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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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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도 헤어질 수 있습니다. 이제껏 지내오면서 싸우거나 했던 것 때문
이 아니라 그런 트러블이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그런 순간 순간에 관계
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정말 이 사람에게 맞는 사
람일까?'입니다. '저 사람이 내게 어울릴까'가 아니라요.
정이 들어 지금껏 왔지만 내가 정말 저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
까, 하는 의문을 스스로에게 다시 한 번 질문 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그
에 따른 결론이 내려지면 겉으로는 이런 저런 변명을 대면서 '보내기'를
하게 되죠.
남자는 보통 진정한 관계를 가지는 사람에게는 '책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내가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거의 본능적인 책임에서 자
유로울 수 없다고 봅니다. 특히 한국 남자는요.
시간이 많이 되었다면 어쩌면 오래 전부터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말은 못하고 혼자서 서서히 정리를 해왔을 수도 있겠죠. 절대로 순식간에
그런 판단을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무의식으로라도 그런 의향을 가지고
있었을 겁니다.
그러다 자주 트러블이 생기면 '아~ 나는 이 사람에게 맞지 않은가 보다.
더 행복하게 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혹은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게 되죠.
5년 정도 사귄 사이라면 상대의 진심 정도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생각
됩니다. 진짜 애초부터 계획적으로 남자가 속이지 않았다면.
사랑하면 모질어질 수 있습니다. 혼자서 매 순간마다 자신 주위에 수 없이
널려있는 상대와의 추억 때문에 눈물을 떨구면서도 정작 상대방 앞에서
는 웃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이별을 말 할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이 그
런 자신의 결단으로 정말 행복해질 수 있다면.
하지만 당신이 정말 다른 사람 필요 없고 그 남자여도 행복하다고 판단한
다면 그 속내를 진심으로 어필하시는 것이 어떨런지요. 자존심을 없으신
거죠? 사랑을 잃고 나면 고통 앞에서 그깟 자존심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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