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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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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gf49gjkf0d 우리나라 중년이상의 남성들은 가족. 특히 배우자에게 대한 애정 표현이 매우 서투르고 인색하기 그지 없다.
아직도 ‘검은머리 파뿌리’라는 말과 부부는 섬김과 존경의 관계라는 옛말을 그대로 믿고 행동하면서 가정에 먹구름 전선을 형성하는게 다반사다.
가정. 특히 결혼생활을 20년 넘게 한 중장년층 이상 가정에 낀 먹구름이 점차 ‘이혼전선’으로 발달하면서 ‘황혼이혼’이 우리사회의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1970년대 이후 혼인·이혼 주요 특성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결혼생활을 20년 넘게 한 뒤 이혼하는 이른바 황혼(黃昏)이혼이 지난해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3%로 2003년 17.8%에 비해 높아졌다.
지난해 전체 이혼건수(13만9천400건)가 16년만에 전년(16만7천100건)보다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으로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혼 10건 가운데 약 2건은 황혼이혼인 셈으로 지난 81년 황혼이혼 비중이 4.8%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10여년 사이에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부부들이 말하는 이혼의 가장 큰 걸림돌은 자녀 문제(74.6%). 그런데도 황혼이혼이 계속 늘어나는 것을 보면 순간적 충동에 따른 것이 아니라 치밀한 장기계획에 의한 결단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혼부부 가운데 20세 미만 자녀가 없는 부부의 비율이 95년 28.6%에서 지난해 34.5%로 늘어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황혼이혼의 70% 이상이 여성의 요구에 의해 이뤄진다는 사실은 주목되는 부분으로. 아내의 가슴속에 만개했던 사랑의 꽃은 남편이 모르는 사이에 어느날 시들고 그 자리에 미움과 복수의 싹이 자라고 있었는데도 이를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혼사유가 배우자 부정(7.0%)이나 경제적 궁핍(14.7%)보다 성격 차이로 인한 갈등(49.4%)이 월등히 높다는 것은 역시 대부분의 기성세대 남성들이 갖고 있는 옛날 가부장적인 의식으로는 가정을 온전히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
굴종이 미덕이고 희생이 의무였던 반세기 전에는 동등한 인간으로서의 대우조차 불온한 처사로 여길 정도였던 부부간의 관계는 산업사회가 되면서 여성의 지위가 다소 개선됐지만 이는 아직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여성계의 주장이다.
이는 결국 남성의 고질적인 의식구조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며. 이런 구조적 요인과 남존여비의 인습을 떨쳐 버리지 않는다면 황혼이혼은 갈수록 수직상승할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는다.
남성들이여! 이제 아내는 더 이상 참지 않는다.
흔히 부부간 사랑싸움은 ‘칼로 물베기’라지만 요즘의 가정은 사발과도 같아 한번 깨지면 다시는 되돌리기 힘든 것으로 나타나 옛말이 된 지 오래다.
‘가진 것 없는 나한테 시집와 가정을 일구는데 평생을 몸바친 아내가 불쌍하다’. ‘이런 아내를 정말 사랑하며 잘해줘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를 그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남성들이여. 오늘부터라도 과감히 옛날 생각을 떨쳐버리고. 아내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멀어진 거리를 좁히는데 노력해야 한다.
‘부부는 둘이면서 하나이다’. ‘가정은 존경과 섬김의 도량이다’로 부처님은 부부 사이의 올바른 관계를 매우 구체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남편은 다섯가지 일로 그 아내를 존경해 부양해야 하며. 그 다섯가지란 바른 마음으로 존경하며. 아내의 뜻에 대해 원한을 품지 않으며. 딴 여인에 대한 애정을 지니지 말며. 때에 맞춰 의식을 주며. 때로 보배의 장신구를 주는 일이다(선생자경).
남성들이여. 황혼녘에 이혼당하고 홀아비의 초라한 모습으로 살아가기 싫다면 최후의 안식처인 아내에게 과감히 투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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