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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서 장학사업가 변신‘자서전’펴낸 신순범 前의원[웨딩스쿨 자문위원]
라면장사에서 4선의원(11~14대)까지 지내고, 요즘은 장학회 운영에 전념하면서 기업 등의 강연회에서 자신의 입지전적 경험을 전하고 있는 신순범(만광장학회·한국잠재능력개발연구원 이사장) 전의원이 자서전 ‘꿈 깡 꾀 끼 끈에 도전하라’(모아북스)를 펴내고 15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5가지 ‘ㄲ’의 법칙”이란 부제가 붙은 이 자서전의 타이틀은 ‘꿈=희망’, ‘깡=의지’, ‘꾀=지혜’, ‘끼=소질’, ‘끈=인간관계’를 각각 의미하는데, 신씨의 인생을 압축해 보여주는 단어들이기도 하다. 그는 “이 다섯 단어를 기억한다면 인생의 순간에서 고난은 넘어야 할 벽이 아니라 이뤄져야 할 배움터”라고 설명한다.
여수에서 70리나 떨어진 전남 여천군 화양면 해변 마을 출신인 신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중학교를 중퇴했지만 피나는 노력끝에 ‘늙은 대학생’으로 대학을 마쳤다. 묘한 인연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9대와 10대 총선에 잇따라 낙선, 집안이 풍비박산되는 시련을 겪었다.
그가 서울 서대문구 로터리 부근에 보증금 80만원, 월세 10만원의 4평 남짓한 라면가게 ‘늘봄분식’을 차려 다시 집안을 일으켜세운 일은 유명하다. 신씨는 “지금도 내가 라면가게 터에서 가까운 곳에 살면서 사무실(02-733-1988)도 지척에 두고 있는 것은 당시 어렵게 살았던 현장을 보면서 오만해지지 않고 어려운 사람들의 처지를 잊지 않겠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신씨는 의지가 남다른 점이 많다. 라면가게를 운영하면서도 자기개발에 게을리 할 수 없던 신씨는 나이가 많고 기초가 안돼 받아주지 않는 영어학원을 찾아가 온갖 눈총을 받으며 공부를 해 영자지 ‘코리아 헤럴드’가 주최하는 영어웅변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는 ‘깡’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마침내 11대 총선에서 이름도 없던 안민당 공천으로 출마, 선거자금을 거의 사용치 않고 여당 후보를 눌러 전국적인 화제를 뿌리며 정치인의 꿈을 이뤘다. 그는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에도 서예를 꾸준히 해 국전(國展) 서예 부문에 3차례나 입선했고, 95년엔 KBS열린 음악회에 출연 판소리 ‘사철가’를 부르기도 하는 등 예능에도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장남의 결혼식 축의금을 자본으로 91년부터 시작한 만광장학회는 그동안 1000여명의 가난한 학생에게 혜택을 줘 그 중 고시합격자도 나왔다. 그의 파란만장한 경험을 듣고자 하는 기업과 정치지망생이 줄을 이어 신씨는 요즘 강연회에 눈코 뜰 사이가 없다고 한다. 신씨는 “이제 정치에 뜻을 접었지만 사회봉사에 인생후반을 쏟아붓고자 한다”고 말했다.
엄주엽기자 ejyeob@
기사 게재 일자 2004/09/13
2005/4/27수 |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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