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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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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을 여행하면서 일본에 시집간 한국 여성들이 그곳 생활에 잘 적응해서 모범주부로, 또 시부모를 공경하는 1등 며느리로 이웃의 칭송을 받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흐뭇하였다. 일본 역시 한국에서처럼 전통적 가족관이 사라졌는데, 이들 한국인 며느리가 하도 어른을 성심껏 모셔서 집에서는 물론이고 마을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축구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골프선수가 우승해야만 국위를 선양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이야말로 훌륭한 민간 외교관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었다.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국제결혼 시대가 열리고 있다. 특히 농어촌의 경우는 두드러진다. 통계청 집계로는 지난해 농어촌 남성 4명 중 1명이 국제결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농어촌으로 시집온 외국 여성은 90%가 중국인이며, 다음이 베트남 필리핀 몽골 타이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인 순이었다. 머지않아 더 많은 나라의 여성들이 면사포를 쓰기 위해 한국을 찾게 될 것 같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장은 직접 농어촌 총각을 데리고 외국까지 맞선을 보러 갈 정도로 이들을 짝지어 주기에 열성이라 한다.
한국 여성들이 문화적 여건이 도시보다 못하고 또 열심히 일해 봐야 생활이 고달프다는 이유로 농어촌을 기피하면서 농어촌 총각들이 짝을 구하지 못해 목숨까지 버리는 사건이 많았는데, 국제결혼을 통해 이 문제가 해결된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국제결혼이 농어촌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도시 고소득 전문직 가운데 외국인 신부를 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이런 형편이니 한반도에서 태어난 한민족만이 우리 국민인 것으로 생각해 왔던 고정관념조차 바꿔야 할 판이다. 싫건 좋건 이 나라도 중국이나 미국처럼 다민족 국가로 변화하고 있다. 정부의 장기적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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