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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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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gf49gjkf0d fiogf49gjkf0d [연예가지상중계] '얼굴마담이냐 오너냐' 헷갈려
유병철 기자
짝을 찾는 '외기러기'에게 결혼정보업체에 대한 주의보가 발령됐다. 특히 연예인을 '얼굴마담'으로 내세운 결혼정보업체가 허위·과장광고를 일삼는 것으로 확인돼 주의가 요망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2월21일 "유명 연예인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고 시중에 광고한 4개 결혼정보업체를 직권조사한 결과 '초이스뱅크클럽'의 광고가 허위인 것으로 드러나 '인터넷 홈페이지 공표명령'을 포함한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초이스뱅크클럽' 광고모델 전원주 '회사대표'로 속였다 들통
탤런트 전원주, "나도 피해자! 사기업체로 인해 피해 크다"
'초이스뱅크클럽'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탤런트 전원주를 자사 대표라고 홍보해 왔으나 공정위 조사결과 전원주는 이 업체의 홍보대사(광고모델)일 뿐 대표가 아니고 경영에도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유명 연예인이 자사의 대표로 활동하며 경영에 참여하는 것처럼 광고하는 행위는 유명 연예인의 지명도에 편승해 그 업체의 공신력을 실제보다 높여 소비자로 하여금 오인하게 할 우려가 있다"며 "결혼정보업체를 선택할 때는 유명 연예인의 이미지 등을 이용한 광고 내용을 과신하지 말고 해당 업체를 이용해 본 경험자들의 평가나 계약서·약관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탤런트 전원주는 자신의 이름과 얼굴이 결혼정보업체의 사기에 이용된 것에 대해 "탤런트 후배인 Y의 아버지를 통해 '초이스뱅크클럽' 관계자를 알게됐다. 친분을 이유로 이름과 사진을 빌려달라고 부탁해 빌려줬을 뿐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전원주는 이어 "경제지식이 부족했다. 사진을 주면서도 계약서 조차 작성하지 않았다. 얼마 전 나와 관련된 모든 것을 삭제해달라 요청했으나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어쨌든 나 때문에 피해를 본 소비자가 있다면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전원주는 고소를 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전원주는 "나도 이 문제로 많이 시달렸다. 그래서 '고소를 할까'도 생각했다"며 "그러나 인간적인 도의상 하지 않고 있다. 연예인은 이미지가 생명인데 나 역시 사기업체로 인해 피해가 크다"고 하소연했다.
결혼정보업 시장 연간 500억원 규모
한편 문제의 결혼정보회사의 한 관계자는 "3개월 전부터 전원주와 관련해 광고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 고객에게도 전원주가 그만뒀다고 소개하고 있다"며 "공정위가 잘못 보도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현재 포털 사이트에 전원주 대표가 경영하고 있다는 광고 문구에 대해서는 "확인을 못했다. 곧 삭제요청을 하겠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연간 5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결혼정보업 시장은 최근 몇년 사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유명 연예인이 부업으로 웨딩사업과 결혼정보업에 진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왕년의 스타 엄앵란이 '얼굴마담'으로 나선 '닥스클럽'과, 중견탤런트 김영란이 선장을 맡은 '행복출발', 환경부장관을 지낸 손숙이 이끌고 있는 '웨디안'도 그들 중 하나다.
엄앵란의 '닥스클럽'과 김영란의 '행복출발'은 지난 10월 '피어리', '위즈결혼정보' 등과 함께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약관이 문제가 돼 공정거래위원회의 철퇴를 맞은 바 있다.
'닥스클럽' '행복출발'도 공정거래위원회 철퇴 맞은 바 있어
대표로 내세운 연예인 회사 이미지 형성에 많은 영향력 미쳐
소비자들이 서비스를 받기 전에 계약을 해지하면 많게는 전체 가입비의 66%를 떼고 환불하거나 만남을 세번 이상 주선한 경우에는 계약을 해지하더라도 환불을 하지 않거나 서로 연락처만 알려준 것도 약정된 만남 횟수에 포함시키는 등 문제가 됐다.
손숙의 '웨디안' 역시 부당광고행위로 적발될 위기를 넘겼다. 손숙은 한 인터뷰에서 "난 회사의 고문"이라고 발언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미 그가 기업의 대표로 광고가 나가고 있어 허위광고라는 지적이 나왔던 것이다. 당시 사업자 등기부에도 손숙이 아닌 다른 이의 이름이 등재돼 있어 의혹은 점점 커졌다. 그러나 '웨디안' 측이 사업자 등기부에 손숙의 이름을 올리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손숙 '웨디안' 공정위 조사 받기도
'웨디안'의 한 관계자는 "당시 (손숙)선생님은 웨딩컨설팅에 대해 조언을 준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중간에 표현이 왜곡된 것 같다"며 "손숙 선생님과는 지난 4월28일 구두로 계약을 하고 6월28일 등기부에 이름을 등재한 후 정식 취임식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웨디안'은 '전원주 사건'과 더불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았지만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현재 손숙은 일주일에 1∼2번 회사에 출근해 경영 전반에 참여하고 있으며 회원 상담도 하고 있다.
'행복출발'의 경영자로 나선 김영란은 어떨까. 김영란이 활동 중인 '행복출발'은 재혼정보회사다. 그러나 여러 광고를 통해 회사 CEO로 알려진 김영란은 '행복출발'의 실질적인 대표가 아니었다. 사업자 등기부에는 다른 이의 이름이 등재돼 있었다. 확인 결과 김영란은 대표직을 맡은 직원으로 활동 중이었다.
'행복출발'의 한 관계자는 "오해를 많이 하는데 현재 김영란은 '사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 사원이다"며 "회사의 주주이기도 하지만 최고경영자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EO로 광고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대표직을 맡고 있는 건 사실이기 때문에 허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닥스클럽'의 엄앵란도 비난의 중심에 서있다. 엄앵란은 2004년부터 '닥스클럽'이라는 결혼정보회사의 대표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회사 브랜드 마케팅 위해 연예인 영입
엄앵란이 이어준 커플 수만 해도 회원의 20%가 넘는다고. 그러나 엄앵란은 '대표 컨설턴트'라는 직책이 무색하게 토요일 단 하루만 출근하고 있었다. 엄앵란이 직접 컨설팅을 하고 있어 허위 광고는 아니지만 일주일에 한 번, 주로 VIP 회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광고 효과를 노린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닥스클럽은 "원래 회사 타깃 자체가 VIP층이며 엄앵란 선생님은 출근 형태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될 부분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그렇다면 중견배우들이 결혼정보회사로 몰리는 이유는 뭘까.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는 '대중성 확보'를 꼽았다. 최근 결혼정보회사 간 경쟁이 치열해졌고 회사 브랜드를 마케팅하기 위해 연예인을 영입하는 업체가 늘고 있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표로 내세운 연예인의 이미지도 회사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많은 영향력을 미친다"며 연예인 영입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매출 향상도 연예인을 영입하려는 업계의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 연예인을 대표로 세운 한 결혼정보회사는 약 1년 만에 매출이 3배 상승했다.
홍보마케팅의 승리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 그러나 "연예인 모시기에 혈안이 된 일부 업체들 때문에 결혼정보회사 전체의 이미지가 나빠질까 걱정된다"며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출처]유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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