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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코리아 '숫자를 보면 대한민국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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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3

- 1960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사회 발전 모습을 통계로 확인
- '숫자로 대한민국을 말한다', 각 분야별 통계를 통해서 보는 한국의 메시지

2003년 인터넷 이용자 수 100명당 61명으로 세계 3위, 외환보유액 2003년에 이어 28.1% 증가한 세계 4위, 2004년 자동차 생산량은 세계 6위, 2003년 저축률 세계 7위...

세계 속에서 본 한국의 현 지표다. 이러한 지표는 분야별 전방위적인 통계조사를 통해 그시점에서의 사회 현황을 반영하게 된다. 통계는 나침반과 같아서 당시의 사회적인 위치뿐만 아니라 변화 및 방향 결정을 위한 이정표의 역할을 한다.

또한, 국가 통계는 그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는다. 이러한 국가 통계의 근간이 되는 인구주택총조사가 오는 11월 1일부터 보름 동안 전국민적으로 실시될 예정으로 있어 그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각 시대별 변화되어온 대한민국의 모습을 통계로 알아본다.

1960년대 vs 현재, 국민 생활 어떻게 변했나

"인구성장률 3.01 vs 0.44"

인구의 변천에 대한 통계는 사회 전체를 한눈에 읽어낼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60년 이후 2005년 현재까지의 인구변화를 보면 2,501만2천명에 비해 1.93배가 증가한 4,829만4천명이 되었다. 하지만 통계청 장래인구추계(2005년)에 따르면 2021년부터는 인구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입, 총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2050년에는 현재의 인구보다 적은 4,234만8천 여명이 된다.
1960년대에는 인구성장률이 3.01로 나타남에 따라 범국가적으로 실시된 가족계획은 '덮어 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등의 구호를 내걸고 의료비 지원 등 불임 시술을 적극 권장해 주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 출산율은 1.16으로 세계적으로 보아도 아주 낮은 수준일 뿐만 아니라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대체출산률 2.1보다 낮다. 2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인구폭발방지 범국민결의 서명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여 200만 명의 서명을 받기도 하고, 당시 가족계획협회에서 내걸은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라는 표어는 이제 격세지감을 느끼기까지 한다. 국가의 정책결정의 가장 기본적인 통계인 인구는 강산이 4번 변하는 동안 점차 그 수가 줄면서 정책과 계획도 변화되어 왔다.

"엥겔계수 64.0% vs 27.2%"

'잘먹고 잘살아라'라는 말이 예전만 하더라도 비아냥거리는 마음을 담은 말이었던 것이, 최근 웰빙(Well being) 바람과 함께 '잘먹고 잘살자'가 마치 문화가 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더욱이 흰 쌀밥 한번 실컷 먹어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50대, 60대의 이야기는 벌써 옛날 이야기로 묻혀져 버린 것.

엥겔계수는 소비지출 구성비 중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가계의 생활행태를 간접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삶의 변화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1963년 당시만 하더라도 소득이 5,990원이고 가계지출이 6,330원으로 소득보다 지출이 340원이 많아 살림은 적자였지만 1980년에 들어 소득 중 20%이상의 저축여력이 생기면서 엥겔계수의 변화와 더불어 저축률의 꾸준한 증가, 교육비 증가, 개인교통비의 증가 등이 변화되었다.

주 소비지출 구성을 보더라도 식료품에 사용되는 지출금액은 2000년대 현저히 떨어지는 반면 외식비는 0.8%에서 2004년에 13.2%로 12.4%P가 증가했다. 이러한 통계 수치는 산업 및 생활시간의 변화에 대한 일면도 함께 엿볼 수 있다. 외식산업과 교육산업, 통신산업 등은 현재까지 증가일로를 보이고 있는 반면 60년 대비 소득대비 지출규모를 줄이고 있는 광열수도, 피복 신발 등의 산업들은 정체되어 있다.

"평균수명 52.4 vs 77.9"

2000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25년 동안의 삶의 계획을 더 세우고 있는가
40여 년 동안 평균수명이 25년 늘었다. '예로부터 아주 드물다'는 뜻에서 고희라고 부르는 칠순을 이제는 가볍게 뛰어 넘은 것. 25년이면 청년의 삶을 한번 더 살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된다. 하지만 한국기업의 평균 정년 나이인 56세를 기준으로 볼 때 약 30년 가까이 벌어 20여년을 '살아내야' 한다. 조기 퇴직의 현실을 감안하면 긴 여생의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40년 전에 비해 생활은 많은 변화를 보였다. 2020년에는 평균 수명이 81세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볼 때 앞으로의 노후는 이제 여생이 아니라 청년의 삶을 한번 더 살아야 하게 됐다.

"결혼연령 ♂26.7 ♀22.6 vs ♂30.6 ♀27.5"

1972년에 들어 결혼 연령은 남자 26.7, 여자 22.6세가 평균이었다. 하지만 2004년에 들어 결혼연령은 무려 남자는 4살, 여자는 5살 높아졌다. 그 동안 결혼 필요성의 약화 혹은 여성의 취업률이 높아지면서 취업으로 인한 결혼연령의 상승 등 사회적 변화의 조짐으로 점차 결혼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였지만 무엇보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파악된다. 대학졸업 후 결혼하는 것은 이제 조혼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우리나라 최초의 대졸 여사원 공채는 1986년이 되어서야 이루어 졌다. 그 당시 여성 대학 졸업자나 대학원 졸업자 혹은 경력자를 대상으로 인문계 100명, 이공계 100명으로 총 200명을 모집하였는데 26.1대 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였다. 초임임금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긴 했어도 불과 20여 년전만 하더라도 획기적인 사건으로 인식되었다.

"결혼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없어요" 라고 말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이제 15세 이상의 여자를 100명이라고 하면 61명만이 결혼에 찬성하고 3명이 결혼에 반대하고 있으며 36명은 어떻게 해도 상관없다고 말할 정도가 됐다. 결혼 적령기라는 말을 하기에 무색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