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224 |
 |
2014-03-31 |
|
|
|
|
|
| |
fiogf49gjkf0d fiogf49gjkf0d 남친의 이상한 고질병으로 말 못할 가슴앓이 중인 여자들의 사연이 접수됐다. '사랑한다'는 이유에도 도저히 수용하기 힘든 내 남자의 지못미 행동들. 그리고 그들에게 보내는 촌철살인 같은 한 마디!
trouble is…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도대체 만나기만 하면 우린 왜 그렇게 걷는 거니. 거리마다 즐비한 카페는 고사하고 정처 없이 길거리만 배회하는 너. 군대 전역한지가 언제인데 설마 내가 너의 후임으로 보이는 건 아니겠지. '난 너랑 손 잡고 걷는 게 좋더라'라며 해맑게 웃으며 이야기하니 '싫다'는 말도 못하겠고. 그나저나 정말 좋아서 하는 소리는 아니지?(패턴 디자이너, 27세)editor says…'행군', 여자에게는 멀고도 험한 단어. 뚜렷한 목적지 없이 어딘가로 정주행(?)하는 건 연인관계를 보다 밀접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추운 날씨에 꼭 달라붙어 이동하더라도 30분이면 타임아웃, 한계에 다 다른다는 이야기다. 직진 남친은 신경을 바짝 세우고 여자친구와 주위를 찬찬히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이힐이 때문에 빨갛게 부어오른 그녀의 발이 보이는지, 카페 안에서 손을 맞잡고 오순도순 이야기 꽃을 피우는 커플은 어떤지 등등. '정주행'은 그녀와의 약속장소로 향하는 걸로 족하다. 박수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대화도 사랑도 얼굴과 몸을 맞대고 해야 더욱 애틋하고 뜨거워지니 의미 없는 행군은 잠시 접어두고 그녀의 곁에 앉아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바라보자.
trouble is…
사랑타령보다 술타령이 일상인 당신. 난 '술독'이 아닌 당신의 눈빛에 빠지고 싶다는 사실 모르는지. 여행도 그렇지. '진귀한 술'을 정복하려 드니 여행에서의 둘만의 추억 쌓기는 아주 오래 전 일이 되어버렸네. 그렇게 술이 좋아? 나야 술이야?(편집숍 매니저, 36세)editor says…사랑의 라이벌이 '술'이라니 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상황인가. 그렇다고 술 마시는 일이 낙인 남자친구에겐 금주는 사형과도 같으니. 역지사지로 그의 라이벌을 '술'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일명 '술 질투 작전'!
그와 함께 있을 때 '술'을 취할 정도로 마시거나 다른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고주망태가 되어보자. 당신의 주사가 좋든 싫든 관계 없이 위험을 감지한 남자친구는 당신에게서 술을 점점 멀리하게 만들 것이다. 취중 데이트가 두렵다면 일주일의 몇 일을 '금주의 날'을 지정해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지속적으로 상기시키도록 시도해보자. 단, 재촉하지 않고 그의 변화를 묵묵히 믿고 기다려줄 것.
trouble is…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듯이 얘기하는 '남친'을 둔 게 행복한 고민이라고들 하지. 처음엔 나도 그런 줄 알았는데 사생활 보고는 기본이요, 군대 이야기에 사회,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까지. 대화의 범위도 시간도 엄청나다. 엉덩이만 붙이면 2~3시간 대화는 기본. 굳이 몰라도 되는 일까지 쉴 새 없이 듣고 나면 몸과 마음은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 쓰러질 지경이다. 말 많은 남친 덕분에 진도도 제 자리 걸음이니. '수다왕' 남친아, 우리 진도는 언제 나가? 그리고 나도 말 좀 하고 살자!(디자이너, 26세)editor says…누구보다 단단한 '사랑'을 하고 싶다면 '대화'만한 것이 없다. 하지만 이 사연의 문제는 상호간이 아닌 일방적인 대화라는 것.
이야기의 주제 또한 남자의 '개인사'에 대한 것이니 대화를 들어 주는 여자의 입장에서는 인내를 수양하는 기분일 터(덕분에 스킨십 진도까지 늦어지니 이보다 심각한(?) 문제가 또 있을까!). 그렇다면 해결책은? 그의 관심을 보디 신경에 집중시켜보자.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제한된 공간(가령 영화관, 도서관같이 조용한 공공장소 등)에서 그에게 은밀한 스킨십을 건네보는 것이다. 손을 잡거나 발을 툭툭 건드리는 정도가 좋겠다. 백 마디 말보다 진심 어린 눈빛과 한 번의 터치가 서로의 교감을 끓어 올리는 데 효과적이다. 오고 가는 대화가 금지된 곳에 자주 노출되다 보면 그도 또 다른 대화 방식을 연구해보지 않을까. 대신 커피를 마시거나 식사를 할 때는 그에게 집중해 활기차게 답해줄 것.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