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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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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범한 직장 여성이에요. 이제 막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남자친구는 만난지 1년 조금 더됐구, 동갑이다 보니 아직 학생이죠.
제가 전남자친구와 헤어진 이유는 그가 너무 바쁜 사람이어서 였어요.
경제적으로 여유는 있었지만, 번번히 약속을 어기기 일쑤였고
저도 직장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힘든일 많고 한데 항상 그를 이해하고
참고 기다려야만 했었어요. 그러다 보니 만나면 싸우는게 일이 되었고
결국 헤어지게 되었구요.
여자분들, 아실꺼에요. 남자친구가 회사때문에 여자친구한테 소홀한 그런느낌요.
그 후에 지금 남자친구를 만났어요.
주위 친구들이 다 놀랐죠.
제가 여대를 나와서 그런지 대학졸업과 동시에 선봐서 시집가는 친구들도 많았고,
지금도 몇명만 빼면 친구들 모두 결혼을 하구 그랬네요.
그러다 보니까 그 친구들이 저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언제 졸업시켜서 언제 직장잡고, 기반잡고, 결혼할 꺼냐구요.
또 흔히 직장인 여자와, 학생 남자가 만나면 겪는 문제들 있잖아요.
그런것에 대한 염려들...
저도 처음엔 갈등을 많이 했죠.
그런데 저는 어차피 결혼을 좀 늦게 하고 싶기 때문에 학생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남자를 만나보지도 않고 포기하고 싶진 않았고, 이 친구와 연애를 시작했어요.
신기하리만큼 아무 문제 없었어요.
동갑이면 정신연령 어리고 철없지 않느냐,
학생이니깐 니가 데이트 비용 다 대야하지 않느냐,
뭐 이런 친구들의 물음에... 대답은 모두 no 였어요.
오히려 전에 만나던 오빠보다 훨씬 어른스럽고 속깊고,
또 이 친구도 주위에서 저런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걸 알아서인지
데이트 비용도 거의 친구가 부담하는 식이었구요.
전에 남자친구와 그렇게 문제가 되던, 일때문에 나한테 소홀하고 그런거 전혀 없고
정말 전에는 내가 왜 그렇게 힘들게 사랑을 했을까,
이렇게 사랑이 편할수도 있구나... 싶을 만큼 절 행복하게 해주고 잘 지냈어요.
하지만 친구들 반응은 또 안좋았죠.
"이 친구가 지금 학생이니까 그렇지, 얘도 졸업하고 직장 가질텐데 그때되면
얘도 별수 없이 다 그렇게 될꺼다." 이러면서요.
저도 그런 생각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어요. 아무래도 학생이다 보니 직장인 보다는
조금 마음에 여유가 있었을 꺼니까요.
그러던중에, 겨울방학과 동시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이 친구도 "일"을 시작하게 된거죠.
남자니까 저녁부터 새벽까지 일을 하고 체력적으로 힘든... 그런일을 하게 됐네요.
그 일을 해서 번 돈으로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여행도 다녀오고
재밌게 보냈어요. 많이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되었죠.
그런데 문제는 요즘에 생기고 있어요.
정말로, 일을 시작하니 다른남자와 별반 다를것이 없는것 같아요.
그리고 아르바이트 끝나고 새벽에 집에오니 다음날 오후까지 잠자고,
주말에도 3-4시에 일어나고...
요즘엔 5시면 어두워지는데 그때 일어나서 데이트 하자고 하고.
(토, 일은 쉬어요.)
나는 교외로 나가고 싶고 그런데 그시간엔 못 그러잖아요.
기껏 만나서 저녁먹고 영화보고, 맥주한잔 하고... 언제나와 같이.
친구는 오빠랑 주말에 싸이판 간다고 자랑하는데 말이죠.
그리고 저녁에 일을 하니까 내가 퇴근하고 친구들 만나고 하는 시간에
내 남자친구는 일을 해요.
다른 친구들은 남자친구한테 전화가 수십번도 더오고,
늦어서 집에 혼자 가기 위험하니 데리러 온다느니, 와서 친구들에게 인사하겠다느니,
하는데 전 남자친구한테 전화한통 없죠.
근데 그거를 이해는 해요. 일하다 보면 저도 전화하는거 힘들때 많으니까요.
하지만 친구들과 저렇게 비교가 될 때는 정말 참기가 힘드네요.
항상 친구들에게 "남자친구가 전화 안해?" 이말을 듣고...
집에 혼자 오는 길에 얼마나 내 자신이 초라하고 불쌍해 보이는지...
그렇다고 남자친구한테 "나 친구들 만나는동안 전화좀 많이해.
친구들은 다 전화오는데 나만 전화 안와"할 수도 없구요.
또 친구들 말대로 취직하고 그러면 나한테 소홀해질 사람이 아닐까? 하는
염려도 생기기 시작했구요.
남자친구와 잘 지내고 싶은데, 어떤방법으로 극복을 해야 할까요.
나한테 관심 가져 달라고 징징대는건 정말 싫은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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