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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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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gf49gjkf0d 남편과 별거한 지 만7년된 여성입니다.
남편은 저와 대학 동문으로 결혼 당시 대기업 직원이어서 경제적으로는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시아버님은 경찰공무원이었고 시어머님과 손아래 시누이 셋과 한집에 살았었죠.
시댁식구들과 함께 산다는 게 처음엔 낯설지만 견디어보려고 무진 애를 썼습니다.
하지만 저 혼자 참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더라구요.
사어머님 너무 게으르고 시아버님은 독선적이고 다 큰 시누이 셋도 게으르고 이기적이어서 새식구에 대한 배려는 눈꼽만큼도 없었어요. 결혼전 시부모님이 며느리가 아닌 딸이라 여기고 살겠다는 말에 감동해서 시집살이를 자청했는데 후회막급이었죠.
그러다 딸아이를 출산하고 6개월만에 시아버니께 300만원만 받아 분가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시댁과의 마찰은 여전했습니다.
수입이 있으면서도 맨손으로 시작한 아들에게 늘 손이나 벌리기 일쑤였고 남편이 늘 해외에 나가있는 편이라 저는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아이의 분유를 제외하고 거의 김치와 된장찌개만으로 지냈습니다.
그런데 분가해 살다보니 시댁 문제는 빙산의 알각이었네요.
남편이 너무 말이 없고 남자 구실을 잘 못하는 거에요. 일년에 한번 잠자리는 예의상이고 두번이라면 이벤트나 다름 없었어요. 돌이켜보면 같이 살았던 16년동안 잠자리 횟수가 총 50번정도였을 거에요. 대화도 없고 집에 오면 거의 잠자고 게임만 하는 남편과 시댁문제로 결국엔 정신과 치료를 받았는데 남편과 함께 치료하라는 의사 말에 자기는 정상이니 약을 먹든 말든 알아서 하라는 배신때리는 말을 하더라구요.
그때 너무 충격을 받아 남편에게서 마음이 멀어지기 시작했어요.
맨손으로 시작하여 장만한 집의 명의는 절대로 공동명의를 할 수 없다거나 제 건강이 나빠 병원 검사를 하면 돈이 아깝다고 하고 아이에게 책이라도 사줄라치면 안색이 변하고 시댁에는 때맞춰 돈도 주고 해외여행도 보내드리면서 장인장모에겐 용돈 한 번 국내여행조차 못보내드렸답니다. 그 외에 황당한 일을 글로 쓰자면 다 쓸 수도 없고 지금도 그 당시의 일을 회상하면 치가 떨리고 살이 떨릴 정도에요.
어쨌든 아이가 여섯살쯤부터 수없이 고민하고 참았던 것이 결국 폭발하여 남편과의 별거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후 남편이 아이의 양육비를 책임지지않는 것이었는데 이유인 즉슨 저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었답니다. 그렇다면 제가 그 오랜 세월동안 느꼈던 배신감은 무엇이란 말입니까?
그렇게 살림만 하던 나이든 여자가 세상과 맞서 일할 곳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는 동생 소개로 학습지 교사를 시작하여 남편이 친정에 진 빚을 갚아가며 지금까지 힘겹게 살아왔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변변한 학원도 다녀보지 못했지만 서울소재 여대에 합격하여 공부도 열심히 하고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어 엄마에게 선물도 하고 적금도 들고 해외에 불우한 아동에게 적은 돈이나마 지원하는 등 훌륭히 잘 자라주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별거 중에 제가 이혼을 요구해도 당장 이혼이 급한 건 아니지 않느냐며 이혼을 회피했는데 이젠 정말 이혼을 하고 싶습니다.
여자 나이 서른부터 독수공방하며 살아온 시절이 너무 아깝습니다. 그리고 늦게나마 누군가에게 따듯한 사랑과 관심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혹자는 늦은 나이라할지 모르지만 이제는 정말 행복한 여자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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