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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해도 갖지 못하는것..

2006-01-17

참 남녀관계라는게..아리송한거 같아요..
어느순간에 그 어떤 누구보다 가깝다가, 또 어느순간에 정말 남남처럼 되버리니까요.

그와 헤어진지 한달이 다 되어 갑니다.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나..자책하면서도..아직도 그의 모습을 떠올리고, 추억을 되새김질 하고..문득문득 미치도록 그리운걸 보면..아직도 그를 맘 속에 다 지우지 못했나 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묘한 인연이었어요. 그와난.
먼 타국에서 연수길에서 만났고, 같은 고향..그리고 한국서 같은 동네..그렇게 우리의 인연은 시작되었습니다.
여러 연애 경험이 있던 그리고 많은 상처가 있었던 그에 반해, 전 정말 쑥맥이었어요. 그가 처음으로 하는 사랑이었으니까요.

그는 저를 만나고, 정말 누가 봐도 헌신적일 정도로 제게 잘해주었습니다. 만나지 불과 얼마만에 결혼 애기를 하고..그때 전 그에 대한 내 맘 확신도 없었을뿐더러, 그를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기에, 결혼애기에 많이 부담스러워 했습니다.
유독 자존심이 쎘던 저와, 그 또한 자존심이 쎄서 우린 사귀는 동안에도 마찰이 많았습니다. 그럴때마다 먼저 자존심을 굽히고 화해를 한건 그 였습니다. 그게 얼마나 어려운건지 그때는 몰랐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한국에 돌아온 우리는, 서로 다른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학교 졸업을 앞두고 직장을 구하는 저와, 학교에 복학한 그..
다른 상황에..아니 차츰 무심해지고 소홀히 하는 그의 태도 때문에, 이제는 제 쪽에서 먼저 화를 냅니다. 그때마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확신을 가지고 절 다독여 주며, 우리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었어요. 그 없이 살수 있을 수 있다고 장담했고, 점점 무심해지고, 달라지는 그의 태도를 보는것을 못 견뎌, 감정적으로 헤어짐을 자주 외쳤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우린 정말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그는 잡지 않더군요.
그와 헤어진 한달여..그가 그리워, 매일을 눈물로 지새웠습니다.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먼저 연락은 못했지만, 그의 자취를 캐고, 후회하고, 또 그리워하고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거짓말처럼 평생 전화 하지 않을거 같던 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렇게 정말 끝날거 같던 인연이..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그의 입에선 쉽게 다시 만남에 대한 애기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제 마음을 확인할 수 없다고 했죠..그렇지만, 우린 만나고..스킨쉽을 하고..예전처럼 지냈습니다.

그를 처음보다 지금이..지금보다 앞으로 그를 더욱 사랑할거 같았어요..말은 툴툴거렸지만, 항상 그가 보고 싶었고, 그의 전화를 애타게 기다리고..그의 얼굴을 볼때면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마음과 다르게, 그러지 않는 그에게 화만 나더군요..

그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예전엔 나의 존재를 그의 주변에 알리길 좋아한 사람인데..어느순간 전 정말 헤어진 여자가 되어 있었던 겁니다. 나외엔 다른건 보지 않던 그가..아는 여자도 많이 생기고, 학교 생활에 충실히하고..

그렇게..그에 대한 기대와 바램이 커 갈수록, 그에 대한 집착은 커져 갔고, 나에 이런 맘을 아는지, 전보다 그에 대한 깊어진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그는 다르게..예전과는 다르게..제 곁에 있었습니다.

다시 만나는 동안에도, 성격이 자주 부딪히고, 지방에서 자취하는 그는..지방에 내려갈때면 뜸한 연락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자취생활들(밤새 술마시고..수업에 빠지고..)
그에 대한 믿음이 퇴색되고..또 그의 자취를 캐고..
그런 아슬아슬한 관계속에,,제 쪽에서는 그를 오해할 만한 여자 문제도 생기고, 때문에 또 삐걱거리고...그러기가 일쑤였습니다. 그러다 다시 오해할만한 일이 생기고, 따져묻는 제게 그도 지치다고 화를 냈고..

그렇게 헤어졌습니다....하..이렇게 애기하니..참 못난 커플이었네요..싸우고..이별을 반복..반복..보이지 않는...그런 헛된 사랑...

예전처럼 그의 자취를 캐지는 않았지만, 그의 부재로 다시금 슬픔에 있던 제게..
몇주후 그의 전화가 왔습니다. 그러고 우리는 만났고..설사 그 목적이 육체적인 정에 끌렸다라도. 그가 보고 싶었기에, 우리는 다시 만났습니다. 설사 하룻밤의 만남이 될지라도 예전처럼 따지지 않고, 애기하지 않고 그냥 전 그날 그의 예전 여자친구가 되었습니다.(실은 제가 그문제로 그에게 많이 화도내고..여자들의 전형적인 고민이죠..--:)

다신 만난날..그가 그러더군요..
“이상하게..꼭 너한테 돌아오게 되는거 같다구...
힘들어서 나와 헤어짐을 다짐하다가도, 다시 내게 온다온다고..

마냥 좋았습니다. 다시 상처 받지 않으려고 움츠렸고, 다시 만남을 의심해 봤지만..

그런 만남이 있은 후 마치 예전으로 돌아간 그의 모습과..(물론 여기선 그가 휴학한 이유도 있겠지만, 그는 지방에 내려갈 필요가 없었죠..) 다시 돌아온 그의 태도에..저도 다시금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이쁘게 사랑을 가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처럼 밝게 웃으려 노력했고, 이게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댓가없는 사랑을 주기로 했었습니다. 도시락을 만들고, 연락도 자주하고..그런 저의 태도에, 그도 점차 변하더군요..언제나 말뿐으로 그쳤지만, 이벤트를 구상하기도 하고..연락도 자주하고..만나지 못함에 미안해하고..

그렇게 지속될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여느 연인처럼 특별한 날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고 싶었고..이미, 그에게는 제게 양해를 구한 선약이 있었습니다. 친한 친구 누님 결혼식 참석으로.. 크리스마스날 보기로 했지만..또 그의 무책임한 행동에 그것에 전 토라지고,,화내고. 무척 실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내게 그는 끊임없는 전화로 어쩔수 없었다며 달래주었습니다. 그리고 우린 약속대로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내게 되었습니다. 밖에서 보내는 근사한 식사도, 잼있는 공연도 없는..시간 이었지만 그의 집에서 음식을 해먹고, 영화를 보고..그 전날 서운함을 잊은채 잼있게 보내고 있을즈음..

저의 존재를 여전히 모르는 그의 주위 사람들..그의 친동생의 갑작스런 전화에..
그 시간을 타인에 의해 끝을 내야 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특별한 날 그렇지 못한 아쉬움 때문에 그에게 화를 내게 되었고..달래주어야 하는 그는..토라져 있는 제게..

“넌 내게 왜 만족을 못하니..하나도..”
라는 말을 하더군요...만족이라..그건 최선을 다한 후에 나온 말인데..그렇담 내게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단 말인가..

거짓말처럼 그게 마지막이 되어버렸어요..

그 전날 화가 났지만..자존심을 꺾고 먼저 전화한 제 전화에 시큰둥하게 받더니, 전화도 하지 않고, 드디어 전화 통화했을때, 그의 입에서 나온 말..그날 그에겐 날 만족시킬 수 없다는 사실때문에,우리 관계 다시 생각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네가 다른 남자한테 간다는 생각만 하면 너무 싫지만..이젠 너무 지친다고..널 계속 힘들어하게 할거라는 말과 함께...우리는 정말 사랑의 종착역이..이별로 되버렸습니다.

말은 그렇게 해도..내가 그를 쉽게 놓을 수 없는것처럼..그 또한 그럴 수 없다고 믿었기에 전화를 기다려봤지만..무심히도 그에겐 연락이 없습니다.

그러고 며칠후..너무 답답한 나머지 전화를 했습니다.
처음으로 그는 제전화를 다섯번이나 피하더군요..
너무 화가 난 전..다시 하고 싶지 않는 이별을 문자로 고했습니다.
그 후 그에게 더 이상 아무말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름후..

분명한건 그와의 또 다른 시작은..
더 많은 한숨을 불러올거고, 눈물을 만들겁니다.

또 반복 되겠죠...

그는 아직 2학년인 대학생..그리고 휴학생.. 그리고 지방대 자취생..
전 이제 1년차인 직장인..

그 모든 조건에도..그와 저의 만남은 지속될 수 없겠지요..
무엇보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없으니, 더더욱 힘들겠지요..그의 말처럼..

그런데..헌데 지금 제 맘은 왜 이렇지 모르겠습니다.

놓쳐버린 인연 때문에..잠깐동안 정말 아픈건지..

마지막 그의 안녕을 못 들어서 그런건지..

오늘도 무심코 그의 전화를 기다리는 절 발견할 때마다..
또 한숨 짓습니다.

많이 웃으면, 병도 낫고 스트레스도 풀린다는데..
그가 없이 난 웃을 수 있을지..

정말 한번..미쳤다고 생각하고 잡아보지 못한게 후회되기도..

날 그렇게 한순간..아니..내가 정리하지 못한채로..
날 정리할 수 있었던 그가..야속하면서...어쩌면 고마운 이 마음..
아마 난 평생 그를 먼저 정리 할 수 없을테니까..

다른사람이 다가와도..왠일인지 그의 부재만 더 커보입니다.

그도 날 힘들게 정리하고 있을가요..아님 벌써 털어버리고 내가 없는 일상에서 웃고 있을까요..
이런 생각이 또 절 미치게 합니다..

그는 원해도 갖지 못하는 것입니다..
제 욕심이 너무 컸던 탓일까요..
우리 인연이 여기까지였던걸까요..
그렇게 힘들었는데..왜 또 그가 보고싶죠..
왜 좋은것만 생각나죠..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