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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회사차원 베트남 여성동맹 위원장에 사과서한 전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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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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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차원 베트남 여성동맹 위원장에 사과서한 전달
조선일보가 끝내 ‘사과’했다.
지난달 21일 베트남 여성들로부터 ‘베트남 처녀, 희망의 땅 코리아로’ 제하의 기사가 베트남 여성을 비하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은 조선일보는 최근 베트남 국민들에 대해 사과의 뜻을 담은 서한을 하 티 키엣(Ha Thi Kiet) 베트남 여성동맹 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베트남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베트남 통신(VNA)을 포함한 이곳 언론들은 “베트남 여성동맹 측이 조선일보의 사과서한에 대해 해명에만 급급한 사과서한이긴 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응옌 티 타잉(Nguyen Thi Thanh) 여성동맹 부위원장은 ‘젊은이’지와의 회견을 통해 “조선일보는 스스로의 잘못에 대해 너무 많이 해명하고 있었고 베트남 여성들을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는 것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으나 문제의 본질은 이야기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다른 사람의 좋은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는 미안하다고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조선일보의 ‘해명성 사과’에 일침을 놓았다.
타잉 부위원장은 그러나 “베트남 사람들은 보통 ‘해명은 잘못의 인정’이라고 말하며 베트남 여성들은 조선일보의 사과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히고 “조선일보는 복잡한 문제의 본질은 이해하고 있었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조선일보의 ‘사과’를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한국과 관련된 것이라면 매우 관심을 갖으며 좋아한다. 끊임없는 외세의 침략과 민족상잔의 아픔 등 양국이 처했던 역사적 사실을 공유한 것조차 베트남 사람들은 좋아한다.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하는 선물은 한국의 인삼과 화장품이며, 결혼 혼수는 한국제품으로 해야 “잘해왔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우리나라 제품의 인기는 ‘짱’이다.
2005년 11월 8일자 청년일보(타잉 니엔, Thanh Nien)는 “예전에는 베트남 예비 신랑신부들이 웨딩사진 촬영 시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나 웨딩드레스를 입었으나 최근에는 한복을 입고 촬영하고자 하는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할 정도다. 한국에 대한 베트남인들의 사랑은 그만큼 깊다.
베트남의 이 같은 기류로 미뤄볼 때, ‘신중하지 못한 기사’가 이곳의 한국 국가이미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은 쉽게 상상해볼 수 있다. 이 기사로 인해 코리아 프레미엄(Korea Premium)은 사라질 뻔했다.
베트남 사람들은 순수하다. 그러나 그만큼 자존심도 강하다. 한국에 대한 그들의 사랑이 깊기에 이번 사안은 그런대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현지 대사관의 발 빠른 대응, 정부의 ‘외국인 결혼이민자의 사회통합 지원 대책’ 발표로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다. 다만 제2, 제3의 ‘조선일보 사태’(베트남 사람들은 이번 사건을 ‘4·21 조선일보 사태’라 지칭)가 더 이상 벌어져서는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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