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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혼사이트 만나 결혼 "돈달라"며 아내 상습 폭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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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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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자 불구속 기소
40대 남자가 재혼사이트에서 돈이 많아 보이는 여성에게 접근해 폭행하고 돈을 뜯어내려 한 사건이 발생, 재혼을 준비하려는 여성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의정부지검 형사 4부 손지혜검사는 20일 청각장애인 부인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법)로 안모(46·농업)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해 7월 재혼사이트 회원인 이모(46)씨가 돈이 많다는 것을 알고 접근, 결혼한 뒤 돈을 요구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집, 여관,승용차 등에서 폭력을 휘둘러 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해 7월 재혼사이트를 통해 알게된 이씨가 돈이 많아 보이자 “난 몸과 마음을 청결히 한채 오로지 당신만을 향해 달리고 있다” 등 감언이설의 이메일을 수차례 보낸 뒤 6개월만인 지난 1월 처음 만났다.
안씨는 만나기 무섭게 “빨리 혼인신고하자”고 재촉해 2월 혼인신고를 하자 본색을 드러내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안씨가 돈이 필요한 이유는 이에 앞서 같은 방법으로 재혼사이트에서 만난 다른여자를 폭행하다 고소당해 법원으로부터 선고받은 벌금 100만원과 합의금 2천만원을 갚아야 했기 때문. 재혼사이트에서 만난 여인을 폭행해 돈이 필요해지자 다시 재혼사이트에서 돈을 뜯어 낼 수 있는 대상을 물색한 것이다.
안씨는 “꽃뱀에게 물린 것”이라며 고소당하지 않으려면 돈을 줘야 한다고 이씨로부터 500만원을 받아 낸 뒤 “대출이나 언니에게 빌려 내조하라”며 2천만원을 더 요구했으나 이씨는 듣지 않고 빌려준 500만원 마저 돌려 받았다.
이때부터 안씨의 폭행이 시작됐다. 이씨가 골프연습을 시작해야겠다고 하자 “바람나기 십상이다”며 입에 담지 못할 욕을 고함으로 질러 장애가 있는 청각에 상해를 입히고 성관계 요구를 거절하자 폭행했다.
이씨가 심사위원으로 있는 모 기예대회 같은 심사위원으로부터 전화가 오자 “무슨 관계냐”며 장애를 비하하는 욕을 한 뒤 머리를 벽에 부딪치게 하는 폭행도 했다.
지난 7월 이씨가 “당신이 원하는 여자는 내가 아닌 것 같다”며 헤어질 것을 암시하자 안씨는 “딸들이 불행해진다”, “장애 급수를 높여주겠다” 등 문자메시지를 수십통 보내며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씨는 이보다 앞서 1996년 부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복역했고 지난 2004년 1월에는 동거녀를 폭행해 입건된 전력이 있으나 재혼사이트에서 만난 여인들은 이같은 사실을 알 수 없었다.
손 검사는 “재혼사이트의 경우 자신의 정보가 회원들에게 노출되기 쉬운 반면 상대에 대한 정보는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섣불리 만나기 보다 상대를 면밀히 살펴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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