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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결혼한 탤런트 한가인(23)과 연정훈(27). 이들은 "결혼에서 중요한건 좋은 사람을 만났느냐이지 나이는 아니다"고 했다.
20대 또 하나의 트렌드 '早婚'
결혼 평균연령 상승속 20대初 혼인 늘어
'결혼은 구속, 이혼은 파멸' 가치관 깨져
“결혼은 미친 짓이라고요? 남는 짓이죠!”
김태형(24·무직)-박주현(24·의상코디네이터)씨는 2년 연애끝에 지난15일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의 결혼소식에 주위에서는“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경솔한 짓”이라며 말렸다. 김씨와 박씨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쓸데없이 방황할 필요 없잖아요.좋은사람 만났는데 뭐하러 더 미루나
요?”
통계청에 따르면 1990년 이후, 결혼 평균연령은 꾸준히 높아져 지난해 남자는 평균 30.6세, 여자 27.5세였다. 만혼(晩婚) 추세는 부인할수없는 흐름. 그러나 이 와중에 일찍 결혼하는 20대가 늘면서 ‘결혼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지난해(1~10월) 결혼한 부부 1780쌍 중 한 명 이상이 만 25세 이하인 커플은 10.5%(187쌍)였으나, 2005년(1~10월 현재)엔 1454쌍 중 20%(291쌍)에 달하고 있다.
◆‘결혼=구속’ 공식 깨져
‘남의 눈치 안 보고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20대의 성향은 결혼을 결정하는 문제에도 그대로 적용되지만, 무엇보다 ‘결혼=구속=자유의 종언’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는 것이 이른 결혼이 많아지는 이유다. 22세에 결혼한 장해숙(25·회사원)씨는 “남편이 집안 청소 다 해주고, 직장 회식도 다 이해해준다.구속당하거나 희생한다는 생각이 들 이유가 없다”고 했다.
‘결혼은 곧 인기 하락’의 법칙이 작용했던 연예계에도 20대 초반에서 ‘조혼’ 바람이 불고 있다. 탤런트 한가인(23)-연정훈(27) 커플이 지난
4월에 결혼했고,탤런트 홍은희(25)는 3년 전 결혼해 두 살배기 아들을, 이요원(25) 역시 2년 전 결혼해 두 살짜리 딸을 두고 있다. 미국의 여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24) 역시 인기절정에 결혼해,최근 아이를 출산했다.
‘쿨한 싱글’이라는 연예계 법칙도 깨지고 있는 것이다.
◆이혼 두렵지 않은 신세대
‘이른 결혼’에 거부감을 갖지 않는 현상은 ‘이른 연애’와 무관하지 않다. 김혜경(23)씨와 2003년 결혼해 두 살배기 아들을 둔 주재환(24·회사원)씨는 결혼 전, 10명에 가까운 이성친구를 만나본 경험이 있다. “이제는 주말에 누구 만날까 고민할 필요 없어 좋습니다.” 지난해 결혼한 전주현(25)씨도 “남녀 합반이 자연스러웠던 학창 시절부터 다양한 이성친구를 만나봤고 그 과정에서 배우자를 찾는 안목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혼에 대해 유연해진 사고도 또 다른 이유다. 장해숙씨는 “남편과 평생 잘 살 생각이지만, 이혼이 두렵지는 않다”고 말했다.“여성들의 경우 자기 주장이 강해지고, 사회적 활동이 늘어 경제력도 강해지면서 결혼과 이혼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다. 이들은‘이혼=파멸’이라는 기성세대의 가치관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 빨리 키우고 노후준비하자
젊어서 고생하더라도, 여유있는 노후를 즐기겠다는 것이 일찍 결혼하는 20대의 인생 전략이다.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도 우리는 여전히 30대일 것”(김혜경),“양육 부담이 적지 않지만 나중에 그만큼 덜 들어갈 것”(장해숙)이라는 것이다.
김혜영 숙명여대 아시아여성연구소 교수는 “이성관계에서 차별이나 종속성이 점점 사라지면서 젊은이들은 ‘만혼’이라는 요즘의 추세에 구애 받지 않고 결혼시기를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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