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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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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gf49gjkf0d 저는 서른 다섯 살의 노처녀입니다^^
이 곳에는 저희 부모님 연배 되시는 분들 포함하여 정말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공존하는 것 같아 여쭤봅니다.
서른 다섯살에 결혼을 안 하고 혼자 사는 '노'아가씨가
그렇게 능력없어 보이고 초라하고 한심해 보이나요??
전 현재 골드미스도 실버미스도 아니지만, 브론즈까지는 되는 듯 해요..ㅋ
학창시절부터 똑똑하다는 소리 들으며 대학까지 졸업했고 무난히 직장 구했고
일찍 독립해서 부모님께 조금씩 도움도 드리며 착실히 열심히 살았습니다.
제가 하는 일의 특성상 바쁠 땐 바쁘지만 일년에 두 달 정도는 쉴 수 있어서
주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배낭하나 둘러메고, 10년 동안 안 가본 데가 없어요.
빡세게 일하다가 휴가 때 되면 항공권 질러서 배낭 메고 한 달 동안 여행다니고
그러다보니 독신은 아닌데 연애도 별로 못 해보고 이렇게 노처녀가 되었습니다.
가끔씩 외롭다는 생각도 들고 인생의 동반자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합니다.
연애 경험은 20대에 딱 두 번 있었는데(각각 일년정도), 좋은 남자들이었고
제게 참 잘했고, 그래서 만나는 동안은 고맙고 즐거웠지만, 뭐라고 할까..
그게 그리 크게 제 인생에 임팩트를 주진 못했던 것 같아요. 어리기도 했지만
평생 같이 붙어 있고 싶다거나 결혼하고 싶단 생각은 한번도 못 했거든요.
두 번째 만났던 남자친구가 나이차이가 조금 있어서 결혼 얘기를 꺼냈었는데
저도 모르게 한발짝 물러나게 되더라구요. 아직은 아니거나.. 이 사람은 아니거나..
객관적으로 정말 좋은 조건과 인품에 제게도 여러모로 무지 잘했던 사람이고
저도 많이 좋아하고 신뢰했던 사람인데 내가 왜 이러지 어떻게 해야 하지..
나름 고민을 하는 중 상대남은 또 그 분 나름 고민과 상처가 있었을테니
결국 헤어졌어요. 저는 조금 더 시간을 갖자, 아직 결혼에 대한 확신이 없다
말씀드렸는데, 그 분은 그걸 구십프로 거절의 의미로 받아들이신거죠...
그 때 제 나이 스물아홉이었고 저와 제 남친을 알던 주변 지인들은 엄청나게
절 비난하고 한심해하고, 저도 제가 조금 한심하고 그래서 자책도 하고ㅠ.ㅠ
친구들이며 주변에서 결혼하는 모습을 보면 저는 초딩처럼 눈을 반짝거리며
묻습니다. 어느 순간에 결혼에 대한 확신이 생겼어?? 죽을 만큼 사랑하는 건
, 그래서 평생 같이 있고 싶은 건 어떤 순간에 느낌이 와? 그게 어떤거야?? '
결국 돌아오는 얘기는 이런 철딱서니 없는 년 같으니~ 어쩌구저쩌구 한결같지만
사실 저는 아직도 모르겠거든요. 사람들 말을 빌자면, 언제쯤 철이 들런지..^^
이삼년전부터 부모님의 압박이 너무 심합니다. 부모님 뿐 아니라 친척들이며
주변 지인들의 눈초리까지 정말 노처녀로 살기 너무 힘들어요... ㅠ.ㅠ
작년부터 부모님이 강제로 주선해주신 선자리에 서너번 나가봤는데
선 본 자리서 십분만에 결혼하자, 어떤 분은 세 번 만나고 반지까지 준비....
아 그렇게 결혼하는거구나... 내가 인생을 좀 잘못 알고 있구나...
이번에 스물일곱된 사촌동생이 결혼을 하는데 저희 엄마 그 소식 듣고
식음을 전폐하고 누우셨습니다. 저희 집에서 거의 키우다시피 한 친막내동생같은
사촌동생이라.. 제 다른 두 동생도 결혼을 했지만 그래도 엄마는 죽어도 그 동생마저
먼저 보내기는 싫으셨답니다....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저는 엄청난 불효녀가
되어버렸고 이주에 한 번 부모님 댁에 갈 때마다 엄청 눈치를 봐야합니다.
여성으로서 제일 중요한 출산 문제도 있고(이 부분은 저도 걱정이 많이 됩니다),
제가 완전 독신주의자가 아닌 이상 현실과 주변에 타협해서 어서 빨리 결혼을
하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맞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볼까요??
인생 선배님들은 어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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