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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구석 붙박이 불효
늙으신 부모님 적적하지 않게 함께 살며 효도한다? 어림도 없는 소리말길. 가족 수 대비 유효면적을 떡 하니 차지하며 엄마가 해 주는 밥, 꼬박꼬박 받아먹고 제 손으로 세탁기 한 번 안 돌리는 당신은 분명 불효를 저지르고 있다.
품 안에 자식이라지만 때 되면 알아서 독립도 하고, 시집도 가는 것이 수순. 늙으신 부모님이 다 큰 노처녀 뒷바라지 하지 않게 얼른 짝을 구해야 할 때다.
자랑거리 없는 불효
“누구네 딸은 남자친구라는 놈이 때마다 부모님 선물 챙겨 줘서 그 집 엄마는 입이 째졌더라.”, “누구네는 사돈집에서 귀한 딸 보내줬다고 바리바리 쌀이며 야채며 매달 보내온다던데 넌 뭐니?”, “누구누구는 벌써 애가 둘이란다!” 부모님들의 영원한 레퍼토리인 자식 자랑은 점차 그 자식의 짝 자랑이 되고 그 자식의 짝의 집안 자랑이 되고 그 자식과 짝의 아이, 즉 손자손녀 자랑이 된다. 자랑거리 할 게 없어 느는 것은 부모님의 거짓말 실력뿐. “우리 애는 하도 일을 좋아해서 남자 만날 생각도 안 하네요.” 물론 믿는 사람은 없다.
처치곤란 불효
사람은 누구나 거쳐야 할 과제가 있다. 결혼과 더불어 출산, 그리고 자식의 출가. 그 다음에는 황혼의 평안~한 삶이 있어야 마땅하거늘. 짝도 없고, 결혼도 할까 말까 한 자식이 있을 때는 부모마음은 숙제 안 한 아이마냥 안절부절 하다. 이 숙제를 어떻게든 끝내야 하는데, 라는 생각 때문에 밤잠도 설치는 부모, 꽤 된다. 부모님께 처치 곤란한 자식으로 남은 당신은 불효녀임에 틀림 없다.
축의금 회수 못 하는 불효
부모님들이 주말마다 남의 집 대소사에 돈봉투 들고 축하해주러 가는 것은 단순히 인맥만은 아니다. 언젠가는 그 돈이 다 회수될 것이란 계산도 숨어 있다. 하지만 결혼 못한 자식이 남아있는 한 부모님은 괜히 애가 탄다. 액수를 헤아리기 힘들만큼 뿌려댄 그 동안의 축의금들. 자식이 결혼을 해야 회수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안타까운 노릇인가. 그나마 부모님이 퇴직하시기 전이나 인맥관계 좋으실 때 시집가는 것이 최고의 효도!
혈압 올리는 불효
잔소리와 애정표현은 종이 한 장 차이다. 하지만 잔소리는 잔소리를 받는 사람보다 하는 사람의 에너지 소모가 더 크다. 목소리 커지고, 레퍼토리 늘고, 게다가 혈압까지 높아진다. “넌 왜 짝 하나 못 구해 오니?”, “넌 연애도 안 해? 그렇게 능력이 없어?”, “대체 시집은 언제 갈 거야?” 부모님의 뒷골을 쑤시게 하니, 엄청난 불효일 수밖에.
가장 어렵게 느껴지지만, 가장 쉽기도 한 것이 바로 효도다. 부모님이 바라는 건 용돈이나 값비싼 선물이 아니다. 그저 자식이 남들처럼 행복하게 사는 것뿐이다. 싱글들이여, 제발 짝 구해 효도 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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