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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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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저녁시간 제 부인은 가사일을 하고 네살짜리 딸은 이방 저방 돌아다니며 제잘되고 있는 평범한 가정에 사소한 이유로 와이프와 말다툼이 시작됐습니다.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살벌해져 갔습니다. 그때 제가 들고있던 유리 그릇을 와이프가 손으로 후려치는 바람에 유리 그릇은 산산조각이 났고 전 순간 머리가 열렸죠.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와이프한테 손찌검은 못하겠고 눈에 보이는 유리로된 물건들은 죄다 집어들어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발바닥에 박히고 찢기고 주방 바닥에 널부러진 유리 조각들.....
전 아무 생각 없이 전화기를 집어들고 장모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데리고 가시라고... 도저히 못살겠다고.... 순간 와이프은 제 전화기를 뺐어서 던져버리더군요. 그 당시 산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폰4 ㅠㅠ 와이프는 나가버리고 꼬맹이와 둘이 남게 되었습니다. 얼마 후 장모님이 집으로 오셨더군요. 울고있는 꼬맹이를 당신 무릎에 앉히시고는 저를 한참 바라보시던 장모님께서 갑자기 무릎을 꿇으시는 겁니다. ㅠㅠ 왜 그러시냐? 이러지마시라고!! 제차 말씀을 드려도 소용 없었습니다. 한참을 그러고 계시던 장모님 .... 내가 딸을 잘못 키웠네!! 자네가 이해하게 미안하네.......................
전 장모님 앞에 무릎 꿇고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정말 엉엉 울었습니다. 제 자신이 한심했습니다. 정말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오늘은 꼬맹이를 당신이 보신다며 데리고 가신 한참 후 와이프가 들어왔습니다.
둘이 끌어안고 또 엉엉 울었습니다. 한참을......
많은 걸 깨우치게 했던 사연이였죠. 현명하신 제 장모님 멋지시죠^^
지금은 알콩달콩 잘 살고 있답니다~~
근데 아직도 꼬맹이가 아빠 발 괜찮냐고 물어봅니다. ㅠㅠ 에혀 .... 부부 여러분 싸우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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