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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앞으로 1∼2년 지나면 한국 남성 10명 가운데 1명꼴로 외국인 여성과 결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오후 경북대 복지관 교수회의실에서 열린 '국제결혼한 이주여성들의 삶과 인권'이란 세미나(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대구지부 주최)에서 토론자로 나선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정일선 박사는 외국인 여성과 결혼하는 한국 남성의 비율이 1∼2년 이내에 10%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박사는 "지난해 외국인 여성과 결혼한 한국 남성의 혼인비율은 전국 평균 8.2%이고 대구는 6.0%, 경북은 7.4%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2001년에 비해 각각 전국평균치는 2.6배 늘어난 것이며, 대구는 3.3배, 경북은 3.1배나 증가해 전국 평균 증가율을 초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추세라면 1∼2년 내로 10%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박사는 또 "한국 남성이 결혼 상대자로 선택하는 외국인 가운데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 여성이 가장 많지만, 최근 들어 베트남 여성의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 4년 사이 한국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의 수는 무려 30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정 박사는 이어 "이같은 추세에 맞춰 국제결혼한 이주여성들의 삶과 인권에 사회가 관심을가져야 하지만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는 정책적 고려는커녕 기초자료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다"며 "내국인과 동등한 권리를 갖도록 하는 법적·제도적 정비는 물론, 행정적인 지원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박사는 국제결혼 외국인 여성이 적응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로 △불평등한 관계를 전제로 한 결혼 △언어 및 문화적 차이 △가부장적 관계에서 오는 갈등 △사회적 고립 및 지지자원의 부재 등을 꼽았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이주여성들의 실상을 전하기 위해 보호 중인 이주여성 3명과 함께 참석한 대구기독교근로자센터 우옥분 소장은 이주여성의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기에 앞서 결혼상담소를 없애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 눈길을 끌었다. 우 소장은 "지금까지 보호한 여성들을 상담한 결과, 결혼상담소가 물건을 사고 팔 듯이 사랑도 사고파는 합법적인 인신매매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면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결혼은 언제든지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밖에 또 다른 참석자는 "한국인과 아시아 여성 사이에서 난 혼혈인을 부르는 신종어 '코시안(코리안+아시안)'이 인종차별을 부를 수 있다"며 코시안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말자는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쿠키뉴스 제휴사/글=영남일보 최기영기자, 사진=영남일보 우태욱기자 wt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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