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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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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제 남자친구는 사귄 지 86일 됐어요. 남들이 보면 한참 좋을 때다 이러지만 저흰 아닌 것 같아요. 저랑 제 남자친구는 9살 차이가 납니다. 물론 남친이 연상이죠.
제가 남친을 먼저 좋아해서, 이벤트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런 식으로 제가 먼저 고백했죠. 그리고 제 친구들도 만나서 같이 식사도 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친구들도 제가 제 남친을 짝사랑했던 걸 알았기에 같이 있는 게 신기하다고 하면서 제가 얼마나 오빠를 좋아했었는지 오빠한테 말했었어요.
그리고 저도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자제 못하고 전화도 자주하고, 문자도 자주 보내고, 보고싶다, 좋아한다라는 표현도 자주 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인지 남친이 안심한 건지 아니면 이젠 제가 싫어진 건지 무뚝뚝합니다. 처음에는 제 애교에 다 맞춰서 자기도 애교 부리고 문자도 자주 보내주고 그랬었는데.
사실은 제가 다른 사람한테 보내야 할 문자를 오빠한테 잘못 보내서 저와 제 남친이 부르는 호칭에도 대답도 안 할 정도로 삐친 적이 있어요.
그리고 2월말경쯤에 오빠가 중요한 시험을 보는데 제가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 하면 스트레스 받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 공부란 말은 아에 입밖에 꺼내지도 않습니다. 전 진짜 화나는 일 있어도 남친한테 전화할 때 웃으면서 통화하고 그랬는데. 남친은 그걸 몰라주는 거 같습니다.
발렌타인데이 선물 주려고, 편지에 너무 힘들다는 말 쓸려 하다가 남친이 스트레스 받아 할까봐 좋은 말만, 행복하다는 말만 썼습니다. 사실은 정반대인데 말이죠.
남친한테 제가 언제 예전에 불렀던 호칭에 예전처럼 대답해 줄 수 있냐고 물으니 지금은 기분이 안 좋다고 시험 끝나고 나면 대답할거라는 식으로 말했죠.
그런데 시험에서 떨어지면 시험 떨어졌다고 또 기분 나빠할 게 분명하잖아요.
시험 끝나고서도 그러면 다시 정말 맘이 변한 걸로 생각하기로 했지만 전 남친이 너무 좋습니다. 2년간 혼자 짝사랑해와서인지 놔줄 수가 없습니다.
오빠한테 전화오기 전까지 전화 안 해야 겠다 마음 먹어도 남친이 전화하는 횟수가 아침에 출근할 때 저녁에 퇴근할 때 그리고 잠자기 전에 이렇게 밖에 안 하기 때문에 제가 불안한 마음에 먼저 전화합니다.
예전에는 틈틈이 전화도 하고 그랬었는데 어떻게 해야 남친 마음을 돌릴 수가 있을까요? 제 남친은 정말 시험때문에 그런 걸까요? 남친을 주말에 공부하라고 안 만나고 내버려뒀는데 주말 내내 계속 잠만 자더군요. 그래서 바람을 피고 있는 건 아닐까, 란 생각까지 했습니다. 정말 이젠 제가 지쳐가서 너무 무섭습니다. 도와주세요. 남친이 예전처럼 저한테 연락도 자주하고 다시 다정다감해졌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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