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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이런 때 남편 곁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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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2

요즘 장안에는 드라마 `아줌마`가 모든 연령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뒤늦게나마 자기 인생을 억척스럽게 개척하려는 아줌마를 바라보며, 3쌍 중 1쌍이 이혼하는 현실 속에서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지기 때문이리라.

속칭 아줌마로 다소 뭉뚱그려 불려지는 우리의 사회 현실에서 지금 `아내`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사회조사연구소에서는 기혼 남자들이 아내에게 가지는 다양한 생각들을 조사하여 아내들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이번에는 기혼여성들이 남편에게 가지는 다양한 생각들을 전화 설문조사를 통해 살펴보았다. 조사는 총 450명이 참가하였고, 그 연령분포는 `30～40`대의 중년층이 65.6%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그 밖에 20대가 11.7%, 50대가 21.3% 등으로 결혼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조사인 만큼 20대 후반 이상이 90%이상을 차지하였다.

조사에 응답한 응답자의 직업은 `전업주부`가 59.0%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그 밖에 `회사원 겸 주부` 25.2%, `자영업 겸 주부` 13.1%, `학생 겸 주부` 1.6%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에서 남편은 직업으로 표시할 수 없지만, 결혼한 여성이라면 누구에게나 의무적으로 주어지는 주부라는 직업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
이번 조사문항은 총 10문항이었고, 선택문항에 대해 자유응답을 하게 하였다.

조사결과를 문항별로 정리하여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4명 중 1명은 남편으로부터 `걱정하지마, 내가 있잖아` 등의 믿음을 주는 말을 듣고 싶어한다.

1. `남편으로부터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무엇입니까?`

조사 결과 `걱정하지마, 내가 있잖아` 등의 믿음을 주는 말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3.6%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 순위로는 `사랑해` 등 사랑을 확인하는 말(20.9%), `당신은 잘할 수 있어` 등 용기를 주는 말(16.2%), `당신 곁엔 항상 내가 있어` 식의 늘 나를 생각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말(14.7%), `당신뿐이야` 와 같이 특별하다는 느낌을 주는 말(12.7%) 등으로 나타났다. 남편은 `집안`이라는 거대한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지만 아내는 남편의 집안에서는 혈혈단신이다. 그러므로 아내는 남편의 믿음을 주는 말 한마디, 애정표현에 마음이 설레고 행복해지게 된다.

남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아내로부터 가장 듣고 싶은 말이 `사랑해요`(54.2%)였는데, 사랑한다는 말은 아내가 남편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일 뿐만 아니라 남편도 아내에게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보다 바람직한 부부대화가 되기 위해서는 사랑한다는 말 이외에도 좀 더 구체적인 자기표현이 계발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서 어떤 부분이, 어떻게 해주어서, 어떤 상황이 고맙다거나, 사랑스럽다거나, 좋았다거나 하는 구체적인 대화가 부부관계에 보다 도움되는 대화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대화법을 자주 이용할 때 상대방에게서 듣고 싶은 말도 보다 구체적인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 `어느 때 남편에게서 감동받습니까?`

조사 결과 `모든 일을 척척해낼 때` 라고 응답한 비율이 35.3%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 순위로는 `친정을 잘 챙겨줄 때` (25.1%), `시댁식구 앞 등 난처한 상황에서 나를 도와줄 때` (24.0%), `자녀교육에 앞장설 때`(11.6%), 등으로 나타났다. 남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시댁 일을 잘할 때`라고 응답한 비율이 31.7%로 가장 많았다. 그밖에 `날 세심하게 챙겨줄 때`(23.8%), `사려 깊은 행동을 보여줄 때`(17.5%), `편지를 써줄 때`(15.9%) 등도 나타나서 아내이기 때문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에서 남편들은 감동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시댁문제가 핵심을 차지하고 있어서 많은 우리나라 남편들은 아내가 자신의 부모에게 잘 할 때 아내에게서 감동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4명 중 1명은 성격이 맞지 않을 때 남편 곁을 떠나고 싶어한다.

3. `어느때 남편 곁을 떠나고 싶습니까?`

조사 결과 `성격이 맞지 않을때` 라고 응답한 비율이 24.2%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 순위로는 `내 의견을 무시할 때`(20.9%), `집안 일을 나몰라라 할 때`(10.0%), `다른 이성에게 관심을 보일 때`(8.2%), `친정을 무시할 때` (6.0%)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남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잔소리할 때`라고 응답한 비율이 45.0%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 순위로는 `의견이 다를 때`(21.4%), `혼자 있고 싶을 때`(16.7%), `나를 이해 못할 때`(14.3%) 등으로 나타났다.

즉 아내의 경우에는 무엇보다 남편과의 성격문제로 가장 고민하고 있는 반면, 남편의 경우에는 부인의 잔소리를 가장 싫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 `남편이 고쳐주었으면 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조사 결과 `말투나 태도를 비롯한 나쁜 버릇이나 습관`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5.1%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 순위로는 `성격`(31.8%), `외모나 옷 입는 스타일 등 외형적 모습`(17.1%) 등으로 나타났다. 즉 아내의 경우에는 말투를 비롯한 나쁜 버릇이나 습관 혹은 성격 등을 부부의 생활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꼽으면서, 그로 인해 가장 갈등상황이 많이 빚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남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없다`라고 응답한 사람과 `잔소리, 바가지 긁는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24.0%로 같은 비율로 나타나 아내에게 불만이 없는 사람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그와 함께 남편이 아내에게서 불만을 느끼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잔소리와 바가지` 였다.

이와 같은 결과를 비교해보면 일반적으로 아내들은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개선점을 제시하는 반면, 남편들은 한시적인 사항들을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5. `남편으로부터 제일 듣기 싫은 잔소리는 무엇입니까?`

조사 결과 `성격이 안 맞는다`는 등 내 성격만 탓하는 말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1.6%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 순위로는 `(배)살빼라, 옷 좀 잘입어라` 등의 외모에 관한 말(13.3%), `돈을 아껴 써라` 등 경제적인 것과 관련된 잔소리(13.3%), `당신 식구들은...`으로 시작되는 친정과 관련된 잔소리(13.1%) 등으로 나타났다.

남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가장 듣기 싫은 잔소리로 `일찍 들어와라`(25.5%)라는 말과 `돈타령`(25.5%) 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비교는 아내와 남편의 생활환경이나 상황 등을 생각하면 좀더 이해가 쉽고 빠를 것으로 생각된다. 즉 여성보다는 직장생활 등에 종사할 기회가 더 많은 남성의 경우에는 귀가시간에 대한 간섭이나 경제적인 문제에 관련된 푸념 등이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6. `남편이 아빠처럼 편안하게 느껴질 때는 언제입니까?`

조사 결과 `아프거나 다친 순간 간호해줄 때`라고 응답한 비율이 27.8%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 순위로는 `나의 일이나 의견을 존중해 줄 때`(24.2%), `지친 나를 위로해줄 때`(22.0%)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남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아플 때 곁에서 간호해 줄때`라고 응답한 응답자가 41.4%로 가장 많아서 남편도 아플 때 가장 아내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여기에서는 아내와 남편이 모두 자신이 힘들고 지친 상황에서 배우자가 간호를 해주거나 위로를 해주는 것을 가장 고마워하고 있었으며, 또 그러한 것들을 가장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7. `어느 때 남편이 남자가 아닌 아저씨로 느껴지십니까?`

조사 결과 `잔소리할 때`라고 응답한 비율이 45.3%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 순위로는 `외모에 신경쓰지 않을때`(20.9%), `없다`(12.4%) 등으로 나타났다. 즉 아내는 남편이 심하게 잔소리를 하거나 참견을 할 때, 풋풋한 이성으로서의 느낌이 아니라 매력적이지 못한 한낱 아저씨로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남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아내가 여자가 아닌 아줌마로 느껴질 때는 `외모에 신경 쓰지 않을 때`라고 응답한 응답자가 30.6%로 가장 많았다. 그 밖에 `남은 음식 먹어 치울 때`(24.5%), `물건 값 깎을 때`(10.4%) 등도 각각 2, 3위를 차지하여 남편은 아내의 그런 모습 속에서 아줌마의 모습을 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아내의 경우 상대방의 내부적인 성격 등과 관련된 모습에, 그리고 남편의 경우에는 배우자의 외적인 요건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8. `남편이 다른 주머니를 찼을 때 어떻게 하십니까?`

조사 결과 `이유를 묻고 타당한 이유라면 문제삼지 않는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39.0%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 순위로는 `모른 척하고 지켜본다`(35.2%), `이유불문, 생활비에 포함시킨다`(15.8%) 등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비교적 합리적이고 관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남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응답한 응답자가 75.6%로 가장 많았다. 이와 같은 결과는 아내의 비자금에 대해서 남편이 따지고, 캐고, 문제삼을 것 같다는 추측과는 많이 다른 결과로서 많은 남편들이 아내의 비자금에 대해서 별로 문제삼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많은 남편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내가 비자금을 다른 곳에 사용하지 않고, 결국 가정을 위해서 쓸것이라는 신뢰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9. `언제 첫사랑이 생각나십니까?`

조사 결과 `싸우고 난 후`라고 응답한 비율이 31.3%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 순위로는 `없다`(15.6%), `첫사랑과 추억이 있는 곳을 지날때`(15.1%), `혼자있을 때`(14.7%) 등으로 나타났다.

남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없다` 라는 응답과 `부부싸움을 하고 난 후` 라는 응답이 33.7%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첫사랑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반드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는 없지만 아내가 불만스러울 때 첫사랑을 생각하는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음을 알 수 있으며, 그와 함께 많은 남편들은 부부싸움을 한 뒤 자신의 첫사랑을 생각하기도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10명 중 7명은 다시 태어나더라도,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하지 않겠다.

10. `다시 태어나더라도,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하겠습니까?`

조사 결과 `아니오`라고 응답한 비율이 70.7%로 10명 중 7명의 아내는 지금의 결혼생활을 다시 지금의 남편과 반복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반응을 보여주었다. 반면, `예`라는 응답은 27.5%로 나타났다.

반면 남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겠습니까?`라는 문항에서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67.0%, `아니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18.4%로서 아내들과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이는 단순히 남편 자체가 싫다는 것으로 해석하기 보다는 우리사회의 부부관계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수 있다. 즉 우리 사회에서는 결혼생활이 구조적으로 여자보다는 남자에게 유리하게 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부부는 사회의 기본단위인 가정을 꾸리는 당사자이자 무촌이라 불리는 가장 가까운 인간관계를 형성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부부관계가 깊이 있게 다뤄지지 않는 것은 아마도 너무나 흔하고 일상적인 관계이기 때문일 것이다. 부부 관계란 결혼을 해서 함께 사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고 행복해지는 관계가 아니다. 어떤 정형화된 틀은 필요 없지만 바람직한 부부란 자기 부부 나름의, 자신의 성격과 상황에 맞는 자신만의 부부관계를 만들 수 있는 부부이다. 이런 조사결과가 아내와 남편들이 서로 상대방을 이해하여 행복한 결혼생활을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출처-한국심리상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