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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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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그와의 결혼, 일면 부모님에게서의 완벽한 독립과 사랑하는 사람
과의 오붓한 삶을 꿈꾸었지만 결혼과 동시에 천하의 효자효녀가 된다. 이
것이 핏줄인가? 그가 친정 부모님 흉보면 피가 거꾸로 솟는 듯이 화가 나
고 내가 시댁 어른들에 대해 입만 벙긋해도 그는 눈에 쌍심지가 돋는다.
결혼했는데 니집 내집 따질 때가 제일 서럽고 치사한 노릇인데, 이 풀리
지 않는 시소타기는 언제나 끝이 날까?
☆결혼하고 효자,효녀 되다?
일종의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상대적 경쟁심이 생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결혼 전에 부모님과 지긋지긋하게 싸우던 자식들도 결혼하면 괜스레 부모
님 문제로 배우자와 사소하게 다툼이 시작되곤 한다. 그 시작은 아마 신
혼 여행지에 도착하면서부터일 것이다. 친정, 시댁 어느 쪽에 먼저 전화
를 할 것인가의 문제에서 시작하여 한 달에 시댁은 몇 번, 친정은 몇 번
가는지. 일주일에 시댁은 몇 번, 친정은 몇 번 전화를 하는지, 아내가 시
댁에 전화한 만큼 남편은 친정에 몇 번 전화하는지, 그리고 금전적인 문제
도 많다.
대표적으로 매월 돌아오는 양가의 경조사에 각각 얼마 정도의 가격대로 선
물을 준비하느냐, 부조금은 얼마 선으로 하느냐, 등등의 문제이다. 한국사
회는 오래 전부터 시댁 중심으로 우선시 해왔으니 친정에 금전적인 도움이
나 신경을 쓰면 쉬쉬하며 비밀리에 하든지 아예 눈물을 머금고 아는 체도
못했으며 그런 것이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져 왔다. 이는 경제력을 남편
만이 가지고 있었고 여자는 남자가 벌어오는 돈을 받아 살림을 하는 처지
였기에 그러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결혼 후에도 여자가 경제 활동
을 하고, 당당히 비자금을 챙기고 가정 수입의 절반을 기여하기에 시댁에
하는 만큼 친정에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은 딸들이 하고 있다.
＊Case1. "전화 했어?"
아내 : “자기야, 울 집에 전화 좀 드리지?”
남편 : “며칠 전에 했잖아”
안부전화 문제는 대표적인 트러블 꺼리이다. 대부분 며느리는 거의 매일
시댁에 안부전화를 드리지만 사위가 장인 장모에게 전화를 자주 드리는 것
은 왜 그리 뜸하고도 당당한지. 당당하다 못해, 한마디 하면 대 놓고 짜증
을 부리는 것이 남편이라는 사람. 종종 아내가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래와
같은 식으로 유도하면 좋겠다.
Advice : 남편이 옆에 있을 때 전화를 걸어 자연스럽게 바꿔줘라. “엄
마, 김서방이 자꾸 바꿔달래. 인사 드린다구! ”
＊Case2. "얼마로 헐꺼야?
경조사 중에서도 부모님 생신이나 4대 명절에 양가에 얼마 선으로 선물을
준비해야 하는지는 늘 아내 쪽이 주눅 들어 한다. 남편은 왜 그리 당당한
지 시누이에 시동생까지 용돈을 챙기고 조카 애들 선물까지 예산에 넣는
다. 그런데 친정식구 생일 돌아오면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알아서 잘 해봐. 난 잘 모르니까.”
알아서 하라는 말처럼 무서운 말은 없다. 뻔히 돈 나가고 들어가는 것이
다 보이는 가계부에서 내 집에 알아서 돈 쓰라고 하니, 어디 얼마나 쓰나
한 번 보겠다는 말처럼 들린다.
Advice : 친정 시댁 양쪽 선물 가격대를 표로 만들어 대차대조 해 보이는
것보다는 3분의 2정도만 하는 것으로 하고 나머지는 굳이 투명하게(?)하
게 할 필요 없다. 단순한 남자들은 시댁에 더 많이 하고 친정은 한 단계
아래로 했다고 말해주면 두 가지 반응 중 하나이다. 하나는 으쓱하여 ‘그
럼 그렇지’ 내심 좋아하고 그만인 스타일(이런 스타일은 가망 없으니 경
조사는 앞으로도 불투명하게 지속해 나가는 것이 좋다)이고 다른 하나는
미안해하고 오히려 더 오버하여 잘하려고 하는 순진하고 착한 남편 스타일
이니 판단은 스스로 할 것.
＊ Case3. "더 계시다 가세요"
시댁 어른들이 다녀가시는 것은 눈치 없이 아무 때나 당신 좋으실 때 불쑥
불쑥 오시는 것 같고 친정 부모님들은 늘 눈치밥 드시며 가시방석에 앉아
계시다 가시는 것 같다. 하루 이틀 주무시고 가시려고 하면 남편의 다 들
어가는 목소리
“가시게요? 더 계시다 가시죠. 왜, 자주 좀 오세요”
예의상 하는 말이라는 거 표 팍팍 나게 하는 말, 이것도 하면 다행이고 그
냥 인사 꾸벅하고 말때도 있다. 왜 우리엄마가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
거지?
Advice : 사실 친정부모님이 눈치보시는 것 만큼 시댁 부모들도 며느리 눈
치를 보는 세상이다. 옛날처럼 당당하게 드나들 수 없는 시대라는 것을 당
신들도 더 잘 알기에 요즘 젊은 며느리들은 비위 맞추기 힘들다 고민하시
는 분들도 많다. 누구의 부모님이든 내 입장에서 보면 내 부모가 눈치밥
을 드시는 것 같고 섭섭할 뿐이다. 배우자에게 부모님이 마음 편하게 지내
시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당신이 장인장모에게 잘하니까
난 더 잘해야지 당연한 거 아냐?”라고 꼭 짚어 생색을 내주는 것이 좋겠
다.
『부부가 너무 정이 깊으면 부모도 나 몰라라 하고 둘이서만 잘살면 그만이
라는 사람들도 있다. 니집 내집 따지며 잦은 트러블을 일으키는 것은 부부
로서는 스트레스이며 끊임없이 풀어야 할 매듭이지만, 그만큼 결혼 전엔
몰랐던 부모 자식간에 돈독한 정을 새삼 느끼게 하는 것 같아 아직 결혼 4
년 차 초보인 필자도 나 자신에 놀라기도 한다. 막무가내로 대화가 통하
지 않는 상태라면 가망이 없지만, 결혼 초기에 이런 문제는 잘 협의해야
한다고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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