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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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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gf49gjkf0d A양이 다가오는 늑대 손길을 마다했을 때 사람들은 제 발로 복을 차는 것이라 했다. 그러나 어떤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A양은 늑대들에게 손을 내저었다. 그녀, 과연 불감증이었던 걸까? 아니면 성에 엄격한 아가씨였던 걸까? A양이 남자의 터치를 거부한 이유, 한 번 들어나 보자.
★ 결벽증이 도가 넘어서다
"그냥 있어도 짜증이 나는 한여름. 땀에 젖은 손으로 제 얼굴을 만지고 손을 잡으려 하니 누가 좋아하겠어요. 당연히 싫죠." (K, 28세)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였어요. 화장실에 다녀온다더니 갔다 오자마자 제 손을 잡으려는데, 문득 볼일 보고 손은 씻었나 싶더라구요. 슬그머니 손을 빼게 됐어요." (P, 25세)
"지난 봄, 황사가 더 독해져서 엄청 신경을 썼거든요. 그런데 걔는 균인지 뭔지 상관도 없나 봐요. 씻지도 않고 들이댈 땐 정말 꼴도 보기 싫어요." (M, 22세)
"저도 스킨십 좋아하죠. 단, 더러운 건 질색이에요. 마음 같아선 남자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소독한 후에 제 곁에 오게 하고 싶어요. 그럼 스킨십에 집중할 수 있겠죠?" (P, 21세)
'깔끔'도 지나치면 병이다. 지저분하고 더러운 건 질색, 게다가 한 단계 넘어서서 온갖 '균'을 걱정한다면 절대 무드 있는 스킨십을 할 수가 없다.
어떤 경우엔 멀쩡한 남자도 세균 덩어리로 몰고 가, 사랑이 듬뿍 담긴 손길을 매몰차게 쳐내 버리기도 한다. 분명 자신에겐 합당한 이유가 있다. 피부트러블, 균에 대한 두려움, 병적인 집착 등이 있겠지만 남자 입장을 생각해 보자.
한 순간에 균덩어리가 되어 버렸는데 기분 좋을 리가 없다. 더 나아가 상대 여자에 대한 감정이 사라지고, 스킨십에 대한 공포가 일어날 지도 모른다. 결국은 원만한 관계 유지가 힘들고, 스킨십에 긍정적인 생각이 달아날 것이다. 그 책임을 당신에게 문다면? 멀쩡한 남자를 균덩어리로 몰아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한다면 당신은 크게 책임져야 한다.
★ 혹시.결벽증이 아니라 다른 이유라면?
만약 그의 손길을 거부하는 이유가 단순히 '결벽증' 때문이 아니라면?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먼지구덩이를 뒹굴고, 몇 달간 목욕을 안 했다 해도 참을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랑은 극한의 조건도 극복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손길을 거부하는 건, 그 사람을 거부한다는 뜻이 아닐까? 마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어 결벽증을 가장한 벽을 두르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가 아무리 깨끗한 손을 내밀어도 "정말 씻었을까?"라는 의구심으로, 없는 균도 찾아내려 한다.
그렇다면 결벽증이니 뭐니 핑계댈 것 없이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분명히 하는 것이 좋다. 괜히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줘선 안 된다. 마치 초등학교 시절, 공부 못 하고 내성적인 아이를 '더럽다'고 몰아간 것처럼 말이다.
+> 거절도 깨끗하게, 터치도 깨끗하게
아직은 그와 좀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지나친 결벽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좀 지저분해도 참자. 그의 겉이 아닌 마음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도 힘들다면? 웃는 얼굴로 그의 손길을 잠시 밀쳐두자. 주의를 다른 곳에 집중시키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씻고 와!", "더러워!", "저리 가!" 식의 직접적인 표현은 삼가자. 당장 헤어질 게 아니라면 말이다. 후에 스킨십에도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남자의 자존심은 한 번 꺾이면 되살아 나기 힘들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가장 중요한 건, 굳이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까지 '결벽증'을 과시할 필요는 없다는 것. 아니면 직접 씻겨 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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