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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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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만 하면 여왕대우 해준다? 설마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여자는 없
을 것이다. 눈에 콩깍지가 쓰인 이상 무슨 말인들 못하랴. 그러나 결혼이
라는 초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나면 남자는 360℃ 변해 버린다. ‘밥 차려
라’, ‘목욕물 받아라’, ‘와이셔츠 다려라’, ‘재떨이 갖고 와’ 등
하녀로 전락해 버린 신세를 한탄해 봤자 어쩌리. 현실이 그러한 것을. 결
혼 전후 태도가 돌변한 남편에 대한 아내의 투정 대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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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사랑할 때 그이는 씩씩한 남자였죠. 밤 하늘의 별도 달도 따주마
미더운 약속을 하더니, 이제는 달라졌어 그이는, 나보고 다해달래. 밥 달
라 사랑 달라 보채는, 당신 정말 미워 죽겠네~
"이건 노래 가사? 아니. 우리 부부의 실제 상황이다. 결혼 전에는 여왕처
럼 곱게 모시고, 손에 절대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살게 한다더니, 결혼하
자 마자 태도가 싹~ 돌변한 이 남자! 여왕은커녕 그야말로 하녀 신세로 전
락해 버렸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다음 날부터 그는 본색을 드러내고야 말았다. 소파
에 꼼짝 앉고 누워 "자기, 리모콘 좀 가져와봐!", "배고프네, 야참으로
라면 끓여 줘", "나 다리 아픈데 좀 주물러봐". 처음에야 사랑이 우선이
니 멋모르고 다해줬는데 가면 갈수록 가관이다. 숫제 하녀 취급하는 그이
모습에 가끔은 눈물이 울컥 나기도 한다.
데이트 할 때는 나 무섬증 많이 탄다고 밤늦게까지 전화로 노래 불러 주
던 남자다. 지금은? 마누라야 혼자서 집을 지키든 말든 도둑이 들어오든
말든 외박까지 일삼는 이 남자를 어째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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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
＊타고난 천성이 원래 그래요＊
연애 시절, 그렇게도 다정다감하고 자상했던 남편의 모습은 사랑이란 미
명하에 보여졌던 것, 천성 자체가 게으른 케이스다. 이제 사랑하는 마누라
도 옆에 있겠다, 굳이 자신이 나서서 이것 저것 챙길 필요가 없는 것이
다. 밥해주지, 빨래해주지, 잠자리도 같이 하지, 이 얼마나 행복한 인생인
가!
오죽하면 직업을 가지고 어느 정도 안정을 가지면 뻔뻔한 남자들은 대놓
고 밥해주고 빨래해줄 가정부가 아닌 아내를 구한다고 하겠는가! 게으른
남편에게는 왕의 자리를 유지하고 누리는 것이 목적이었지 여왕을 받들 충
성심은 애초에 없었다.
남편의 천성적인 게으름을 몰라봤던 아내의 둔한 관찰력도 문제다. 지금
후회해 봤자 타고난 천성이라는 데 할말 없음이다.
＊다 잡은 물고기에 누가 밥을 줘요*
남자들이 가장 흔히 하는 말이다. 처음에야 어떻게든 그녀를 내 여자로 만
들기 위해 충직한 하인을 자처하며 온갖 감언이설과 선물공세로 그녀의 마
음을 흔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혼에 골인하면? 애초 목적은 달성됐으니
누리는 단계가 남았다. '남편'이라는 권좌를 차지했으니 "난 이 가정의 가
장이라구~"를 열심히 외쳐대며 아내의 떠받듬을 은근히 즐긴다.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제외하면 이미 한 결혼을 물릴 수는 없다. 이
제 '물고기'는 어항에 넣어두고 열심히 어항을 가꾸게 만드는 일만이 남았
다. 남편의 이기성을 탓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 남자들의 속성이 그러한
것을. 그러나 이런 남편일수록 '다 잡은 물고기에 누가 밥을 주냐'는 말
만 기억할 뿐이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은 망각하고 있다. 참
다 못한 아내가 반격하고 일어서면 또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 시어머니도
모르고 며느리도 모를 일.
* "연애시절,흘린 피눈물만큼 너두 당해봐"라는 맘이죠.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결국 열번, 아니 스무 번, 그 몇십 배
를 찍어 결혼에 골인한 우직한 남편. 이제 나무는 넘어 왔으니 굳이 찍을
일은 없다. 다만 이전에 열심히 도끼질하며 흘렸던 피눈물과 땀들이 한꺼
번에 되살아 나는 것.혹자는 말한다. "클레오파트라보다 높던 마누라 코
를 꺾고 결혼하기까지 정말 발톱의 때만 한 취급도 못 받았어요. 내 여자
가 되고부터는 자꾸 옛 기억만 생각나더라구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더 못
되게 굴고 속상하게 만들고 그러는 것 같아요. 뭐, 너도 한 번 당해봐라라
는 심정도 들고." 아내 입장에서는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말이 딱 제
격이다.
* 하녀 취급이 아니라 아내가 하녀로 변한걸요.
연애 시절에는 아리땁고 청초한 한 떨기 장미, 우아한 백합이더니 결혼을
하고 시간이 흘러갈수록 심술궂은 마녀가 마법이라도 걸었는지 아내는 점
차 변해간다. 흘러가는 세월은 못 당한다고 어쩜 그리 변할 수 있을까?
늘어나는 뱃살에 자글자글한 눈가 주름, 거칠어진 손, 게다가 머리는 부시
시~. 남편이 연애 시절을 떠올리며 아내를 뒤에서 살그머니 안으려는 순
간, 아내에게서 솔솔 풍기는 머리 냄새와 반찬 냄새 때문에 도저히 여자
를 느낄 수가 없다.
그런 아내에게 연애 시절의 여왕취급을 하기란 무리다. 마음에서 우러나오
지 않는데 그 누가 '아줌마'로 변해 버린 아내를 '여왕'대우로 받들어 모
시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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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들이여,죽고 못 살던 시절을 떠올려라.
인간이 이기적인 동물이라고는 하지만 변해버린 남편의 변명에 혀를 끌
끌 차는 아내가 많을 것이다. 세상이 핑크빛으로 보이고 그녀의 모습이 한
없이 빛나기만 하던 시절, 그 아름다웠던 시절을 떠올린다면 지금 아내에
게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을까?
비록 천성이라 해도, 그녀의 모습이 변했다 해도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다
는 사실 하나만은 분명하다. 아내는 남편이 하기 나름. 작은 꽃다발 하
나, 혹은 어깨 한 번 주물러 줘도 여린 여자들은 감동하기 마련이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권위를 누리고 싶다? 그렇다면 아내의 믿음과 사랑
을 얻어라. 나이가 들어도 한 '남자'로 인정받고 싶다? 그렇다면 아내
를 '여자'로 인정해라. '왕'처럼 떠받드는 시중을 받고 싶다? 그렇다면 아
내를 '여왕'으로 받들어라. 그것이 부부 간의 평화와 행복을 가져오는
길.
▷ 아내들이여,자기 인생에 당당해져라.
남편에게 "여왕처럼 떠받들고 산다더니 이게 뭐야?"라고 화만 내지 말자.
그래 봤자 돌아오는 말들은 본전도 안될 것임에 분명하다. 다소 야박하게
들릴 수는 있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여왕이 되고 싶다면 여왕의 지위에 맞는 인품과 외모, 행동, 말투를 갖춰
야 한다. 그렇다고 왕족이 되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잃어버린 '여자'로서
의 매력을 갖추고 남편에게 자기 의견은 당당하게 말할 줄 아는 주관을 갖
춰야 한다. 가끔은 반란을 일으키고 싶다면? 남편에게 말해라. "나도 가
끔 쉬고 싶어. 난 당신 하녀가 아냐."
또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은 결혼했다고 해서 자신의 인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며느리, 누구의 엄마이기 전에 자신이 한 여
자임을 망각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만 한다면 인생의 주인공, 여왕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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