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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gf49gjkf0d fiogf49gjkf0d 해외에서 현지인과 결혼하는 한국인이 늘고 있다. 호주 역시 최근 한국에서 온 젊은 이민자가 늘어나면서 현지인과 결혼하는 사례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문화와 풍습이 전혀 다른 사람이 만나 처음부터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유별나게' 행복한 결혼생활을 꾸려나가는 한국인-호주인 부부가 있어 찾아 나섰다. 인종과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고 그들만의 특별한 사랑을 키워 가는 ‘한-호' 부부의 특별한 '결혼이야기'를 들어봤다.
‘퓨전 한국식당’ 운영하는 이충재-이샘 부부
"동네 아주머니와 목욕탕 다닐 만큼 아내는 완전 한국사람"
이충재(왼쪽) 씨와 아내인 샘(오른쪽) 그리고 딸 벨라서이.
현재 호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한국식 퓨전음식점 '마포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이충재(35) 사장. 그는 한국에서 유도선수로 활약했던 경험을 살려 10년 전 남호주 애들레이드에 이민을 와 대학에서 유도 강사를 했다.
아내인 샘을 만난 것도 유도 덕분이었다. 샘은 호주에서 나고 자랐지만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과 이해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이 씨는 "아내는 결혼 전이나 지금이나 외모만 호주인이지 속마음은 완전히 한국사람"이라며 "나와 내 어머니를 존중하고 정성을 다하는 샘의 모습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결혼 4년차인 이들 부부는 현재 서로에게 특별한 문화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샘이 워낙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워낙 깊다보니 가끔은 이 씨조차 놀랄 정도라고.
지난해 이 씨와 샘이 처음으로 한국에 계시는 집안 어른들께 인사를 드릴 때에도 샘은 혼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반듯하게 큰절을 올려 시부모님에게 많은 '귀여움'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에 머무는 그 짧은 기간 동안에도 동네 아주머니들과 금방 친해서 스스럼없이 근처 목욕탕을 함께 다닐 만큼 한국 생활에 뛰어난 적응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 씨는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이 행복한 결혼생활의 전제조건"이라며 "한국 문화를 이해하려는 아내의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행복한 가정을 꾸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내인 샘 역시 "사랑하는 남편이 태어난 나라의 풍습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국적을 떠나 단지 그의 따뜻한 마음가짐만 바라보면 쉽게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둘 사이의 애정을 과시했다.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부부의 생활태도는 함께 운영하는 식당 영업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남편인 이 씨가 손님들에게 소개할 전통 한국음식을 만들어 내면 아내인 샘이 호주인의 입맛에 맞게 변화시켜 호주인도 쉽게 즐길 수 있는 ‘퓨전 한국음식’을 개발해 내는 것이다.
어학연수 와서 호주인 남편 찰리 만난 김인화 씨
"남편만 믿고 호주생활 할 수 있을까" 고민 ... 요구하는 것 많다보니 갈등 겪기도
찰리(왼쪽)와 곽인화(오른쪽)씨 그리고 생후 15개월 된 프랭크
지난 96년 어학 연수차 호주에 온 김인화 씨는 호주 친구들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인 찰리를 만났다. 섬세한 김 씨의 성격에 반한 찰리가 이듬해인 97년 김 씨에게 청혼을 하자 고민 끝에 그와의 결혼을 결심하게 된 것.
김 씨는 "처음 찰리의 청혼을 받았을 때에는 정말 고민이 많이 됐다"며 "과연 일가친척 하나 없는 호주에서 찰리만을 믿고 살 수 있을지 수도 없이 생각해 봤다"고 말했다.
지금은 5살과 15개월이 된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김 씨는 "하지만 결혼이라는 것이 결국 부모로부터의 독립이라는 생각이 들자 호주생활에 적응할 자신이 생겼다"며 "남편인 찰리의 헌신적인 도움이 큰 역할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결혼은 결국 부모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하고, 특히 당시 자신에게 모든 것을 헌신하는 남편 찰리의 모습에서 비록 호주가 낯선 곳이지만, 남편 찰리의 도움만 있다면 이 생활에 적응할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찰리 역시 "처음 본 순간 아내의 따뜻함에 반해 청혼을 했지만 결혼생활이 생각만큼 쉽진 않았다"며 당시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특히 그는 "아내의 빠른 적응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했지만 언어문제 등 서로에게 요구하는 것들이 많다보니 싸움도 잦을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결국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기 시작하니까 자연스럽게 이런 갈등도 줄어들 게 됐다"고 말했다.
요즘 찰리는 아내의 나라 한국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한국어 공부에 힘쓰고 있다. 그는 "내년에는 호주에서 TESOL 과정을 마친 다음에는 한국에 가서 일하고 싶다"며 "두 아이들도 호주와 한국을 오가며 두 나라의 장점을 모두 배울 수 있도록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형제가 모두 한국 여성과 결혼한 파스케 부부
"집안 어른 대할 때 당황스러운 적 많았다" ... 적응하는데 상당한 시간 필요
파스케(중앙), 곽명희(오른쪽) 부부와 딸, 왼쪽은 파스케의 형수인 한국인 미영 씨.
올해로 결혼한 지 4년째가 되는 곽명희 씨와 필립 파스케 부부. 이들 사이에는 생후 15개월 된 딸아이가 있다. 이곳 남호주 대학에서 교직원으로 일하는 파스케는 4년 전 알고 지내던 한국 남학생의 소개로 곽 씨를 만나 약 7개월간의 연애 끝에 결혼했다.
이들이 연애하는 동안 파스케의 형인 톰 역시 호주에서 공부하던 한국 유학생인 베티(한국명 미영)와 연애를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이들 커플이 모두 비슷한 시기에 결혼해 친구들 사이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곽 씨의 경우 다른 커플들처럼 부모님의 반대가 심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것이 낯선 호주 생활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그는 "남편과 의견차이가 있을 때 영어로 이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다 보니 답답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이런 모든 것들에 적응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파스케 역시 "지금은 아내의 집안 어른들에게 공손하게 대하는 방법과 격식에 맞게 어울리는 법이 익숙해졌지만 처음에는 당황스러운 점이 무척 많았다"며 "가능한 한 이런 문화적 차이를 빨리 극복하는 것이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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