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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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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문득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난 왜 돈을 벌고 있는 걸까? 1982년생 내나이 서른 하나...
나혼자 삶을 살아가는데에는 그리 많은것들이 필요하지 않았다.
취미인 컴퓨터 관심없이 걸치기만하면 되는옷 가끔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군것질 거리
날 행복하게 하는 것들은 그리 비싸지 않았고 많은 돈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나의 운명은 언제부터 바뀐걸까.
2002년 8월 23일 어느덧 10년이 지나버린 그날.
난 군인이었고 난생처음 잡아보는 여자와의 약속에 들뜬채 휴가를 나왔다.
붉어지는 얼굴... 더듬고 빨라지는 말... 샴푸 향기만 풍겨도 쿵쾅거리는 심장...
난 첫만남에 더할수 없는 바보였고 당신은 그저 날 따스하게 바라보았다.
지금 생각해도 찌질하다 할만한 그시절의 나를 당신은 품었고 난 처음 반해버린 사랑에
당신을 열번찍어야 넘어갈 나무라고 여기며 끊임없이 당신의 마음을 노크했다.
어느덧 그게 10년이 지났구나... 3살이나 많은 당신과 어느새 반말이 익숙해 졌고
나의 아내와 두아이들의 엄마로서의 자리가 더 익숙해져버린 지금 10년전의 그날을
떠올리며 당신의 잠든 모습을 잠시 지켜보다 출근한다.
사랑한다... 젊은 연인이 속삭이는 정렬적인 단어는 아니지만
세월의 무게와 책임감을 아는 단어로 당신께 말한다. "사랑한다"
한때는 어떤 연인보다 영화같았고 불타오르던 사랑이었지만 우린 그 사랑뒤에도
은은하게 따뜻한 지금이 있고 행복하게 웃는 가족이 있다.
집안의 배척을 받으며 둘만의 크리스 마스를 맞이하며 당신과함께 밝혔던 작은 케잌
촛불뒤에 누구보다 아름다웟던 그대가 지금은 어느새 세월의 흔적이 얼굴에 자리잡았다.
분명 내삶엔 많은 돈이 필요치 않았는데....
난 가장이 되고 남편이 되었으며 아내를 행복한 여자로 만들 의무가 있었다.
다시한번 돌아 보는 아내의 모습
어제는 13만원짜리 머리하고 왔었지... 이쁘긴 이쁘더라 잘어울려...
주름살 펴줄라면 돈 많이 벌어야 겠네... 점도빼고...
내일부터 피부과좀 보내야지...
ps- 사랑해 여보 난 멋진차보다 당신의 자신감 있는 모습이 좋더라
그러니까..에...... 난 돈 많이 벌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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