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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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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gf49gjkf0d 여기저기 떠도는 글을보면 시어머니와 갈등이 있으신 분들이 정말 많네요.
하지만 다 그런건 아닌거 같아요. 물로 저도 결혼 5년이 지나는 동안 사소한 갈등도 있었지만 대부분 어머님이 이해해 주시고 또 저도 저 나름대로 바뀔려고 노력도 하고 해서 지금은 정말 좋네요.
먼저 저희 어머님 말씀드리면
연세는 일흔이 넘으셨어요. 하지만 연세보다는 건강하세요. 아버님도 70대 중반이시지만 건강하시구요.
신랑도 저도 결혼을 일찍한 편은 아니고 아기도 늦게 갖는 바람에 내일이 돌이 되는 아들이 있어요.(30대중반--;;)
일흔이 넘으신 나이에 처음 얻으신 손주라 그런지 정말 사랑으로 키우시거든요. 처음에는 연세도 있으시고 저희가 또 주말 부부라 시골 친정에 맡겨두고 일주일에 한번씩 저희가 보러 갔었는데 어머님이 아직은 정정하시다고 애기 데려오라 하셔서 시댁과 걸어서 20분 거리에 살았어요.
저희 시어머님, 아기 봐주신다고 그 추운 겨울 아침에도 하루도 안빠지고 아침에 오시고 저녁에 가시고 하셨어요. 시아버님도 낮에 오시고 아기 고모도 같이 봐 주시지만 어디 그렇게 하기가 쉬운가요? 시댁은 단독이라 겨울에 춥다고 아파트인 저희 집에서 키우신다고 그렇게 아침 저녁을 다니셨어요. 날씨 차다고 주무시고 가라 하셔도 잠은 집에서 자는게 제일 편하다 하시면서 가시더라구요. 말씀은 안으시지만 아마 일하고 온 며느리 좀 더 편하게 쉬라고 그러신다는거 다 알아요...
어찌어찌해서 지난달에 계신던 주택이 팔렸어요. 그래서 저희 아파트 옆동으로 이사오셨거든요.
어른들은 집에 대한 소유욕이 있으실꺼라 생각하고 구입하시라고 했더니 저희 시부모님.
나중에 아기가 커서 초등학교 졸업할때까지는 우리가 봐 줘야하는데 학교 들어가고 정착하면 그때 살란다 하시며 전세로 들어가시네요.
우리가 없으면 애기 고모라도 보살펴 줘야지 하시면서요...
요즘 저희 시어머님 며느리 시집 살이 하세요.
대학때부터 자취하면서 아침을 안먹는 버릇이 있어서 아침을 굶고 다니는 며느리가 항상 마음에 걸리셨데요.
아침 7시에 저희 집에 오셔서 아기 데리고 가십니다.
저 씻고 출근준비해서 아기 물건이랑 가지고 옆동으로 가면 밥에 국에 숟가락까지 다 차려놓으세요. 죄송해서 제가 차려 먹는다해도 니가 밥먹고 가는거 보는게 내 낙이다 하시면서 다 해주시고
저녁에 퇴근해서 아기 데리러 가면 또 저녁 차려 놓으시네요..ㅠ.ㅠ(어머님 죄송해요)
지난 주말에 어머님 친구분들 모임 가신다길래 싫으시다는 어머님 얼굴에 팩 한장 붙이고 저랑 애기 고모도 한장씩 붙이고 나란히 누웠어요.
아기는 신랑이랑 시아버님이 보시고^^
며늘:어머님 아기 보신다고 많이 힘드시죠? 친구분들 만나시면 더 늙었다고 뭐라 안하시나요? 흑흑 죄송해요..
어머님: 왜 그렇게 생각을 해. 내가 요즘 하루하루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내눈에 넣어도 안아픈 아들이 그보다 더 이쁜 너를 데리고 와서 이제는 천사같은 손주를 얻고 내 몸 건강해서 그 손주를 볼수 있다는거에 난 매일매일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며늘: (눈물 찍...) 어머님, 이건 신랑한테는 비밀인데요 예전에는 신랑이 좋아서 어머님이랑 아버님도 같이 좋았는데 이제는 어머님이랑 아버님이 좋아서 신랑이 더 예쁘네요^^
저희 어른들 너무 좋으시죠?(아버님도 무지 좋으신데 오늘은 어머님 자랑만^^)
어머님, 아버님, 그리고 형님~~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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