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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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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 90초의 놀라운 힘>
90초. 처음 만난 상대가 나를 평가하는 시간입니다. 요즘 들어 부쩍 좋아진 노래 하나만 불러 보세요. 아직 1절도 다 못 불렀는데 90초가 몽땅 지나갑니다. 그 사이 여러분은 상대에게 호감 혹은 비호감으로 분류되었습니다. 좀 억울한가요?
첫 인상, 첫 만남, 첫 키스, 첫 경험, 첫 사랑, 첫 느낌, 첫 눈, 첫 번째……. 사람들은 무수한 ‘첫’에 기념비를 세웁니다. 그래서인지 이성과의 첫 만남은 제아무리 연애 9단 프로선수라고 할지언정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우리는 왜 유독 ‘첫’을 중요하게 생각할까요. 단지,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옛 어르신들의 말씀 때문일까요.
‘초두효과’를 알고 계세요? 초두효과란, 먼저 제시된 정보가 나중에 제시된 정보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는 현상을 뜻합니다. 먼저 주어진 정보에 의해 인상이 형성되고, 나중에 오는 정보들은 대부분 미리 형성된 인상에 끼워 맞추게 된다는 것이지요.
A라는 사람이,
①지적이고 근면하고 강인하고 비판력이 있고 말이 많고 질투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소개할 때와,
②질투심이 있고 말이 많고 비판력이 있고 강인하고 근면하고 지적인 사람이라고 소개할 때,
A에 대한 인상이 달라진다.
①과 ②는 단지 순서만 바꿔 이야기했을 뿐이지만 말이다.
<박지영의 '유쾌한 심리학 '중>
첫인상이 좋으면 웬만큼 미운 짓을 해도 그러려니 예쁘게 봐줄 수 있지만, 첫인상이 좋지 않다면 아무리 예쁜 짓을 해도 한번 밉상은 영원한 밉상? 실제로, 첫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려 40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우리가 ‘첫’에게 무수한 기념비를 세워두는 이유 역시, 지워지지 않는 강렬한 기억을 남기기 때문이겠죠.
이쯤 되면 부글부글 끓습니다. 태어나길 비호감 인상으로 태어난 게 내 잘못인가 싶기도 하고, 십수년간 정성껏 가꿔온 나를 단 90초 만에 다 파악해버리고는 40시간이나 공을 들여야 바꿀 수 있다니요. 하지만 절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첫인상을 결정짓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유감스럽게도 외모가 맞긴 하지만, 외모가 전부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처음 90초만 잘 이용하면 좋은 사람으로 분류 될 수 있다는 뜻이잖아요.
“좋은 첫인상을 만들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대하고 미소를 짓는 것입니다.” 미국 프린스턴대 심리학과 토도로프 교수의 말입니다. 저런 말은 나도 할 수 있겠다며 코웃음 치고 계신가요? 물론 너무도 명명백백해서 식상하기까지 한 말이긴 합니다만 첫인상의 공식은 절대불변의 진리인가 봅니다. 웃는 얼굴에 침 뱉지 못하듯이, 미소만이 살 길이고 미소만이 최선입니다. 박장대소라든가 낄낄거리는 실없는 웃음이라든가 '썩소'는 잠시만 참아주세요.
더불어 상대방이 이야기할 때에는 자연스럽게 호응하고 적당한 맞장구를 쳐보세요. 자연스럽게 눈을 맞추고 상대방의 몸짓을 따라한다면 공감을 얻어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혹시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상대방을 뚫어져라 바라보겠다는 다짐을 하고 계시진 않으시죠? 첫만남 상대를 바라볼 땐 눈을 바라보는 것이 쑥쓰러운 것이 당연합니다. 이럴 땐 미간을 보는 게 좋아요. 당신의 첫인상,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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