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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못 낳는다’ 구박에 이혼 당하는 이주여성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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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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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gf49gjkf0d fiogf49gjkf0d 국내 입양에서 여아를 원하는 비율이 70%에 이르는 등 고질적 남아 선호 사상이 사라지고 있지만, 다문화가정의 경우 아직도 아들을 낳지 못했다는 이유로 가정폭력이 발생하거나 이혼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여성가족부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18개 다문화가정 여성 쉼터에는 가정폭력 등의 이유로 이주여성 141명과 10세 미만 자녀 71명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여아가 60.6%에 달하는 4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여성들과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 중 여아 비율이 높은 것은 남아 선호 사상이 가정 문제 등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
이주여성긴급여성전화 관계자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상담 내용 중 시댁으로부터 아들을 낳지 못했다고 구박받는다는 내용이 적지 않고 쉼터에도 어머니와 함께 내몰린 여아들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캄보디아에서 시집온 팩트라(28) 씨는 2008년 6월 딸을 출산한 데 이어 2010년 1월에도 딸을 출산했다. 일반 가정에서는 '공주님'을 낳았다며 가족들이 기뻐했겠지만 팩트라 씨의 경우는 달랐다.
남편은 이유 없이 그를 괴롭혔고 어린 딸들에게도 손찌검을 했지만 시어머니는 아들 편만 들었다. 결국 팩트라 씨는 지난해 8월 이혼한 뒤 두 딸과 함께 여성센터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필리핀에서 시집온 A 씨도 임신 초부터 시댁으로부터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딸을 출산했고 시어머니는 "아들을 낳지 못했다"며 A 씨를 노골적으로 구박했다. 이듬해 집에서 원하는 아들을 낳았지만 남편과의 불화로 이혼하려는 A 씨에게 시어머니는 "딸은 데리고 가도 좋지만 아들은 놓고 나가라"고 말했다.
다문화가정의 남아 선호는 상당수 가정이 가부장적 문화가 여전한 농촌 지역에 위치한 데다, 아예 대를 잇기 위한 목적으로 결혼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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