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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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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계신 많은 ㅜㅜ 분들께 ^-^ 힘이되고자 합니다.
지금 사귀시는 분 혹은 결혼을 생각중이신 분 사랑하십니까?
믿어보세요.
사랑이 밥 먹여주더라구요 (마지막 에피소드 참고)
미즈넷 여러분들도, 너무 우울한 얘기에만 빠지지 마시고
좀 시야를 넓게 ~~~~ 가져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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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거리 연애.
저희는 평균거리 2시간 (편도 ㅠ) 연애를 10년 했습니다.
기차 타고 두시간 (남편대학이 먼 곳) 걸렸네요.
그런데 그게 중간 지점이었다는 거.
제 남편도 버스 한시간 반 타고 중간지점에서 만났답니다.
남들이 그러더군요. 장거리 길어지면..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치고... 헤어진다고요.
게다가 남자가 자가용이 없으면 (교통마저 불편하면).. 더 빨리 헤어진다구요.
우리는 기차타고, 버스타고 만났습니다.
한번 만나고 나며, 얼굴에 개기름이 좔좔, 발엔 땀이 가득
(지금 생각하니 끔찍하네요 ㅎㅎㅎ)
그래도 서로 좋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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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난한 연애 ㅠ
제 남친은 뒤늦게 대학을 가서 (근데 지금은 대학원까지 나왔네요 ㅎㅎ 격세지감)
제가 몇년동안은 뒷바라지? 같은 연애를 했답니다.
친구들이 미친짓이라고 많이 말했지요.
여자가 데이트 비용 내면, 남자가 버릇이 잘못 들어서 ㅎㅎㅎ 안좋다구요.
결국 남친이 잘 나가면, 버림받게 된다나?
물론 저도 비슷 사례를 많이 들어서.. 그런가보다 했죠.
친구들은 방통대에서 일반대학(지방대)로 편입한 제 남자친구의 미래를.. 걱정하며
헤어지길 종용하기도 했지요.
그런데 지금은? 제가 젤 잘 살고 있는 것 같네요.
지방대였지만 열심히 다닌 남편, 장학금으로 대학원도 마치고...좋은 회사에 취직.
소설 같은 일입니다.
하지만 아직든 ㅠㅠ 그냥 새댁입니다. 호강은 못하고 살고..
그냥 밥먹고, 잘 자고 그렇게만 살고 있습니다. 좋은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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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말은 이렇게 했지만, 저희도 무진장 많이 싸웠습니다.
일단 전 극소심파라.. 조금이라도 남편이 도전을 할라치면 막았고
남편은 도전적파라.. 도전할 수 있는 건 도전을 하는 성격이었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남편이 말발이 더 셌던지라..
남편의 도전대로 많은 일을 했었고, 다행이 잘 되었네요 (또자랑..)
근데 정말 저도 힘들었습니다.
막으려하는 저와, 도전하려는 남편.. 그 싸움은 제 3차? 세계대전 같았습니다.
이렇게 사귀어야 하나 했었고 ㅋㅋㅋ
그럴때마다 도움이 됐던 사람은...
바로 시어머님이었습니다.,
하루는 남편과 심하게 싸우다가...
남편이 연락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답답함에.. 시어머님꼐 전화를 드렸습니다.
물론 제 입장에선 참 어려운 일이었지요.
[당신의 아들과 싸웠고, 연락이 안되서, 잘 있나 시엄니께 전화해 봤습니다] 가 되니까요
그리고 만약 남편이, 우리둘이 있었던 일을 시엄니께 말했다면..
시엄니 입장에선 " 우리 아들 앞길을 막는 못된 여자친구" 로 오해할수 있는 상황이니까요.
그런데 시어머님은 그 상황을 전혀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남편이 마마보이는 아니구나 안도했죠.
남편이 집에 잘 들어왔는지 확인만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대화가 길어졌고..
항상 편하게 대해주시는 시어머님이라..
둘이 있었던 일을 제 입으로 말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오늘 싸웠어요. 오빠가 그 일을 하려고 하는 거예요.
전 걱정되는 마음에서 말렸던 건데.. 오빠가 많이 화가나서 연락이 안돼요.]
그러자.. 시어머님이 정적이 흘렀습니다.
아뿔싸.. 괜히 말했따.. 역시 시어머님은 남편 편이구나 생각했죠.
그런데 그게 아니라 제 남편의 등짝을 때리러 가신 거였습니다.
잠시동안 퍼억 퍼억 퍼억 소리가 들리더니,
당장 춘향이에게 전화해 주라고 소리를 치시더군요.
그러더니 제게 다시 돌아오셔서
[몽룡이가 곧 전화할거야. 사내자식이 그런일로 연락이나 안 받고...
괜히 쓸데없는 일로 걱정시켜서.. 너도 많이 속상했겠구나..]
[아니요.. 오빠도 잘 해볼려고 도전하는 거였는데.. 제가 이해를 못해준거죠.]
시어머님께서 제 편을 들어주시니...저는 어느덧 오빠를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 내 아들이라 좋은말만 하고 싶지만.. 저 녀석이 원채.. 예민하고 까탈스런 구석이있어.
너니까 우리 아들 참고 만나주는 거지.. 너가 착해서... 가끔 쟤가 열받게 하면
나한테 말해... 쟤한테 말해봤자 잘 듣지도 않을거야.]
[ 제가 더 이해하려고 노력해야죠...]
[ 넌 충분히 잘 해주고 있어. 쟤가 문제 인거야. 나도 쟤 때문에 서운 한 일 있거든.
그럴때마다 우리 둘이 수다 떨면서 풀자. ]
[ 어머님과 통하는 대가 있어서 너무 좋아요. 힘이 돼요.]
[ 그러니? 호호. 네가 고생이 많다. 근데 그거 아니? 몽룡이가 평소에 널 얼마나 생각하는데.. 자기가 빨리 성공해야.. 너 호강시킨다고 그러고 있어.. 우리 춘향이도 많이 힘들겠지만... 조금만 더 힘내주면.. 몽룡이가 빨리 성공해서.. 춘향이 호강시켜 줄거야.]
가끔씩 남편이 '내 사람' 이 아니구나 할때도...
시어머님은 '내 사람' 이구나 느끼게 해주셔서 참았던 것 같습니다.
또 자랑을 했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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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 내가 시어머님께 더 잘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저희 시어머님은 꽤 신식이신 편이라 스맛폰도 잘 다루십니다.^^
인터넷도 잘 하시구요 ^^
그런데 단 한가지 벨소리 다운을 잘 못하십니다.
그래서 하루는 제게.. 어렵사리 부탁을 하시더군요
정말 별것 아닌 사소한 일이라, 백번 천번이라도 대신 해드릴수 있는 일을..
몇번을 생각하신 후에.. 부탁을 하시더라구요.
[ 무슨무슨 벨소리 하나만 보내 줄 수 있니? 내가 할 줄 몰라서.]
[ 그런 거라면 얼마든지 부탁해주세요.]
[ 너 돈들잖아... 내 휴대폰으로 바로 하면 좋은데.. 네가 옆에 없고..
아들 하나 있는건 매일 바쁘고 정신없어서.. 이런거 부탁하기가..]
[ 어머님.. 그 사람은 공부하게 두세요. 그런일은 제가 있잖아요.
저 엄청 한가해요.]
[아냐. 너도... 네가 할일이 있을텐데.. 이런것까지 부탁해서 미안해.
내가 너무 가지고 싶던 벨소리라서.]
그래서 제가 딱 보내드렸죠.
같은 벨소리라도 수십개가 있어서 ㅎㅎㅎ
일일이 다 들어보고 몇개를 추려서 보내드렸습니다.
보내는 것 까진 했는데, 다운로드를 잘 모르신 것 같아서
그건 따로 오빠에게 전화를 걸어.. 버튼만 대신 눌러드리라고 했습니다.
고맙다고.. 알았따고 그러더군요..
그런데 이후에. 며칠이 지나서..
또 좋은 벨소리가 나와서 어머님께 보내드리겠다고 연락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손사래를 치시며.. 그러지 말라고 하시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왜 그러시냐고 했더니..
사실은 몽룡이(남편이) 가 춘향이(저) 귀찮게 하지 말라고 말했따고 합니다.
벨소리 고르는 것도 힘든 일인데, 춘향이가 그런 일로 고생 하는거 싫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벨소리 고르는게 뭐가 대수라고 ㅠ
근데 또 그거에 감동 받았습니다.
남편입을 통해서가 아닌.. 시어머님이 제게 그런 말 할 정도면..
얼마나 남편이 제 입장에 되어 생각하고 있는지 (쓸데없는것까지..) 알수 있는 대목...
남편이 제 입장이 되 주었다는 생각을 하니..
오히려 시어머님 입장을 제가 더 생각하게 되더군요..
하나뿐인 아들이... 춘향이만 생각하느라..
고작 벨소리 같은걸로.... 자신에게 그런말을 했을때.. 얼마나 서운하셨을까 하구요..
그 서운함을 풀어드리는건 제 몫이라 생각했죠
괜히 몽룡이(남편) 에게 말해 봤자. 일만 복잡해 질 것 같아서요.
그래서 전 큰맘먹고, 시어머님 기분 풀어드리고자
목도리를 사서 보내드렸습니다.
메이커 아주 좋은 거로다 (그렇게 비싼건 아니었지만 고급스런걸루요)
그리고 문자를 보내드렸죠.
[ 시어머님도 예쁘게 따뜻하게 꾸미고 다니시라고 보내드립니다.
몽룡이 챙겨드리지 못하는 거는 바빠서 그런겁니다.
제가 더 챙길게요 ^-^ ]
어쩌면 그 때부터 시어머니와 제가 한팀이 된 것 같습니다.
10년 연애동안..
시어머님의 도움으로 많은 고비를 넘겨왔고 ^_^
이렇게 결혼을 앞두게 되었네요.
이정도 좋은 시어머니라면 같이 살아도 되겠죠?ㅎㅎ
물어 보나 마나겠죠?
그런 것 같습니다.
[분가/합가] [시엄니 모시기/ 안모시기] 이런게 기준이 아니라
어떤 분들이시고, 어떤 남편과 사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전 저를 더 위하는 팔불출 남편과,
제 편이 되어주는 (아들의 등짝을 제가 보는 앞에서 때려줄 수 있는) 시엄니가 계십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먼저 시엄니를 챙기게 되네요.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결혼하면 데이트도 둘이 함께 못나가고 (부부끼리)
시엄니 눈치보며 ~ 하는게 정말 스트레스 와방 받는다구요..
그럴 것 같아요.
근데 전 괜찮더라구요..
예전에는 제가 먼저 같이 가자고 했구요 ,.우리 시엄니 좋은 구경 많이 시켜드리려구요.
(시엄니 끌고 모셔가다싶이.. 저랑 안 다닐려고 하세요.. 부부 둘이 재미있게 놀라고 ㅠ)
그런데 그렇게 하게 된 계기는
남편 때문입니다.
부모님이 계시다고 해서 눈치보지 않고, 절 많이 더 챙기는 남편...
가끔은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좋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자랑 하나만 하고 끝내겠습니다~
얼마전에도 함께 낙지볶음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셋이서요.
밥이 나오자마자, 남편은 제 밥을 비벼, 제 입에 넣어주려고 하더라구요.
제가 쑥스러워서 그러지 말라고 하니까..더 먹여주더군요.
저는 그 고집에 어쩔 수 없이 받아 먹었고..
우리 시엄니는 질투도 날 법한데 ^^
오히려 본인의 밥도 비벼서 제 입에 넣어주십니다 ㅠ
그게 너무 고마워서 저도 제 밥을 비벼, 시엄니께 한수저 올렸답니다 ^-^
우리 이렇게 살아요~~~~~~~~~~~~`
사랑하면 되더라구요, 사랑이 밥 먹여주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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