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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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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gf49gjkf0d 동안 ‘별 일 없이’ 홀로 있는 사람들에겐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이
른바 사랑에 시니컬한 척, 사람에도 심드렁한 척 하면서 속으론 여전히 엄
청난 ‘로맨스’를 꿈꾸고 있다는 것. 스스로도 속아넘어가기 쉬운 내 안
의 ‘구제불능 낭만 고양이’ 속성, 다시 한 번 체크해 봄이 어떨까? 돌다
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심정으로.
◆ 나는야 구제불능 낭만 고양이 ~ 진지한 거부 유형
▶"난 연애 따위 필요 없어~~"
오랫동안 찡찡대는 친구들에게 약간 한 수 위인 듯한 표정으로 새침 떨며
대답해 준다.
"너흰 왜 그런 사소한 일로 징징대니? 차라리 나처럼 잠깐(?) 끊고 지내
봐. 그보다 더 중요한 일들도 있단 걸 알게 될 테니."
다소 당당한 어조로 일이 많다는 둥, 내 미래에 대한 걱정이 더 앞선다는
둥 떠들어대지만, 귀가하는 당신의 뒷모습은 누가 봐도 오돌돌 처량하기
만. 한 번쯤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에게 물어보자. 잘 닦은 거울을 소품으
로 활용해 줘도 좋다.
"너 진짜야? 그 말이 정말이야?"
거울 속의 당신은 1초도 안 되어 진실을 말해 줄 것이다.
◆ 나는야 구제불능 낭만 고양이 ~ 비장한 부정 유형
▶"쳇? 사랑? 그런 게 어디 있담"
그야말로 시니컬한 사랑관을 갖고 있는 당신. 스스로 꽤 쿨하게 살고 있다
며 토닥여 줄지 모르나 아서라서라. 그건 당신이 쿨해서가 아니라 너무 오
랫동안 그 감각을 잊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모든 다른 감각세포들처럼, 사
랑도 자꾸 할수록 발전하고 섬세해진다는 사실! 당신의 이미 무뎌진 두꺼
운 심장은 주변의 닭살 혹은 엉터리 사랑을 비웃어주는 데만 안테나를 곧
추 세우게 된 건 아닌지?
이제는 솔직히 고백하자.
"아으~, 나 너무 오랫동안 키스를 안 했더니 이젠 입술에 동상 걸릴 것 같
애."
차라리 징징대며 치부를 공개하는 게 더 애교스럽다.
◆ 나는야 구제불능 낭만 고양이 ~ 깜찍한 거짓말 유형
▶"어머, 사랑은 운명이 아닐까?"
적극적으로 나설 용기도, 에너지도 없는 당신은 꽤 오랫동안 이 깜찍한 거
짓말로 연명해 왔다. 내가 딴짓 하며 게으름 피우고 있어도 누군가 백마
탄 왕자가 스스륵 나타나 터프하게 내 인생 이끌어 줄 거라는 황당한 믿
음. 물론 이건 최소한 희망적인 거짓말이므로 아주 악질이라곤 볼 수 없
다. 하지만 그만큼 교묘하므로 다른 그 어떤 유형들 보다 더 오랫동안 솔
로로 남게 될 위험성 농후하다.
앞으론 '운명을 믿느니 차라리 1억원 당첨 즉석복권에 의지하는 게 낫
다'고 속으로 중얼거려라. 그리곤 직접 당신 인생의 전술가로 나서서 구체
적인 상황에 몸을 던져라. 자신이 구제하기 전까진 그 누구도 당신을 돕
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 사랑에도 예외는 없다.
◆ 나는야 구제불능 낭만 고양이 ~ 못말리는 자책 유형
▶"난 너무 못났어~"
거울만 보면 한없이 쫄아들고, 거리에 나서면 온통 근사한 여자들만 눈에
들어오면서 이미 마음 속엔 수많은 'T.T' 이모티콘만 난무한다는 당신. 마
음이 그러니 누군가 다가온들 늘 쭈삣거리며 제대로 관계가 이어질 리 없
다. 그러면서도 TV를 보면서는 온통 연예인들 험담하기에 여념이 없다.
"어후~, 쟨 다리가 너무 못 생겼잖아. 얜 코 수술이 잘못 되었네. 대체 어
딜 가서 주무르다 나온 건지 쯧쯧. 저런 몰골로 뻔뻔스럽게 카메라 앞에
서는 꼬락서니하곤. 정말 참을 수 없어 투덜투덜. 어머, 얘, 쯧쯧. 넌 제
발 거울부터 보고 나와줘라~. 차마 괴롭다마."
이렇게 떠들어대는 당신. 속마음은 은근히 자신에 대한 질책도 만만치 않
을 터. 인생을 오로지 외모로만 비추어보고, 그 콧대 높은 기준엔 명함도
못 내미는 자신에게도 자못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며 자책하는 당신. 아우
아우, 그렇게 엄청난 오해에 파묻혀 있단 정말 인생 날 새버린다굿.
◆ 나는야 구제불능 낭만 고양이 ~ 지루한 관념형
▶"니들이 사랑을 알아?"
연애이론엔 빠삭하면서도 막상 자기는 변변찮은 실연의 기억조차 가물가물
하다면? 그리곤 허구헌날 사랑 관련 철학서들을 뒤적이며 "니들이 사랑을
알아?"를 주억거린다면? 허, 이거 문제가 사뭇 크다고밖엔. 뽀시시~한 관
념 형 사랑에만 목 매는 당신, 이 또한 환상 혹은 낭만적인 '순도 100%짜
리 사랑'을 꿈꾸다 헛물 들이키는 전형적 유형이라고 꼬집어주고프다.
앞으론 "니들이 사랑을 알아?" "사랑이 대체 뭐야?"라고 심각하게 반문하
기 전에 "그러는 넌 시시껄렁한 사랑이나 해봤어?"라고 스스로에게 야멸차
게 내뱉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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