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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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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gf49gjkf0d fiogf49gjkf0d 님 글을 읽고 여자로서 음.. 그리고 비슷하진 않지만 하여튼 그런 문제로 트러블을 겪어보았고.. 또 남친을 보낸 여자로서 한마디 적어 볼께요.
남자에게 있어서 자신의 위치, 미래의 비전.. 그래요. 여자들이 생각하는 것과 너무 다르더군요. 남들은 괜찮다고 하는 직업과 연봉을 가진 사람도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결국 님처럼 비관적인 생각을 하게 되나 봐요.
하지만, 여자는 정말 사랑하는 사람에게 원하는 거 별로 많지 않답니다. 허덕이지 않을 만큼의 돈(같이 벌면 어느 정도 충당되겠죠), 변치 않는 사랑, 그리고 자신 있게 나와의 결혼을 추진할 수 있는 용기..
여자가 정말 원하는 것은 어쩜 호기에 지나지 않을 지라도, '나만 믿어~' 하면서 끌고 갈 그 용기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녀가 흔들리는 것은 님에 대한 사랑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용감하게 나서지 못하는 님의 모습에 '자신을 향한 님의 사랑'을 확신하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여자에겐 그 것만큼 불안한 것이 없답니다.
제 남친 역시 님과 같은 그런 얘기를 정말 많이 했었어요. 본인의 직업이나 연봉이 결코 나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전공분야가 비전이 없기 때문에, 몇 년 후 공부를 다 마치고 취직이 될지도 알 수 없고 정말 나중엔 트럭 몰고 야채 팔러 다녀야 할지도 모른단 얘기 많이 했었답니다.
제가 꽤 넉넉한 집안에서 자라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사랑하는 사람과의 삶이라면 그렇다 할지라도 포기할 수 없을 것 같더라구요. 지금.. 시간이 꽤 흘러서 다시 돌이켜보니 그를 우유부단하다고 (결혼을 확~ 결정짓지 못하는) 탓하며 힘들어 했던 시간들 속에서 그가 조금만 용기를 내 주었더라면, 저는 어떤 어려움도 감수할 용기로 보답해 줄 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그녀와 얼마만큼 결혼에 대해 얘기를 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님을 정말 사랑하며 또 사랑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님이 확인할 수 있다면, 그녀를 보내지 마세요.
생각만큼 그렇게 님이 형편없는 사람도 아닐 것이며, 미래가 그렇게 처절하게 펼쳐지지도 않을 겁니다.
그녀의 선택이 님과의 이별이라면 보내주세요. 하지만 님을 잡기 위해 '이별을 빙자'한 투정을 부린다면 절대 놓지 마세요. 사랑은 그렇게 쉽게 보낼 수 있는 감정이 아닌 거 같아요. 물론, 쉽게 오지두 않구요.
세상에 널린 남자와 여자라지만, 내 사랑으로 내 맘을 파고 들 수 있는 사람, 과연 몇이나 있을까요.
어려움도 같이 겪어내겠다는 마음이 드는 남자를 만난다는 거, 여자로서도 쉽지 않답니다.저 역시 몹시도 현실적인 여자이지만, 그 사람에게만큼은 그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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