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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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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gf49gjkf0d 서늘한 밤기운이나 달력의 숫자, 쇼윈도의 패션만으로 가을을 느끼는 건 아니다. 싱글녀가 체감하는 가을은 더욱 직접적이다.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음산한(?) 기운들! 심기를 건드림과 동시에 고독한 일상에 초치는 기분마저 든다. 유독 ‘그녀들’만 느낄 수 있다는 가을 조짐, 어떤 것이 있을까?
옛 남자의 안부 연락
“잘 지내?”, “그냥 생각나서…” 잊을 만하면 똑똑 문을 두드리는 과거의 그 남자들. 기간은 상관없다. 몇 달 전 헤어진 남친, 3년 전 만났던 그 사람, 심지어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소개팅남까지 슬그머니 약속이라도 한 듯 연락이 온다면? 바로 가을이 왔다는 신호다.
유독 찬바람에 약한 남자들. 봄여름엔 뜸하시더니 가을 겨울만 되면 추억 되새김질에 들어가신다. 현재 애인이 있든 없든 간에 괜스레 과거의 사랑을 곱씹으며 애잔한 마음이 든다니, 역시나 가을은 남자의 계절인 듯.
단, “아직도 날 못 잊었나?”, “이 기회에 다시 한 번?” 등의 헛물은 켜지 말 길. 결국 잠시 바람 든 ‘가을 남자’의 변덕에 놀아나 봤자 악순환만 되풀이될 뿐이다.
날아온다, 결혼 청첩장!
마치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청첩장의 홍수. 슬슬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신호다. 그나마 자주 얼굴 보던 사이의 지인이라면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줄 수 있겠지만 늦여름부터 연락을 취해오던 오래된 친구나 선후배는 뻔하다. 결혼 전초전, 신부 친구 늘리기에 들어선 것이다.
특히 가을의 정점에 몰려 있는 결혼식들은 하객 입장에서 더 바쁠 노릇이다. 심지어 웨딩촬영이며 혼수준비며 외모관리며 투정 많은 예비신부의 조수 노릇까지 하게 되면 더 큰 일. 때로는 결혼 앞둔 신부의 스트레스와 트러블 하소연까지 들어줘야 하니 가을의 시작은 싱글에게 형벌과도 같다.
하지만 어쩌랴. 그래도 좋은 일에 초칠 수는 없는 일. 아니꼽고 귀찮은 마음 잠시 접고 마음껏 축하해주고 도와주자. 그 노력이 언젠가는 고스란히 돌아올 때가 있을 테니 말이다.
이구동성, “결혼 안 하니?”
그나마 햇살 가득, 더위에 지쳐 땀 뻘뻘 흘리느라 바쁜 여름엔 뜸하다. 하지만 날이 선선해지면 어김없이 날아오는 질문, “결혼 안 하니?”, “만나는 사람은 없니?”
친구들과 부모님을 비롯해 학교, 직장 동료, 친척 어른, 동네 아줌마까지 싱글녀의 미래에 관심이 많아진다. 대체 언제 결혼할 것이며, 왜 이제까지 애인이 없고, 혹 뭔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눈만 높아 기회를 놓치는 건 아닌지 말들이 많다.
그나마 오지랖 넓은 이들의 소개팅이나 맞선 주선이라도 있으면 다행. 그저 질문만 많고 해결책은 주지도 않는 이들에겐 딱 한 가지 대답밖에 없다. “제가요,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거라니까요? 저도 궁금합니다. 제가 왜 애인이 없는지!”
몸뚱어리의 급격한 노화현상
개기름에 번들거리던 피부가 마른 나무처럼 갈라지기 시작하고, 여름내 햇빛에 시달린 얼굴이 기미와 주근깨로 뒤덮이며, 노출할 부위가 적어지자 넋 놓은 살들이 삐죽 고개를 내민다.
자, 가을이 온 것이다. 찬바람과 함께 “너 늙었어!”라는 메아리가 함께 들려오면 온몸에서 노화의 소리가 한 가득이다. 게다가 그놈의 식욕은 왜 이리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는 지.
가을, 겨울 급격한 노화현상을 겪고 싶지 않다면 여름의 긴장감을 쭉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시사철 신경을 곤두세운 채 외모 관리에 신경을 써 볼 것. 아무리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가을이라 해도 몸까지 여유로워지면 안 될 노릇이다.
유독 덥고 길었던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가을이라고 몸이며 마음까지 시려 하지 말고 재도약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몸을 웅크릴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도약을 위해 준비하는 자세로 말이다. 가을은 누군가에겐 시련일지 몰라도 잘만 활용한다면 재충전의 시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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