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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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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역 11번 출구로 나오면 첫 번 째 골목이 있다. 강남 역 대로가 금연거리로 지정된 후 보통 담배 피우는 골목으로 많이 애용되지만 이 골목은 주로 커플 싸움을 많이 하던 골목이었다. 정말 왔다 갔다 하면서 싸우는 커플들을 참 많이 본 것 같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나는 남녀가 만나 연애를 하면서 싸우는 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강의를 다닐 때면 안 싸우는 법이 아니라 잘 싸우는 법을 주로 알려준다. 커플 싸움에도 요령들이 있는데, 오늘은 딱 2가지만 한번 알아보자.
(1) 남자와 여자 중 누가 덜 흥분하고 논리적일까?
1. 남자
2. 여자
3. 베프
4. 돼지엄마
우리는 일반적으로 여자들은 감정적이고, 남자들은 냉정하고 논리적일 것이라 생각을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문제가 발생했을 시 여자가 남자보다 덜 흥분하고 더 논리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버클리 대학의 레벤슨 교수의 실험에 따르면 어디선가 갑자기 ‘꽝~’ 하는 소리가 들렸을 때 더 흥분을 하는 것은 남자들이었다고 한다. 여자들이 더 소리를 지르고 흥분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심장 박동이 정상치로 돌아오기까지 여자보다 남자가 더 오래 걸렸다는 것이다. 부부싸움을 하는 부부들의 뇌파를 측정해 본 결과는 더 흥미롭다. 여성은 감정이 격해지면 서서히 흥분했다가 약 5분 후부터 안정의 상태로 바뀌는 반면, 남자는 흥분을 하면 싸움이 끝난 후에도 약 25분 정도 흥분 상태가 지속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보통 갈등이 있는 남녀가 대화를 나눌 때의 심장 박동수는 분당 평균 100회 이상이라고 하며, 전문가들은 사람의 심장 박동수가 분당 100회를 넘어가게 되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커플들이 ‘헤어져’ ‘이혼해’ 이런 극단적인 말들을 하게 되는 것도 보통 이런 상황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Tip) 남녀간의 싸움에서 감정 통제는 남자보다 여자가 더 쉽다. 그러니 남자가 극도의 흥분 상태에 있으면 잠시 말을 멈추고, 딱 30분만 자극을 멈추고 그를 혼자 놔두기를 바란다. 문제 해결이 한결 쉬워질 것이다.
(2) 다음 중 커플끼리 다툼이 생겼을 때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할 단어가 아닌 것은?
1. 항상
2. 맨날
3. 왜
4. 사랑해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항상, 맨날, 왜’ 이런 단어들은 가급적 사용하지 말라고 조언을 한다. 예를 들면 ‘오빠는 항상 그런 식이야’ ‘너는 맨날 그래’ 이런 표현들은 잘못 그 자체보다는 상대의 성격이나 인격에 대한 전반적인 비난이 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더욱더 공격적으로 들리게 되고, 그로 인해 대화가 점점 거칠어 진다고 한다.
상황을 예로 들어보자.
더운 여름 날 아내가 남편 명길씨에게 두부를 사오라고 했다. 그런데 남편 명길씨가 유통기간이 지난 두부를 사왔다. 이를 보고 속이 상한 아내가 남편 명길씨에게 이렇게 말을 한다.
아내) 아휴~ 당신 맨날 이럴래? 눈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유통기간이 지났잖아! 남자가 그까짓 두부도 하나 똑바로 못 사와?
남편) 아니 그럼 당신이 가서 사면 되지 왜 피곤한 나를 시켜. 더운데 사람 열 받게~
문제는 이런 식으로 갈 확률이 높다. 다른 방법으로 한번 싸워 보자.
아내) 여보~ 날 더운데 슈퍼 다녀오느라 고생했지? 그런데 여보가 사온 두부가 유통기간이 지났네. 요즘 두부 값도 많이 올랐는데 그냥 버릴 수도 없고 아깝다. 어떻 하지?
남편) 어! 유통기간이 지났어? 아~ 내가 잘 봤어야 했는데…… 미안. 아깝게 버리기는 왜 버려 내가 가서 얼른 바꿔올게 잠깐만 기다려~
아마도 나와 같은 마음의 남편이라면 너무 귀찮지만 보통 3천원 내외인 두부 값이 아까워서라도 다시 슈퍼에 갈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은 말한다. 무언가 상대에게 불평을 할 때는 상대방이 방어모드를 취하지 않고 내 말을 들을 수 있도록 가벼운 칭찬을 먼저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Tip) 무언가 불만을 이야기할 때는 ‘늘, 맨날, 항상’ 이런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일단 공격을 시도하여 상대의 경계모드를 강화시키기 보다는 먼저 작은 칭찬으로 상대의 긴장을 풀어준 후 부드럽게 상대를 설득시킨다.
서로 다른 남녀가 연애를 하면서 싸우는 건 당연한 것이다. 욕하고 때리고 뭐 이런 싸움만 아니라면 괜찮다. 오히려 작은 다툼은 백신 효과가 있어서 큰 싸움을 예방해 주기도 한다. 그러니 잘 싸워라. 그리고 커플 싸움은 48시간을 넘기지 말아라. 그 정도 시간이 지나면 싸움이 감정싸움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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