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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저학력 남성, 미혼 비율 급증 '결혼 양극화'
미국에서 학력차가 소득 양극화에 이어 결혼 양극화까지 초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타임스는 6일 “최근 인구조사에서 40대 초중반 남성들을 조사한 결과 저학력일수록 결혼을 하지 못하는 비율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결혼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미국에서 특히 학력이 낮을수록 미혼 비율이 더욱 빠르게 증가하는 것이다. 40대 초중반 미국 남성의 미혼 비율은 1980년 6%에서 2004년 16.6%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고졸 이하의 학력을 가진 실업자와 흑인이 미혼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백인이라도 학력이 낮을수록 결혼을 하지 못한 비율이 급격히 높아졌다. 인종을 떠나 학력이 결혼 가능여부를 결정짓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학력에 따른 결혼 양극화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경제력이었다. 고졸 이하의 학력을 가진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은 지난 30년간 거의 오르지 않았다. 2년제 이하의 대학 졸업생들도 물가상승률 만큼의 임금만을 가져갔다. 형편이 나아지지 않자 결혼을 해 가장되기를 일찌감치 포기한 것이다.
여성들의 경제참여 확산과 학력 인플레도 저학력 남성들이 짝을 찾기 힘든 요인으로 꼽혔다. 고학력 여성들이 경제에 참여하면서 가장 먼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저학력 블루칼라의 일자리를 위협했고, 이들을 실업자로 내몰았다. 또 여성들의 경제참여가 높아지고 경제적 독립이 가능해지자 독신으로 살거나 자신보다 나은 결혼 상대를 찾는 현상이 나타났다. 80년대만 하더라도 여성들은 배우자가 직장만 있다면 같은 학력이라도 결혼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지만 이제는 나이가 많더라고 교육수준이 자신보다 높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남성을 배우자로 찾고 있다. 특히 “40대 전문직 여성들이 남편감을 찾기란 테러리스트에 살해될 확률보다 낮다”는 농담까지 나올 정도다.
남성들의 ‘이혼 공포증’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실질임금이 거의 늘어나지 않은데다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저학력 근로자들에게 엄청난 위자료를 내야 하는 이혼은 곧 파산을 의미한다. 이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결혼보다는 동거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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