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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gf49gjkf0d 소득분포 상위 0.5%에 해당하는 최상류층 자녀들은 같은 집단 내에서 결혼하는 등의 폐쇄적 인간관계를 통해 지위를 더욱 강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사회학과 유지혜씨(26·여)는 28일 석사논문 ‘최상류층 미혼자녀들의 생활양식을 통한 계급재생산 연구’에서 “최상류층 자녀들은 비슷한 지위를 가진 사람들과의 다양한 사회관계망을 통해 소유자본을 공유·교환·제공하여 그들만의 세계를 형성한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논문에서 ‘최상류층’을 ‘50대 기업의 소유자나 국회의원 및 장·차관급 이상’으로 한정했다. 연구대상은 대기업 회장 자녀 7명과 대기업 부회장·고위공직자 자녀 3명 등 20대 미혼자녀 10명이다.
이들의 사회관계망은 손윗세대들의 결혼으로 맺어진 ‘친족관계망’과 손윗세대가 만들어 놓은 관계망을 확대한 ‘비공식적인 연줄망’으로 구분된다.
최상류층 자녀들이 자본을 공유하고 계급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결혼’으로 조사됐다. 10명의 최상류층 집안이 한 총 39건의 결혼 중 재벌가와 재벌가의 결혼이 15건, 재벌과 고위관료의 결혼이 8건, 고위 관료끼리의 결혼은 4건, 기타 1건이었으며 다른 계층(중·상류층)과의 결혼은 11건으로 분석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친족관계망’에는 전 최고권력자의 가족이나 전·현직 국회의원, 대기업 창업주 등이 여럿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상자 10명 모두는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답변해 부모 방침에 최대한 부합해야 이들이 누려왔던 최고 생활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드러냈다.
‘비공식적 연줄망’은 손윗세대 친분이 자녀 세대까지 내려가는 경우와 학교 등 교육기관을 통한 만남, 집안 일을 처리해주는 관리자들과의 관계망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최상류층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관리자들과의 관계망’이다. 이들은 부모를 통해 행정계, 입법계, 사법계, 금융계 등의 각계 관리자들을 알게 되며 이들에게 학교, 직장, 사고나 금전관리, 정보수집 등을 의존한다.
이들은 또 거주지역을 통해 자신들의 계급적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거주지는 서울 이태원동, 평창동, 성북동 등 강북지역에 몰려 있는데 ‘신흥부자들이 몰려있다’는 이유 때문에 강남을 기피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연구대상자들은 자택이나 청담동 카페 등지에서 여는 생일파티, 자선모금파티, 크리스마스 파티, 핼러윈파티 등 파티 문화를 통해서도 자신들의 계급적 위치를 차별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동은기자 dek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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