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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gf49gjkf0d fiogf49gjkf0d 또 다른 나, 나의 분신이자 나의 미니미…. 나에게서 나왔고 비슷한 것 같지만 또 다른 독립된 자아를 지닌 내 아이.
부모의 아바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우리 아이 업그레이드시키는 육아법.
얼마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영화 < 아바타 > . 영화 속 주인공은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지니고 거침없이 행동하는 강한 영혼의 소유자다. 하지만 현실은 하반신이 마비된 퇴역 군인. 그러던 그가 현대과학의 놀라운 힘을 빌려 또 다른 자아 '아바타'와 싱크로된다. 자신의 생각과 성격을 고스란히 빼다박은데다 능력까지 우월한 초자아 아바타가 탄생한 것. 부모와 자식도 아바타와 닮아 있는 건 아닐까? 아이는 부모의 외모에서부터 체질, 기질, 심지어 생각까지 닮는다. 뼈와 살을 물려받았으니 생김새와 체질이 닮게 마련이고, 곁에서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랐으니 생각과 성향을 닮는 것 또한 당연하다. 그런 점에서 자식은 부모의 분신인 동시에 아바타에 빗댈 수 있다.
아바타와 관련해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재미난 신조어인 '차바타'가 탄생하기도 했다. 월드컵 경기에 투입되어 놀라운 체력으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한 차두리 선수가 아버지 차범근 해설위원의 조종(?)을 받는 게 아니냐는 장난어린 시선을 받으며 차바타라는 닉네임을 얻은 것. 그가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인기를 얻었던 이유는 아버지 차붐과 똑 닮은 외모도 한몫 했지만, 무엇보다 밝은 표정과 낙천적 성격으로 보는 이를 덩달아 기분 좋아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다소 근엄해 보이는 차범근에 비해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로 비춰지는 차두리는 그야말로 차범근의 또다른 아바타인 셈.
이처럼 자식이 부모를 닮는 게 어차피 정해진 숙명이라면 나보다 잘난 '버전 업 아바타'로 키워야 하지 않을까? 청출어람청어람(靑出於藍靑於藍)이요, 빙수위지이한어수(氷水爲之而寒於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푸른색은 쪽빛에서 나왔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며, 얼음은 물이 만들지만 물보다 차다.
나보다 잘난 자식으로 키우려면 부모 됨의 중요성부터 깨우쳐라
아이에게 부모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가는 두말 할 필요도 없지만, 실제로는 잊고 지낼 때가 많다. 지금 이 순간도 내가 엄마로서, 아빠로서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로 살고 있음을 인지한다면 아이와 함께하는 매순간을 소홀히 할 수 없을 것이다.
아이의 정서 발달을 설명하는 수많은 심리학 이론들은 조금씩 다른 표현을 쓰고 있지만 부모가 아이에게 절대적인 존재라는 데는 모두 같은 뿌리를 두고 있다. 갓 태어난 아기는 오직 자신의 신체 반응, 즉 배가 고프고 배변을 하고 잠이 오는 것을 통해서 자기 존재를 확인한다. 이후 생후 1~5개월 무렵까지는 아기가 엄마와 자신을 한 몸처럼 여기는 '공생단계'에 들어간다. 엄마와의 스킨십, 냄새, 목소리, 안아주는 품을 즐겁게 경험하면서도 아이는 이런 감각들이 자신과 분리된 것임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이 엄마가 아이의 요구를 잘 알고 그때그때 대처하고 돌봐주는 것. 배가 고플 때 오래 기다리지 않게 하고, 기저귀가 젖었을 때 뽀송뽀송하게 갈아주며, 잠자리가 불편할 때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줘야만 아이는 세상이 안전하고 내가 필요한 것은 그때그때 얻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
유아기에는 마치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이 마법처럼 이루어진다는 전지전능한 환상을 가져야만 이 세상에 대한 믿음이 생기며 주변을 신뢰하게 되고 안정적인 자아를 갖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 무렵부터 부모는 아이에게 있어 세상을 바라보는 틀이 되는 동시에 다른 사람과 세상에 대한 신뢰를 좌우할 만큼 큰 존재가 된다. 이 시기가 지나면 아이는 엄마와 자신이 분리된 존재임을 알게 되면서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해나간다. 나보다 나은 자식으로 키우고 싶다면 이처럼 부모됨이 얼마나 중요한지부터 깨달을 바다.
아바타 육아의 시작은 부모가 자기 스스로를 먼저 아는 것
사람은 보통 자신과 닮은 사람에게서 편안함을 느낀다. 그렇다면 아이는 어떨까? 나와 똑같이 닮은 아이와 나와 정반대인 아이, 엄마는 각각 어떤 감정을 느낄까? 자신의 장점이나 남들에게 칭찬받고 인정받았던 모습을 닮으면 아이가 더욱 자랑스럽고 친밀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엄마 스스로도 숨기고 싶던 단점을 닮았다면 자기도 모르게 아이가 미워 보이고 그런 면들을 억압하고 싶어진다. 마치 자신의 단점이 드러나기라도 할까 두려워 꾹꾹 눌러두는 것과 같은 심리다. 아이가 왠지 못마땅한 이유를 곰곰히 생각했더니 남편의 단점을 쏙 빼닮았기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는 엄마들도 꽤 있다. 하지만 엄마의 부정적인 태도를 이해 못하는 아이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부정당했다는 느낌을 받으며 상처를 받게 된다. 따라서 부모는 평소 아이의 어떤 행동이 눈에 거슬렸고 갈등의 요인이 되었는지를 살피는 게 바람직하다. 아이의 행동 중 어떤 부분이 자신을 자극했는지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며 아이를 나무라기보다 엄마 먼저 자신의 모습과 화해해야 한다. 내가 보기 싫어하는 내 모습이 아이라는 거울을 통해서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보고 그 거울의 방향을 자신에게 돌려보는 데서 올바른 아바타 육아가 시작된다. 싫든 좋든 부모의 말씨, 표정, 행동은 아이의 머리와 가슴에 각인되는데, 이때 기억이 저장되는 곳은 단순 학습 지식이 쌓이는 좌뇌가 아닌 우뇌다. 좌뇌의 기억 공간이 컵이라 치면 우뇌의 기억 공간은 바다와 같다. 때문에 어려서부터 줄곧 보아오던 부모의 행동과 말투, 이미지는 무한대 공간인 우뇌에 받아들여져 아이의 뇌리에 박혀 영원히 프로그래밍된다.
· 체질과 외모를 닮는다
체질과 외모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산과 같다. 부모가 땀을 많이 흘리면 아이도 땀을 많이 흘리고, 부모가 키가 크면 아이 역시 키 클 확률이 높다. 또 엄마 아빠가 쌍꺼풀이 있으면 아이들도 유전의 법칙에 따라 쌍꺼풀이 생길 확률이 높다. 또한 엄마가 기관지가 약하면 아이도 기관지 관련 병에 유난히 잘 걸리며, 특정 음식과 관련된 알레르기가 있으면 아이도 알레르기 체질을 물려받곤 한다. 병을 앓을 때 병원에서 가장 먼저 가족력을 묻는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체질을 닮는다는 것이 단순히 신체적 특징만을 물려받았음을 뜻하지는 않는다. 체질로 인해 아이의 생활습관이 달라지고, 생활 습관이 반복되면서 성격이 비롯되기 때문이다.
· 사소한 습관을 닮는다
책 좋아하는 부모에게서 책 좋아하는 아이가 자라고, 그림 그리고 조물거리며 만들기 좋아하는 부모를 둔 아이가 그림이며 만들기에 소질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사소한 습관도 닮는다. 서너 살밖에 안 된 아이가 아빠와 똑같은 포즈로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 리모컨 들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어이가 없을 지경. 때때로 부자가 똑같이 대자로 누워 자는 모습만 봐도 '누가 부자지간 아니랄까봐' 하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심지어 팔자걸음도 닮고 밥 먹는 모습도 닮는데, 이게 다 부모 곁에서 항상 보고 배우기 때문이다.
· 분위기를 닮는다
아이는 부모의 분위기를 닮는다. 그냥 닮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를 통째로 흡수한다. 부모가 평온한 사람이라면 아이 역시 평온함을 유지한다. 화가 나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다시금 평온해진다. 반면에 부모가 자주 큰 소리를 치는 사람이라면 아이 역시 작은 일에도 불안감을 느끼며 고함을 지른다. 부모가 아이에게 해주는 가장 이상적인 교육은 평소에 아이가 보고 따라 할 만한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 말씨와 행동거지, 가치관까지 닮는다
우리가 흔히 쓰는 "어쩜 저렇게 엄마 아빠를 쏙 빼닮았을까"라는 말에는 외형적인 것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내면적인 것까지 닮았음을 뜻한다. 아이를 가만히 살펴보면 엄마 아빠의 말씨와 행동, 표정까지 닮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태어나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가장 많은 시간을 붙어 지내기 때문에 이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나아가서는 부모가 세운 인생의 가치관이 어린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삶의 어디에 의미를 두며, 무엇을 지켜나갈 것인지 가치관을 정립하는 일이 더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내 아이를 업그레이드시킨다! 긍정적 아바타 육아법
· 조종이 아니라 '조절'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엄마들은 아이가 독립적이기를 원한다고 말하지만 실제 아이가 독립하려는 시도는 참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할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하기를 원하지만 공부나 진로에 대한 결정, 하다못해 옷이나 머리핀, 장난감 선택조차 엄마의 뜻대로 움직여주길 원한다. 중요한 것은 아이를 조종하는 게 아니라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지원하는 것이다. 평생 아이를 뜻대로 움직일 수는 없다. 특히 두 돌 전후로 아이가 '나'에 대해 알아가며 자아가 급격히 발달할 무렵에는 엄마 마음대로 아이를 움직이려는 시도를 자제해야 한다.
· 독립 할 수 있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릴 때는 엄마의 욕구대로 움직이기도 하고 또 엄마의 손길에 전적으로 의존하지만 결국 아이는 독립해야 한다. 아이와 엄마가 분리되지 않을 채 늘 한 몸처럼 지낼 수는 없다. 아이를 자신의 분신처럼 여기는 것도, 자신과 하나라고 여기는 것도 일정한 선이 있어야 한다. 아이를 조종하는 듯이 느끼더라도 그렇게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아이의 더 나은 '독립'에 있음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 엄마의 불안을 줄여야 한다
아이를 조종하려는 엄마들 중에는 그 원인이 불안 때문인 경우가 많다. 아이가 자신의 시야에서 벗어나면 일단 불안해지는 것이다. 만일 아이를 놓지 못하고 자기 뜻대로 움직이려는 의지만 앞선다면 자신이 너무 불안한 것은 아닌지, 그 불안 때문에 혼자 훨훨 날 수 있는 아바타를 꽁꽁 묶어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 엄마와 아이의 기질을 맞춰봐야 한다
아바타와 아바타의 주인도 싱크로율이 맞아야 즐겁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 엄마와 아이 역시 서로 궁합이 맞아야 하는데 엄마가 생각했던 모습에서 아이가 자꾸 어긋난다면 잔소리를 하기에 앞서 자신과 아이가 어떤 점이 다르고, 무엇이 잘 맞지 않는지 살펴야 한다. 소극적인 엄마는 적극적인 아이를 공격적이라 오해할 수 있고, 활동적인 엄마는 조용한 아이가 소극적으로 보여 못마땅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자기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며 부모자녀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
· 아이의 성격, 기질에 맞는 맞춤형 육아를 하자
부모의 체질이나 기질을 염두에 두고 아이에게도 그에 맞는 육아법을 실천해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아빠가 더위를 많이 탄다면 아이도 닮기 쉽다. 의식적으로 청량음료를 멀리하고 매실주스나 홍삼 등을 챙겨주자. 아이가 성격이 덤벙대고 급하다면 차분하게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블록 쌓기나 가베 같은 놀이를 즐기게 한다. 만약 엄마가 수학을 못했다면 아이도 숫자에 약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엔 의도적으로 수와 관련된 놀이를 즐기며 어릴 때부터 친근함과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좋다.
· 함께 놀이하면서 호흡을 맞춘다
모든 조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호흡이다. 어떤 팀이든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필요한 것처럼 엄마와 아이도 마찬가지. 호흡을 맞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놀이다. 놀이는 서로를 상처주지 않고 화나게 하지 않으면서 즐겁게 호흡을 맞춰갈 수 있도록 효율적인 기회를 준다. 예를 들어 소꿉놀이를 하면서 아이가 엄마에게 느끼는 감정을 살펴볼 수 있고, 게임을 함께 하며 아이가 경쟁적인지 아니면 쉽게 긴장하는지 기질을 알아볼 수 있다. 이런 반응에 따라 엄마는 자신과 아이의 차이를 조절해가며 서로 호흡을 맞춰나갈 수 있게 된다.
· 적당한 거리를 두어라
나의 분신 같은 자식이지만,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 현명하다. 나무가 서로 간격을 두지 않으면 서로의 그늘에 가려 햇볕을 제대로 받을 수 없듯이 부모라는 이유로 아이를 너무 가까이 하고 있지는 않은지, 부모라는 이유로 아이를 마냥 기대게만 하지는 않는지 시시때때로 자신의 육아법을 반성해보자. 엄마의 지나치게 무성한 그늘은 자칫 아이에게 해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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