말

147

2014-02-04

이명길의 愛피소드 44화 - 생얼이 더 좋다는 남자들의 말

남자들은 정말 화장한 얼굴보다 자연스러운 생얼을 더 좋아하나요? 강연 중에 한 여학생이 나에게 던진 질문이다. 다소 시대가 지난 질문이었으나 그 태도가 사뭇 진지하여 답변을 해주었다. 내 의견을 말하기 전에 먼저 같은 자리에 있었던 남학생들에게 물었다.

이명길 Q) 화장한 예쁜 여자랑, 화장 안 한 예쁜 여자랑 누가 더 좋아요?
남학생 A) 그야 화장 안 해도 예쁜 여자가 좋죠!

이명길 Q) 그럼 이번에는 화장해서 예쁜 여자랑, 화장 안 하고 별로인 여자랑 누가 더 좋을까요?
남학생 A) 음…… 솔직히 화장 조금해도 예쁜 여자가 더 좋을 것 같은데요.

이명길 Q) 그럼 화장해서 평범한 여자랑, 화장 안 해서 못 생긴 여자 중에서는 누구랑 만나고 싶으세요?
남학생 A) 뭐 그래도 화장을 좀 하더라도 이왕이면 괜찮은 분이 좋을 것 같은데요.

나는 남학생들에게 이런 식의 질문을 계속 던졌다. 사실 여성의 화장은 화장품이라는 것이 생기기 훨씬 더 이전부터 존재해왔다. 그 역사를 굳이 따지자면 기원전 3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우리가 배웠던 역사책에 나오는 아름다움의 상징인 미녀들 역시 대부분 소위 말하는 ‘화장빨’이었다고 한다. 그럼 남자들은 여자의 화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자신을 속였으니 사기라고 생각할까? 아닌 듯 하다. 남자들은 여자의 하얗고 깨끗한 피부, 진한 눈썹과 긴 속눈썹 뒤에 화장이라는 날로 놀라워지는 과학기술(?)이 존재한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지만 이를 ‘사기’로 규정하는 남자는 매우 드문 것이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남자들은 화장을 해도 예쁘고 안 해도 예쁘다면 이왕이면 화장을 한 것 보다는 자연스러운 생얼이 더 선호하고, 화장을 하면 예쁘고, 안 하면 별로(?)인 상황이라면 차라리 한 것이 안 한 것보다는 더 좋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최근 영국BBC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 남성들의 화장품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런던의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한국의 남성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10% 성장을 달성했으며, 이는 외모가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경쟁우위를 갖기 위해 화장하는 남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뻐지기 위해 남자도 화장을 하는 요즘 시대에 지나친 색조화장만 아니라면 여성의 화장에 대한 거부감은 점점 더 줄어들 것 같다.

즉, 일단 사랑에 빠진 다음이라면 한동안(?)은 여자친구가 화장을 했건, 생얼이건 상관이 없을 수도 있지만 처음 만나 호감을 느끼게 되는 그 때까지는 너무 적나라한(?) 모습보다는 약간의 꾸민 모습이 더 좋게 보이기 마련이다. 그러면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 여학생에게는 ‘약간의 화장은 꼭 필요할 것 같다’는 전문가 의견을 주었다. 그러자 그 여학생이 추가 질문을 했다.

여학생 Q) 그럼 많은 남자들이 생얼이 좋다고 하는데 이 말은 거짓말인가요?

이명길 A) 그렇지 않다. 설명하자면 이는 마치 ‘여자의 얼굴보다 마음이 더 중요하다’ 또는 ‘남자의 경제력보다 성격이 더 중요하다’는 설문조사 결과와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냥 가만히 앉아서 생각을 할 때는 나도 그럴 것 같지만 막상 실전 상황에 돌입하게 되면 마음도 중요하지만 얼굴도 중요하게 보게 되고, 성격도 중요하지만 능력도 보게 된다. 사람은 생각으로 할 때와 막상 그 상황을 경험하게 되었을 때의 반응에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즉 남자들은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자연스럽게 별로인 상황보다는 약간 꾸며서 괜찮은 상황을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성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 화장은 예뻐 보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 든 것을 감추기 위해 하는 것 -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남자들은 여성들의 일반적인 화장에는 별 거부감이 없으나 ‘지나친 색조화장’에는 아직까지도 약간의 부정적인 인식이 있기도 하다. 진한 화장을 하는 이유가 자기 만족을 위해 하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행여 남자들이 좋아해서 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단 클럽이나 나이트 등에서는 부담 없이 만나고 헤어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여 색조화장을 한 여성이 더 인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참고로 나는 화장은 예뻐 보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 든 것을 감추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젊을 때는 ‘젊음’ 그 자체로도 정말 아름답기 때문에 굳이 진한 화장을 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가끔씩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학생들이 진한 화장으로 예쁜 얼굴을 감춘 모습을 볼 때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