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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사실 숨기고 결혼할까?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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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3

남편과 이혼 후 다시는 결혼하지 않으리라 결심했건만, 새로운 사랑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와 결혼하고 싶지만, 차마 이혼했던 사실을 말할 수가 없습니다. 사랑을 위해 거짓말을 했다면 죄인가요? 이혼을 숨기고 결혼 할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는 걸까요?

★ 선의의 거짓일까?

『남편과 이혼 후 다시는 결혼하지 않으리라 결심했건만, 새로운 사랑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 만날 때 직장 동료로 가까워 졌고, 결혼을 염두에 두지 않았기에 저의 이혼사를 꺼낼 일이 없었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가까워지고 저도 모르게 저의 과거를 잊게 되더군요.

결국 그가 저와 결혼을 간절히 원하고 저도 그가 없으면 살수가 없는 지경까지 오게 되어서야 정신이 들었습니다. 이제 와서 제 과거를 이야기 한다면 그가 그게 충격을 받게 될 거예요. 지금 사실을 털어 놓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습니다. 이혼 전에 살던 곳과 멀리 떨어진 지방으로 이사 온 지 오래라 비밀이 밝혀 질 리는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숨긴 채 결혼하려 합니다. 그러나 너무나 불안하군요. 차마 결혼했던 사실을 말할 수가 없습니다. 사랑을 위해 거짓말을 했다면 죄인가요?』(김민영, 31세)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이혼 사실을 숨기고 결혼했을 경우 배우자가 이 사실을 알고 이혼청구를 한다면 이혼사유에 해당된다. 그리고 만일 이혼사실을 알았을 경우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경우를 이혼사유로 학자들은 규정하고 있다. 요즘 시대는 과거와는 달리 이혼이 큰 흉이 아니라 사기성을 띄고 접근한 것이 아니라면 굳이 숨기는 사람들은 없다고들 한다. 하지만 종종 상대방에게 말할 기회를 놓쳐 악의 없이 이혼사실을 숨기게 되어 고민하는 사람도 생기게 마련이다.

========= 선 택? 털어놓아라 VS 숨겨라 ==========

"나 사실 이혼녀야!"

극과 극의 반응을 예상하고 있어야 한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고 전 남편의친 인척이나 동료들을 평생 단 한 번도 마주치지 않고 지낼 수 있다는 장담은 아무도 하지 못한다. 숨기고 결혼했을 경우 초혼처럼 가족 친지들을 모시고 성대하게 결혼식을 하게 될 경우 내 친척들이라 해도 100% 비밀을 지켜 줄 것이라고 믿는가? 털어놓겠다고 당신이 결정했다면 그가 떠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결말까지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진심으로 당신을 사랑한다면 과거까지 안고 갈 수 있는 포용력을 가진 남자기를 바란다.

"나? 당연 초혼이지…"

숨기고 결혼이 가능하려면, 특수한 상황이 필요하다. 가족과 친인척과 되도록 멀리 떨어져 살 수 있도록 해외 이민을 고려해야 하는데 배우자가 순순히 의심 없이 동의해 주면 희망이 있다. 단 하루를 살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살다 죽고 싶다는 각오라면 숨겨라. 나중에 우연히 비밀이 밝혀진다 해도 한 차례 큰 시련을 겪겠지만 그가 이해해 줄 거라는 희망으로 살 수 밖에 없다.

★ 과연 이혼을 숨길수 있을까?

우리나라법은 서류상의 기록이 한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단 한 번의 실수로 평생 전과자의 멍에를 벗지 못하고 그 자식대에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이혼을 숨기고 재혼을 하느냐는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느냐 하는 본인의 선택에 달린 문제이다. 바뀌지 않는 것은, 아무도 아는 사람 없는 외국에 나가서 단 둘이 부모형제와 연을 끊고 살지 않는 이상 완벽한 비밀은 보장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처음부터 이혼 사실을 알리고 사귀었어야 했으며 재혼을 원한다면 반드시 이혼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것이 모든 경험자들의 조언이다.

하지만, 이혼 이라는 서류상의 흔적은 굳이 위의 고민녀처럼 새로운 사랑을 위해 숨기고 싶다는 목적이 이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평생 여자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현재 법적으로 이혼한 여자가 호적에서 이혼기록을 없애는 방법은 없을지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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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친정호적으로 돌아간 경우

(1) 친정호적의 본적지를 바꾼다

친정 호적등본 2통과 전적 신고서 2통을 주소지나 친정 본적지 구청 등에 제출하여 친정호적(본적)을 바꾸면 "결혼으로 친정호적에서 말소된 사실"과 "이혼으로 다시 친정호적에 되돌아 온 사실"을 기재한 내용은 없어진다. 그러나, 이렇게 본적을 바꾸어도 이름 옆의 전 호주 란 에는 여전히 전남편의 본적과 호주이름이 나타난다.

(2) 분가신고를 한다.

친정의 본적지를 바꾼 상태에서 다시 자기가 단독호주로 분가신고를 하면 분가된 새 호적에는 전 호주 란에 친정아버지의 본적과 호주이름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새로 분가(일가창립)한 호적에는 전남편이나 이혼과 관련된 사항은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게 된다.

(3) 친정호적을 다시 전적한다.

그러나, 친정호적을 발급 받으면 여전히 일가창립하기 전의 자기 호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채 일가창립 한 자기 이름이 말소되어 있고, 말소된 자기 이름 옆의 "전 호주"에 전남편의 본적과 호주이름이 나타나게 된다. 이를 없애려면 친정의 본적을 다시 한번 옮긴다면(전적 신고 한다면), 일가 창립된 자기의 호적이 완전히 없어지면서 전남편과 관련된 내용이 모두 없어지게 된다.

2. 일가 창립한 경우

이혼한 직후 친정으로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단독으로 호주가 되는 호적을 가지게 되며, 이를 일가창립 이라고 한다.

일가창립을 하게 되면 친정호적에 돌아가지 않음으로써 친정호적은 깨끗해지지만(본인이 결혼한 것으로 친정호적은 남아 있게 된다), 일가 창립한 호적에는 이혼경력과 전남편의 이름이 그대로 나타나는데 이것을 없애려면 주민등록을 다른 시, 군, 구, 읍, 면으로 옮겨 일가 창립한 본적을 한번 바 꾸면, 이혼함으로써 일가 창립하였다는 기재내용은 없어진다. 그러나 그렇게 일가창립 한 뒤 본적지를 다시 바꾸더라도 자기 이름 옆의 "전 호주"란에 전남편의 이름과 호적이 나타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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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는 위와 같은 방법이 최선이며, 2008년부터 1인 1적제를 시행한다고 하여 이혼, 재혼 기록이 없어진다고 막연히 알고 있지만, 사실 1인 신분기록 표에 더 자세히 기록된다. 재혼 시 x 번째 배우자로 기록이 되는 식이다. 단, 개인의 서류를 발급하는데 엄격한 규제를 강화하기 때문에 타인으로부터 호적등본을 검열 당하는 일은 많이 규제될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