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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만우절에 이곳 서울의 복판 충무로 아트홀에선 만우절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보들이 세상을 구원한다]라는 제하에 각종 심포지움,
[바보 신드롬의 사회학],[영화속에서 읽는 바보정신]의 학술 세미나와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등을 부르는 바보 음악가들의 콘서트로
자칫 속도주의, 물질 우선주의 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큰 행사가 열렸었습니다.
약삭 빠른 보다는 우직함으로 세상을 살아가며 남들의 손가락질과
비웃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꾸준히 자기 길을 가는 사람들-
많은 과학자가 그랬고, 많은 연구원이 그랬고, 청렴한 공무원이
그랬고, 많은 교수. 교사들이 그랬고....
때로는 마누라의 눈치를 보면서, 동료들의 비아냥을 칭찬으로
생각하고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많은 사람들-
약삭빠르고 영악하고 눈치 빨리 이재를 불리고
명예와 승진을 위해 아귀다툼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과는 동 떨어진 위치에서
뜻모를 미소를 지으며 터벅~ 자기 길을 가는 사람들-
정말 나를 한번 돌이켜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토록 분주하게 이곳 저곳 기웃거리며 살아온 세월에도
그럴듯한 명예를 한번 얻은 일도 없고
그렇다고 허리가 휘어지도록 돈다발을 쥐어본 일도 없이
허겁지겁 살아온 세월이 무척 허무하다고 느껴집니다.
약지도 못하면서 제법 약은 척 살아온 시간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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