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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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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비하면 현저하게 줄어들긴 했으나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간간히 지역색이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선거 때나 야구 시즌일 때가 특히 그렇다.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굳이 우리 지역, 너네 지역 나누며 따질 필요가 뭐가 있다고..
회원간 매칭을 하다 보면 간혹 미팅 상대의 출신 지역을 꼼꼼하게 따지는 분들이 있다. 특정한 지역을 선호하거나 기피하는 경우가 그러한데 특히 경상도 출신 분들은 전라도 분들을 꺼려하시고, 전라도 출신 분들은 경상도 분들을 꺼려 하시는 경우가 있다.
좋은 인연을 만날 기회를 단지 지역 차이 하나 때문에 놓친다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경북 대구 출신의 한 남성 회원이 있었다. 조금 보수적인 면이 있긴 하지만 남자답고 책임감 강하고 성실한 분이었다. 이 남성과의 만남을 꼭 주선해드리고 싶은 여성 회원이 있었는데..성격이며 집안 분위기며 다른 조건은 모두 잘 맞을 거 같은데 단지 하나..이 여성의 출신 지역이 전라도 광주인 것이 마음에 걸렸다. 두 분 다 이왕이면 같은 동향의 이성을 만나고 싶다고 했던 말이 기억 났지만 만남을 주선해드리지 않으면 몹시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어울리는 분들이었다.
예상은 했지만 처음 두 분의 응답은 냉정했다. 서로의 지역을 듣자마자 단호하게 만남을 거절한다고 하셨다. '만나보기도 전에 기회를 저버리지 말라'고 몇 번을 설득한 후에야 겨우 '그럼 한번 만나는 보겠다'는 승낙을 얻어냈다.
그렇게 만난 두 사람은..곧바로 열애에 빠지셨다. 6개월간의 교제 끝에 양가 어른들의 허락을 받고 결혼에 골인하셨다. 예쁜 2세가 태어난 지금도 '그때 정말 고마웠다'며 종종 반가운 전화를 주실 때마다 커플매니저로서의 보람과 뿌듯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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