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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당신, 정말 연애하고 싶긴 한 거야?
897 2014-03-24  
  필자의 글에 흥미로운 댓글이 하나 달렸다.




"고백이라도 해보고 퇴짜맞는 사람은 용기라도 있는 거지, 저 같은 완소남은 시작도 못 해보곤 끝나곤 한답니다."




이상하다. 완소남(완전소중남)이라면서 왜 시작도 못 해보고 끝난다는 거겠느냐란 의문도 잠시 알고 보니 그 사람은 완소남(완전소중남)이 아닌 완소남(완전 소심남)이었던 것이다. 숟가락을 들어야 밥을 떠먹을 터이고, 하늘을 봐야 별을 딸 터인데 마음속으로 애타게 짝사랑하는 그녀를 그리면 그 간절함이 하늘에 닿아 당신의 바람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일, 요즘엔 현실성이 떨어져서 영화나 만화의 소재거리로도 사용되지 못한다.




연애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결국 '소심함'을 버릴 수밖에, 소심함을 버리지 못할 정도로 정말 부끄럽고 힘들다면? 그렇담 솔로 탈출의 길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살포시 던져버리고 혼자서도 외롭지 않게,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연구해보는 수밖에 없지 뭐. 어쨌거나 뭐가 문제인지 원인을 알아야 해결도 가능한 법. 오늘은 지나치게 소심하면 연애를 망치는 4가지 상황과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브라우저 창, 고정!




1. 포기하면 편해.




연애 못 하는 완소남들의 특징은 포기가 빠르다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그들도 칼같이 냉정하고, 단호하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다.




K군: 혹시 오늘 저녁에 시간 되세요?




S양: 아, 죄송해요. 제가 오늘 선약이 있어서.




K군: 그렇구나, 알겠습니다.




S양: 응?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그럼 내일은요?" 혹은, "그럼 다음엔 꼭 식사 한 끼 해요." 같은 또 다른 제안이 곧바로 튀어나오기 마련이건만 완소남의 경우는 알겠다고 대답하고 바로 포기해버린다.




'아, 이 여자는 나에게 마음이 없구나. 정말 내게 마음이 있으면 선약을 밀고라도 날 만나려 했겠지?'


심지어는.


'그럼 약속을 내일로 잡으면 된다고? 그것마저 거절하면 무슨 얼굴로 고개를 들고 다녀?'




하고 말이다. 오히려 그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던 여자의 입장에선 황당하기 그지없다. 만약 그 여자가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이 있었더라면.




'정말 선약이 있었는데. 다음 주는 괜찮으냐고 안물어보냐! 버럭!'




그리고 설혹 당신에게 그리 마음이 없었을지라도.




'뭐야? 나 좋아한 거 아니었어? 무슨 남자가 이래. 하는 것도 아니고 마는 것도 아니고.'




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사실. 지나치게 집요해서 스토커로 오해받는 것도 피해야 하겠지만, 지나치게 포기가 빨라서는 당신은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2. 아니면 말고.




소심한 사람의 또 다른 특징 중의 하나는 말을 던져놓고 상대방의 반응이 시원치 않으면 바로 앞서 내뱉은 말을 물러버린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혹시 내일 시간 있으세요?"




이때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망설이는 기색을 보이면.




"뭐 바쁘시면 어쩔 수 없고요. 죄송해요."




머릿속으로 '어쩌지 선약을 미뤄야 하나.', '혹은 이 사람 만나봐도 될까?' 하고 별의별 고민을 다 하고 있던 그녀로서는 황당하기 그지없다. '지금 뭐하자는 건가! 장난치는 거야!'하고 말이다. 이런 사람들은 심지어 데이트하면서도 비슷한 행동을 일삼는다.




"삼계탕 먹으러 갈래요? 뭐 싫으면 딴 거 먹고요."




"얼마 전 개봉한 영화 보러 갈래요? 뭐 꼭 안 가셔도 되고요. 부담가지진 마세요."




하고 말이다. 자기 딴엔 상대를 배려한다고 싫으면 딴 거 해도 된다, 부담가지지 말라고 말한 거겠지만. 그녀 입장에서는 대체 하자는 건지 말자는 건지 아리송하기만 하다. 말을 던져놓고 마무리는 네가 할 테면 해봐 라식으로 나오는 남자. 여자에게는 정말 믿음직스럽지 못하게 보인다는 사실. 당신은 아는가? 심지어 아니면 말고 드립의 결정판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고백할 때다. 만난 지 어느 정도 지났고, 분위기가 적당히 무르익었다는 판단이 서서 어느 날 갑자기 그녀에게 툭 고백을 던진다.




"나 사실 너 좋아하는데, 나랑 사귀어줄래?"




이때 상대방의 표정이 조금이라도 안 좋다 싶으면.




"와하하. 농담이야, 농담. 내가 술이 좀 돼서 장난친 거야. 그냥 웃자고 해본 거야."




이때 이 남자의 고백을 받아들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진심으로 고민하고 있던 그녀로서는 뭐. 할 말이 없다. 겉으론 어색하게 따라 웃지만, 속으론 '뭐 이딴 놈이 다 있어?' 아니겠는가? 물론 당신이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 상대방을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잘 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오히려 될 뻔했던 연애조차 망쳐놓고 상대방에게 더 큰 실망을 안겨준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길 바란다. 남자는 하나면 하나고, 둘이면 둘이다. 이 세상에서 흐리멍덩한 남자만큼 꼴불견인 남자는 없다.





3. 사과가 저절로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당신!




H군의 하소연,




여자는 정말 상대하기가 힘드네요. 그녀는 은행 직원인데요. 상품 가입 문제로 연락해주고 받다가 친해지게 됐네요. 문자 보내면 꼬박꼬박 답문 오고, 하는 일에 대해 힘들겠다고 얘기하니 "사람들은 다 제 일이 쉬운지 아는데 정말 힘들어요."하고 속내까지 이야기하고 저녁 식사했냐고하면, 지금 회식하러 왔고 들어가는 중이다. 이런 식으로 자기 뭐 하는지도 알려주고요. 어제는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넌지시 '피부가 참 좋더라.' 이렇게 문자를 보내니, 자기 피부 별로 안 좋다면서 요새 피곤해서 더 안 좋아졌다고 하면서도 기분 좋아하는 것 같았고요.




이 여자랑 더 친해지고 싶은데. 이럴 경우 은행으로 방문하는 수밖에 없는데. 자주 가는 것도 웃기고 왜 더는 진도가 안 나가는 거죠? 그리고 그녀도 그래요. 제가 이 정도 눈치 줬으면 그 여자도 좀 적극적으로 나서주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왜 진도가 안 나가느냐고? 정말 몰라서 묻는가. 더 친해지고 싶은데 은행으로 방문해야 한다는 사고방식 자체가 잘못되었다. 그녀는 퇴근 안 하나? 주말에도 일하나? 왜 퇴근 후에 만나자고 주말에 만나자고 말은 안 하고, 계속 문자나 주고받으면서 은행으로 방문할까 말까 고민을 하는가. 또한, 그녀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만을 바라지말고 당신이야말로 적극적이 되어보라. 100번 양보해서 당신이 좋아하는 마음을 그녀가 알아차렸다고 치자. 그럼 그녀가 당신에게 먼저 데이트 신청이라도 하란 말인가? 남자가 못하면? 여자는 더더욱 못한다. 그렇게 문자만 주고받다 망설이기만 하다 끝나버리면 너무 아깝지 않은가.




당신의 지금 행동은 사과나무 밑에서 사과가 떨어지길 기다리며 입을 벌리고 있는 사람과 같다. 물론 노력을 아예 않은 건 아니다. 사과나무 밑으로 가서 눕기는 했으니까. 하지만 사과나무 밑에 서서 입 벌리고 있겠다고 사과가 자유 낙하하며 먹기 좋게 스르륵 까지면서 당신의 입으로 쏙 들어갈지 아는가.




만에 하나 저절로 떨어지더라도 당신의 옆으로 떨어져 시퍼렇게 멍이 들어 못 먹게 되어버리거나, 당신 얼굴로 떨어져 코가 부러질지도 모를 텐데. 배고픈 자 손을 뻗어 사과를 따라. 입만 벌리고 누워있지 말고 이미 그녀는 당신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다. 싫어하는 사람과 문자나 전화통화 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전화를 들어 그녀에게 전화 걸고, 약속을 잡고, 그녀를 만나라. 연애 초반 문자메시지? 그건 약속을 잡을 때나 쓰라고 있는 것이다.







4. 고백할까? 말까?




Y군의 하소연,




언젠가부터 그녀와 친구 사이도 아닌 것이, 연인 사이도 아닌 것이 지지부진하네요. 괜히 고백했다가 친구라도 못되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지금은 문자도 주고받고, 전화도 하고, 밥도 같이 먹고, 가끔 영화도 같이 보는데. 고백했다가 망하면 그것마저 못하는 철저히 외로운 솔로가 되는 거잖아요. 어떡하죠?




당신이야 그렇게 생각하고 싶겠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고백하고 실패해서 철저히 외로운 솔로가 그냥 쭉 친구인 거보다 낫다. 막말로 사귀지도 않으면서 문자 주고받고, 밥 사주고, 영화 보여주고, 술 사주면. 그게 호구지 친구냐?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는 속담이 꼭 일에서만 적용되는 건 아니다.




겁나고 두려워 고백을 못 하면서, 나는 왜 솔로일까를 외쳐댄다면. 평소 때는 정치인을 욕하며, 정작 선거날에는 투표 안 하고 산으로 바다로 놀러 다니는 철없는 사람과 뭐가 다른가? 퇴짜맞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다. 그저 인연이 아니었을 뿐. 이번이 아니라도 다음 투표(응?)도 있지 않은가.




비록 한번 실패하고, 두 번 실패할지라도 결국은 당신이 원하는, 당신만을 위하는 그런 멋진 후보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니 외로운 자,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




이상으로 소심한 사람이 연애를 못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다. 솔로 탈출의 길. 정말 쉽지 않다. 정말 죽을 용기를 다해 그녀의 전화번호도 알아내고, 문자까지 주고받게 되었는데 더는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 뭔가 또다시 용기를 내야 할 시점이 온 것도 같지만. 이미 앞서 1년 치 용기를 다 써버린 것 같아 계속 망설여지기만 한다. 하지만 말이다. 남자가 못하면 여자는 더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