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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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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겐 12년 동안 맘에 두고 있던 여자가 있습니다. 너무나 사랑스럽고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 묘한 매력이 있는 여자입니다. 처음 고등학교 3학년 때 그녀를 보고 첫눈에 반했는데... 그 후 몇 번의 프로포즈.. 모두 거절을 당했죠.
그렇게 속앓이를 하던 중,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남자가 봐도 너무나 잘생기고 멋진 차에 으리으리한 집.... 그가 가진 것과 비교해봤을 때.. 전 그녀에게 너무나 초라하게 보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러던 중 군대영장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몇 년 힘들었던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루하루가 빠듯한 군대에서의 하루 일과에 조금은 마음에 여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군대제대 후 다시 그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숙녀가 되어 있었습니다. 다시금 예전에 감정들이 가슴속에서 움직이고있었습니다. 그렇게 또다시 몇 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전 직장을 가지게 되었고.. 그녀도 대학을 졸업해서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그때까지도 그녀는 남자친구를 만나고 있었고요..
솔직히 점점 힘이 빠지고 이제 그녀와는 정말 안되겠구나... 이제 정말 그녀를 포기해야겠다.. 이렇게 제 마음을 위로하며 달래면서 그녀를 잊기로 했습니다. 점점 그녀를 생각하는 시간, 횟수, 감정들이 예전보다는 덜해지고 있었습니다.
술 몇 잔에 그녀를 잊고 또 잊고... 그녀에 존재가 작아질 쯤에... 또 다시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 동안 잘 지냈니? 우리 만나지 10년이 넘었네..." 그녀의 전화를 받는 순간 잊혀져 가던 그녀의 존재가 다시금 불타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못했던 이야기로 몇 개월의 시간을 같이 보내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에 그 남자와 헤어지게 된 아픔들... 직장생활에 대한 불만들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 그렇게 그녀와 점점 가까운 만남을 가지게 되었고... 전 그녀에게 몇 년 전에 하지 못했던 고백을 하게 되었습니다. "너를 너무나 사랑한다. 나와 사귀자."
너무나 갑작스러운 고백에 당황한 듯 했지만 그녀는 받아주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10년간에 긴 짝사랑이 깨졌습니다. 그녀와 함께했던 1년 동안의 사랑들... 정말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수많은 행복들이 짧은 1년 동안 모두 찾아왔습니다.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제 생애 다시없을 행복입니다.
이제 서로 결혼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전 용기 내에 결혼하자고 했습니다. 멋진 프로포즈는 아니었지만... 전 그녀가 저를 정말 사랑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의심하면 안되지만 저를 만나는 1년 동안 저에게 사랑한다 말 한마디 하지 않았거든요..
그런 그녀가 며칠 전에 저에게 사랑한다 말했습니다. 이제 그녀가 내 마음을 내 진심을 알아줬구나... 너무나 기뻤고 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전 가진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마음 외에는 가지고 있는 게 없습니다.
결혼은 현실이라고 하지않습니까... 그런 그녀가 또다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곁에서 흔들리지 않게 잡아줘야 하는데... 가진 게 없는 사람은 그마저도 쉽게 할 수 없나 봅니다. 제 자신에게 너무나 화가 나서 밤을 샌 적도 몇 번이나 됩니다.
마음만은 그 누구보다 그녀를 사랑하지만... 이제 그녀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도 더 이상 아무것도 없는 제게 오라고 말하는 게 너무나 미안합니다. 너무나 힘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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