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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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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gf49gjkf0d fiogf49gjkf0d 1년 정도 사귄 사람이 있습니다. 그 동안 심심했지만 그런대로 잘 지내왔다고 생각했는데.. 물론 중간에 둔하고 무뚝뚝한 저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을 겁니다.
원래 그녀는 전화를 잘 안 합니다. 친구들끼리 사이에서 무뚝뚝하다고 소문이 나 있습니다. 너무 전화를 안 하길래 한번 '우리 그만 할까' 하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다시 만났습니다.
전 물어봤죠. 정말 나한테 관심이 없는 거냐고.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자기도 나이가 있어서 결혼을 생각해야 하는데 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아마 관심이 없다는 말이 결혼을 생각하기가 좀 부담스럽다는 얘기였나 봅니다. 나중에 문자로 확인해보니.
그리고 제가 화를 내면서 차를 운전하고 와버렸습니다. 그리고 5일 뒤 전화를 걸어 문자는 실수로 보낸 거라고 그 동안 잘 해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그랬더니 자기도 미안했다고 알았다고 잘자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화해한 줄 알았던 저는 그녀와 못했던 일들.. 하고 싶었던 일들을 찾기 시작했죠. 자전거도 알아보고 인라인도 알아보고....
다음날 여느 때와 같이 잘 일어났냐고 밥 먹고 누우면 소가 된다는 등 농담을 하고 전화를 하고 끊었는데 문자가 오데요... 오해한 거라고 자기는 그게 끝이었다고.. 그만 할래 하고 문자가 오더군요.
하늘 노래집디다...
그 다음날 제 생일이었습니다. 그날 전 미어지는 가슴을 안고 술을 마셨습니다. 가슴이 미어진다는 표현을 몸으로 느끼긴 첨이었습니다.
술 먹고 전화했는데 자기는 마음 정했다고 하더군요. 이젠 만나도 즐겁지 않다고... 밤새 마셨습니다.
담날 저녁에 집 앞으로 가서 만났습니다. 대화는 길지도 않았고.... 돌아갈 수 없다는 말만.... 다시 만나도 같을 거란 말만.
듣고 잘못했다... 용서해라라는 말을 하고 뒤돌아섰습니다.
이틀동안 정말 멍했습니다...술을 안마시면 잠도 안 오더군요. 그래서 편지를 썼습니다. 그 동안 잘못했던 일들.... 붙잡고 싶기도 하고... 잘못한 게 넘 많아서 다시 만나자고 할 자격이 있는지 부끄럽다는 등..
보냈습니다. 답장 없습니다. 그녈 다시 잡고 싶습니다.
완전히 떠난 걸까요.. <봄날은 간다>에서 치매 걸린 할머니가 잠깐 재정신으로 돌아왔을 때 손자에게 한말. 떠난 버스하고 여자는 잡는 게 아니라고...
그 말이 참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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