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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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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논쟁] 결혼 꼭 해야 되나?
여자 나이 이십 대 중후 반이 되어가면 자연스레 집안 어른들은 “결혼에 해야지” 종용한다.
정작 행복하게 가정을 꾸린 분이든, 아니든 꼭 가정을 만들어 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미 나이를 먹을 만큼 먹고,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을 보면 “이거 꼭 결혼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어느 날 프리한 싱글을 꿈꾸기도 한다.
과연 결혼은 꼭 해야 하는 걸까? 능력만 되면 여자든 남자든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이 의견에 반기를 드는 이들도 많다. 아무리 그래도 정작 마흔이 넘어서 혼자인 모습을 생각해보라며, 주변에서 보는 시각이 그리 곱지만은 않을 것이고 본인도 충분히 외로울 것이라고.
결혼, 꼭 해야 하나? 그 뜨거운 찬반논쟁.
▶ 결혼이 싫은 그들
1. 아직 능력이 안되니까
뭐 딱히 싫은 건 아니야. 그렇지만 덜컥 결혼이란 걸 감행하기엔 아직 나는 이른 것 같아.
집도 있어야 할 것 같고, 적어도 내 통장에 당장 삼사천은 있어야만 할 수 있을 것 같고.
게다가 난 아직 직장에서 안정적인 위치가 아니라고. 그저 아직 내 능력이 부족하기에 결혼이 두렵거나 멀리 느껴지는 거지. -29세 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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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시집살이 끔찍해!
아휴, 연애가 좋지. 연애는 감정적인 소비가 큰 것 외엔 솔직히 신경 쓸 것 없으니까.
게다가 난 천성적으로 시집살이를 배겨낼 재간이 없어. 요즘에는 며느리 시집살이라고 하기도 하고, 좋은 시부모도 많긴 하지만 말야. 어디 서로 다른 환경, 다른 여건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만나 한 가정을 이룬다는 것이 쉬운 일이냐고.
내가 그들이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고, 또 반대로 그들이 나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고. 솔직히 요즘 맞벌이 맞벌이 그러는데 그렇게 되면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마당에 남편에 시부모님들까지 난 못할 것 같아. 그냥 내 능력을 키우는 것이 차라리 낫지. 골드 미스 좋잖아? - 33세 여
3. 어차피 인간은 혼자야.
가끔 그런 생각이 들었어. 인간은 어차피 고독한데 말야. 굳이 이거 저거 신경 쓰면서까지 결혼이란 걸 꼭 해야 할까?
아니 꼭 뭐 결혼한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건 아닌데, 좋은 사람과 결합도 좋지만 왜 결혼을 못해서 안달 난 사람처럼은 되지 말아야 하지 않겠어? 어차피 사람이란 건 외로움을 끌어안고 살아야 하는 동물인데. 그냥 프리하자고 서로. 그게 편해! - 27세 남
4. 행복하리란 보장이 어디 있어
내가 미리부터 겁먹는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그래.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혹은 결혼을 마음 먹은 사람이 영원한 나의 운명이라는 보장이 어디 있겠어.
그러다가 덜컥 진짜 사랑하는, 없어서는 안될 진짜 운명이 나타나면 어쩌라고? 그때 가서 이혼해? 그게 더 무책임한 거 아냐? 또 결혼해서 지금보다 더 행복하리란 보장도 없고 말야.
무작정 덜컥 저지르기엔 두려운 요소가 너무 많은 게 결혼이라는 생각이 들어. - 26세 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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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이 좋은 그들
1. 가정은 꼭 꾸려야지_안정성
결혼을 두려워하거나 기피하는 사람들을 보면 꼭 안 좋은 면만 확대해석 한다고 봐.
결혼, 물론 현실이지. 그렇지만 꼭 풍족하다고 해서 행복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둘이니까 어려운 것도 쉽게 헤쳐나갈 수도 있고. 진짜 가정을 꾸린다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그 든든함이 어떤지는 정말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거야. - 결혼 2년 차 남편
2.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해보고 후회
살다 보면 정말 이 사람이다라는 느낌이 들거나, 결혼이 당연시 여겨지는 사람은 분명히 있어.
혹시 다른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어쩌나 그런 고민 나도 해봤지만, 살다 보면 어차피 다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이 들고. 어른들도 이야기하잖아?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한번 해봐야지 않겠냐고.
남들이 하니까 하는 거 말고, 결혼도 정말 해볼만하다는 거지. 왜냐고? 지금 나는 행복하니까. 남편의 사랑 충분히 받고 있으니까. 내 아이들은 너무나 예쁘니까. - 결혼 5년 차 주부
3. 세상엔 혼자선 불가능해도 둘이서는 가능한 게 있다고
혼자인 것이 편하고 좋은 게 있듯 둘이니까 더 좋고 행복한 것도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
나도 사실 바람도 꽤 폈고, 노는 거, 즐기는 거 좋아하고, 간섭 받고, 잔소리 듣는 거 정말 싫은 놈이었지만 그녀를 만나고 달라졌지.
싸울 때도 있고, 진짜 이해 안되고 짜증날 때도 솔직히 있지만, 그보다는 ‘아, 이때 그녀가 없었다면, 나는 어땠을까?’ 이런 생각이 이젠 더 많이 드니까. 둘이기에 좋은 게 분명 있어. 솔로보다 조금 불편한 것도 익숙해질 만큼 좋은 게 분명. - 신혼 결혼 6개월 신랑
4. 삶에 대해 좀 더 의욕적으로 살 수 있잖아.
혼자서는 쉽게 포기할 일도 내 와이프, 우리 아이가 있으니까 좀 더 진취적이고 의욕적으로 사는 거 같아 우리 남편을 보면. 나도 그렇고. ‘에이 혼자니까 어떻게도 상관없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일들 살면서 많이 직면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위안이 되고 격려가 되고. 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서로에게 되어 간다는 게 마구 느껴져. 때문에 더 열심히 살게 되는 거지.
결혼은 말야. 서로 의지할 곳이 생긴다는 것, 그게 제일 큰 장점인 거지. 그들은 내 가족이고 삶의 이유가 되니까. 결혼 전에는 솔직히 나, 오직 나만 생각하게 되잖아. - 4년 차 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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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윤정(ez작가) | 제공 : 이지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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